학창시절 추억을 영원히, 이색 입학식과 졸업식 들여다보기
학창시절 추억을 영원히, 이색 입학식과 졸업식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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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3.05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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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 입학식ㆍ졸업식 풍경
다수의 학교기관이 첫 학년을 시작하는 학생과 마지막 학년을 마친 학생을 대상으로 축하와 격려의 의미를 담은 입학ㆍ졸업식을 마련한다. 일반적으로 학생과 교직원을 비롯해 학부모, 내외빈 등을 초청한 가운데 축사, 상장 수여, 교가 제창 등으로 짜인 예식이 진행된다. 이후 가족, 친지들에게 꽃다발과 선물을 건네받고 친구들과 기념사진을 만족스러울 만큼 찍으면 끼리끼리 모여 점심을 먹으러 가는 것이 우리에게 익숙한 풍경이다.
이런 장면을 독특하게 채색한다면 어떤 모습일까. 국내대학 중 한국폴리텍대 바이오캠퍼스는 선배가 신입생에게 검은 가운 대신 하얀 실험가운을 직접 입혀주고 입학식을 진행하는 진풍경이 펼쳐진다. 부산예술대, 영산대 등은 입학식을 다채로운 문화공연으로 구성해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소속감을 기르며, 신라대의 경우 입학생 모두 각자의 꿈과 목표를 적은 형형색색의 소원 풍선을 하늘에 날린다.
동양대는 입학생 대표가 총장에게 “제자로 받아주십시오”라는 의미로 예물을 올리는 ‘집지’ 전통에서 유래한 육포와 따끔하게 지도편달을 해달라는 의미에서 회초리를 전달하고, 총장은 답례로 학문과 인격수양에 매진하라는 뜻을 지필묵에 담아 전달한다.
한편 졸업식은 어떨까. 근래 중ㆍ고등학교의 경우 일부 졸업생들이 학교생활을 끝마쳤다는 해방감에 교복을 찢거나 서로에게 날달걀을 던지고 밀가루나 소화기 분말을 뿌리는 ‘막장 뒤풀이’를 벌여 보는 이의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이에 올해의 경우 전국 1만 1,213개교에 경찰, 교사, 유관단체 인력 등 총 10만여 명이 투입돼 뒤풀이 예방과 선도활동을 펼쳐 비행청소년을 계도했다고 경찰청 생활안전국은 밝혔다. 더불어 중ㆍ고등학교와 교육청, 경찰청이  건전한 졸업식 문화 조성을 위한 연계 문화행사와 활동을 펼쳐 이러한 뒷풀이 풍경은 점차 근절될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졸업식과 관련해 해외로 눈을 돌려보자. 일본의 경우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교복이나 정장, 전통 의상을 갖춰 입고 진지한 분위기에서 식을 치르는데, 여학생이 평소 좋아하던 남학생에게 “너의 두 번째 단추를 줄래?”라며 마음을 전하는 독특한 고백 문화가 있다. 특별히 두 번째 단추인 이유는 심장에 가까이 있어서라고 하며, 남학생이 마음을 받아들이면 그 단추를 준다고 한다.
홍콩에서도 졸업 가운과 학사모 착용을 뜻깊게 여기며, 인형을 선물하는 전통이 있어 졸업시즌에는 다양한 종류의 인형들이 불티나게 팔린다고 한다. 졸업식이 끝나면 학교에서 디너파티를 열어 송년파티를 겸해 한해를 마무리한다. 몽골의 경우에 전통의상인 ‘델’을 입고  울란바토르의 자이산을 등반하며 탭댄스를 추고, 우리나라 성황당과 비슷한 돌무덤 ‘어워’에 돌멩이를 주워올리며 소원을 빈다.
미국의 졸업행사는 유치원부터 대학까지 화려한데 자유분방하고, 때론 사치스러운 파티가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반면 프랑스나 스페인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에서는 배움에는 끝이 없다는 인식이 강해 의례적인 행사를 지양하는 분위기이다. 아예 졸업식 없이 학교 사무실에서 졸업증서만 조용히 찾아가는 경우가 많으며, 일상생활 속에서 교육을 실천하는 만큼 감사하는 마음을 담아 가족이나 가까운 이웃들과 음식을 나누기도 한다.
우리대학의 경우 입학식 이후 미래과학자상에서 사진을 찍는 문화와 졸업생들이 매년 기념 글귀를 학생회관 주변 석판에 새기는 전통이 이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12월 2일에는  무은재기념관 1층 홀에서 학생들이 주도한 졸업파티가 최초로 시도되어 학우들의 호응을 받은 바 있다. 앞으로도 작지만 뜻 깊은 입학식과 졸업식 풍경을 우리대학에서 이어나가는 것은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