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향해 용기 있는 첫걸음을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를 향해 용기 있는 첫걸음을
  • 정준양 이사장
  • 승인 2014.02.14 22:2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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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학년도 학위수여식 치사

친애하는 포스텍 가족 여러분,
저는 오늘, 포스텍 학위수여식에 참석하여 졸업생 여러분을 축하하고 여기 계신 모든 분들과 함께 그 기쁨을 나눌 수 있어 매우 흐뭇합니다.
자랑스러운 졸업생 여러분!
그동안 불철주야로 학업에 정진한 결과, 훌륭한 성과를 창출하고 해당 학위를 취득한 것에 대해 진심으로 치하합니다.
한편, 졸업생 여러분은 오늘의 영광이 있기까지 아낌없이 후원해 주신 부모님을 비롯한 가족과 친지 분들, 그리고 학문의 길에 등대가 되어주신 지도교수님과 연구실 선ㆍ후배, 동료 분께도 감사의 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김용민 총장님과 교직원, 학생, 연구원 여러분께서도 모두 수고하셨습니다. 그리고 포스텍의 건학이념인 산학연 협동에 힘써 주신 유관 기관의 모든 관계자 분께도 심심한 감사의 뜻을 표합니다.
지금 이 자리에는 故박태준 설립이사장님의 유족이신 장옥자 여사께서 함께하고 계십니다. 큰 박수로 환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지난 반세기 동안 한국경제는 참으로 많은 위기를 맞았지만 위기를 잘 극복하고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룩해 왔습니다. 최근에도 나라 안팎의 사정이 매우 어렵게 돌아가고 있지만 이 또한 충분히 이겨낼 수 있을 것으로 믿습니다.

우리 포스텍의 성장도 한국경제의 성장과 궤도를 같이 한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1986년 개교 당시만 하더라도 우리가 기치로 내걸었던 ‘연구중심대학’은 용어조차 생소하였고, 포항이라는 지방에서 일류대학으로 성공하리라고는 어느 누구도 쉽게 장담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28년의 역사 속에서 우리대학은 소수정예의 인재, 최적의 교육 및 연구 환경, 탄탄한 재정 지원의 삼박자가 잘 어우러져 ‘작지만 강한 대학’으로서의 면모를 발휘해 왔습니다.
지금은 국내 1위, 세계 50위권 진입 대학으로 세계적인 명성을  쌓아가고 있으며, 국내 후발 과학기술특성화대학의 표본이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의 건학이념 실현을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과 실천들이 필요해 보입니다.
혁신적인 연구성과와 기술개발로 국가발전, 나아가 인류복지 향상에 크게 기여할 수 있어야 하며, 좀 더 뜻을 모으고 총력을 기울여 대학발전의 근간이 될 포스텍 고유의 전통과 문화를 육성하고 이를 잘 계승 발전시켜 나가야 할 것입니다.
우리는 한때 위대했던 세계적인 기업들의 사례를 통해 ‘영원한 1등은 없다’는 교훈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2007년 즈음만 하더라도 노키아(Nokia)는 핀란드 경제의 중추이자 휴대폰 업계에서 단연 세계 최강이었습니다. 핀란드 수출의 25%를 담당하였고 세계시장 점유율의 50%를 육박할 정도였습니다. 그러나 10년도 채 안 되는 세월 속에서 그 위상은 추락하였고,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최고의 명성은 점차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위기는 곧 기회였습니다. 노키아의 몰락은 충격적이었지만 기술을 바탕으로 젊은이들의 뜨거운 창업열기로 조성된 벤처붐과 함께 지금 핀란드의 경제는 되살아나고 있습니다.
최근에 우리나라도 소수 대기업에 편중되어 있는 한국경제 체제를 매우 위험하게 보고 이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저는 우리나라 경제의 돌파구를 여러분같이 젊고 우수한 인재들에게서 찾을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사랑하는 졸업생 여러분!
이 시점에서 저는 여러분께 평소에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는  몇 가지 조언을 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도전정신’입니다.
오늘 학위수여식을 마치고 저 문을 나서는 순간부터 여러분에게는 새로운 세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입니다.  불확실한 미래에 두려움이 앞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자신을 믿고 용기를 가지고 과감하게 도전해 나아간다면 여러분이 꿈꾸고 계획하는 것들이 무엇이든지 간에 반드시 이룩해 낼 수 있을 것입니다.
실패를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실패를 만나는 일이야말로 지금 내가 성공에 한 발짝 더 다가가고 있다는 증거임을 확신하시기 바랍니다.
스스로를 한계에 가두지 말고, 무한한 가능성의 세계에 자신을 용기있게 내어 놓으시기 바랍니다.
둘째, ‘봉사와 나눔의 정신’입니다.
지금의 위치에 서기까지 여러분은 누구보다 피땀 어린 노력을 해 왔을 것입니다. 그러나 혼자만의 힘으로 이룬 것이 아니라 다른 사람들의 희생과 노력, 나아가 보이지 않는 많은 조력들도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합니다.
여러분 같은 지도자급 인재들이 갖추어야 할 높은 가치 덕목인 봉사와 나눔의 정신을 반드시 실천해 주시길 당부드립니다.
졸업생 여러분!
미국의 교육자 존 셰드(John A. Shedd)는 “항구에 정박해 있는 배는 안전하다. 그러나 배는 항구에 묶어 두려고 만든 것이 아니다”라고 도전정신을 고양하는 말을 남겼습니다.
출항을 알리는 배처럼 깃대를 높이 세우고 포부도 당당히 힘차게 전진하십시오. 중도에 간혹 거친 파도를 만나더라도 이를 과감히 헤쳐 나아가시기 바랍니다.
2014년, 희망찬 갑오년 새해가 시작되었습니다.
올 한 해도 모든 분의 가정에 행복이 가득하기를 기원드리면서, 다시 한 번 여러분의 학위취득을 축하드리고 무궁한 발전을 축원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