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학생회, 무관심의 반대말은 사랑이듯이
총학생회, 무관심의 반대말은 사랑이듯이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4.02.14 22:1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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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학부총학생회는 작은 대학 규모에도 불구하고 인력과 재정 면에서 비교적 건실하게 유지되고 있다. 새터, 축제, 포카전을 비롯해 각종 동아리 및 자치활동 등 대학이 자랑할 만한 문화콘텐츠 대부분은 학부총학생회의 산실이다.
그러나 기자는 그동안 총학생회를 지켜보며 이들의 노력이 평가 절하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총학생회와 학우들과의 괴리감이 깊어간다는 인식을 지울 수 없었고, 이러한 생각은 특히 작년 말 두드러졌다. 방학 중 학생활동 기숙사비 지원 기준에 논란이 오가며 많은 총학생회 임원들이 학우들의 무관심을 토로한 반면, 총학생회의 노력 부족을 지적한 학우도 더러 있었던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이제는 학우들의 참여의식만을 탓하는 것은 따분하고, 총학생회 내부의 세 문제로 시선을 옮겨보려 한다.
첫째로 학우들과의 소통에 있어 기본이 되는 정보의 공개가 원활하지 않다. 각 산하기구와 의결기구의 업무내용이 여러가지 이유로 학우들에게 제때 전달되지 않았던 가운데, 총학생회 임원들이 대학에서 나오는 정보를 선점해왔다. 때문에 입소문에 의존하던 다른 학우들은 뒤늦게야 정황을 알게 되어 학생사회가 손발이 맞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둘째로 학생사회의 소통 구조가 단순하여 담론이 매몰되고 있다. 여러 문제 상황에 있어 온ㆍ오프라인 설문을 실시하거나 민원을 접수하여 업무에 활용하고 있으나 결국 일방향적 의견 청취에 그치고 있고, 학우들 간 자유로운 의견 교환과 여론 형성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지 않아 좋은 의견이 나와도 지지를 얻기 힘들었다.
셋째로 시스템과 구조, 회칙이 대학의 규모에 비해 복잡하다. 회칙 제*개정에 있어 종합대학의 내용을 참고한 것이 많다 보니 역량과 인력도 분산되고, 절차도 복잡해 개개인의 요구를 수용하기에 불리하다. 특히 이공계 전공자인 학우들에 있어 총학생회 자료들은 어렵고 형식적인 내용이 많다.
사회심리학의 ‘Ingroup projection model’은, 사회에서 소규모 그룹의 구성원이 그 소규모 그룹의 특성을 전체 사회의 특성으로 인식하는 경향에 대해 설명하는 이론이다. 총학생회에서 활동하는 임원들의 경우 다년간 활동 경험을 가진 경우가 많고 업무 공간과 배경도 계속 고착되어 있는데, 때문에 일반 학우들과의 인식 차이를 좁히지 못하고 있다는 견해를 이 이론에 조심스럽게 내비쳐본다.
총학생회가 여전히 학우들의 목소리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면, 먼저 첫 번째 문제부터 풀어나갔으면 한다. 학우들의 눈높이에 맞게 한걸음 더 다가와 스스로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국정홍보도 행정에 있어 중요한 역량 중 하나로 평가받는 시대가 아닌가.
잘한 일이 있다면 생색을 내도 좋고, 못한 것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랑하면 알게 되고, 알게 되면 보인다’는 말을 뒤집어보면 보여줄수록 알게 되고 사랑받게 된다고 할 수 있다. 모르는 것에 관심과 사랑을 줄 수는 없지 않은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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