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어의 회귀(回歸)
연어의 회귀(回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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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4.01.01 1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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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어에게는 회귀본능이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양양 남대천을 비롯한 동해안 몇몇 하천에 연어가 회귀한다. 연어의 치어가 강을 내려가 수년(3~4년) 간 바다를 회유하고 산란을 위해 다시 자신이 태어난 냇가(모천)로 돌아오는 확률이 80% 이상이라고 한다. 모천을 찾는 능력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으나, 모천 근처에 도달하면 고향의 냄새를 기억하여 자기가 태어난 지점으로 되돌아온다고 한다.
모천에 들어온 연어들은 일체의 먹이 섭취를 중단하고 오직 자신이 태어난 자리를 찾아 후손을 번식시키는 일에만 열중한다. 모천에는 수많은 위험과 거센 물살이 기다리고 있어, 이러한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해야만 태어난 지점으로 돌아갈 수 있다. 혹자는 연어가 이러한 어려움을 극복하는 과정을 아름다운 모험과 도전이라고 생각하고 연어로부터 모험과 도전의식을 배우라고도 한다. 천만의 말씀, 이것은 후손을 번식시키고 죽기 위한 처절한 몸부림이다.
산란기 연어들은 몸통의 색깔과 무늬가 바뀌고, 수컷은 싸우기 위하여 턱이 갈고리 모양으로 변하고 날카로운 송곳니가 생긴다. 암컷은 산란 후 7일 이내에 모두 숨을 거두는데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이 알을 낳은 둥지 주변을 맴돌며 외부 위협으로부터 알을 보호하고, 수컷은 암컷이 낳은 알들을 수정하기 위해 싸우다가 더 이상 싸울 힘이 없게 되면 죽는다.
연어가 낳은 알들로부터 치어가 탄생하고, 많은 치어들은 태어난 지점 부근에서 죽는다. 살아남은 일부 치어들은 수 주 동안 태어난 지점 부근에서 성장하다가 수개월에 거쳐 모천을 내려와 큰 바다로 나간다.
인간들이 연어의 회귀과정으로부터 진정 배워야 할 점들이 과연 무엇일까? 태어난 지점으로 돌아오는 과정에서 겪는 위험과 어려움을 극복하는 모험과 도전일까? 아마, 이것은 아닐 것이다. 모든 생물들은 후손을 잇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다. 모든 동물들은 아주 절박한 상황에 처하거나 여유가 없어 놀이를 즐길 수 없는 상황이 아니라면 모험과 도전을 피한다. 연어의 회귀도 이에 속한다. 후손을 이어가기 위해 고향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처절한 몸부림일 뿐이다. 진정 인간이 연어의 회귀과정에서 배워야 할 점은 ‘인간의 본성에 충실하라’는 것이다.
인간도 후사를 이어가기 위해 많은 노력들을 기울이고 있다. 부모는 자식을 낳고, 최선을 다해 기르며, 넓은 세상에서 살아남을 수 있도록 교육시키고 있다. 연어의 회귀과정에 비유하면, 우리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학생들은 모천을 내려가고 있는 치어이다. 우리대학이 모천의 일부이기 대문에 졸업 이후에도 포항공대를 모교라고 부른다. 치어들은 모천을 내려가면서 성장하고 넓은 바다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기법을 익혀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대학은 학생들이 졸업 후 넓은 세상에서 살아갈 수 있도록 정신적으로 더욱 성장시키고, 살아가기 위해 필요한 지혜화 기법들을 충실히 교육시켜야 한다. 넓은 세상에서 이들이 살아남기 위해 때로는 모험과 도전이 필요하기 때문에 재학생들에게 모험과 도전의식을 고취시킬 필요가 있으나 즐기기 위한 기술을 연마시키는 것은 지극히 위험한 일이다.
우리대학의 총장과 교수들은 연어의 어미가 몸통의 바꾸고 날카로운 송곳니까지 만들며 후사를 잇기 위해 변신하는 것으로부터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해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필요가 있다는 점을 배워야 하고, 강물을 탁하게 만들어 치어들이 죽게 만들지 말아야 하며, 치어들이 넓은 세상에서 활개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교육시켜야 한다. 얄팍한 자기도취에 빠져 치어인 재학생들이 모천에서 지쳐 죽게 만들거나 고래에 도전하다 잡아먹히게 만드는 우를 결코 범하지 말고 대학의 본성을 유지시키는 것에 최선을 다하여, 매년 몇 마리 정도는 고래로 변신하여 넓은 대양을 지배할 수 있도록, 그러한 인재가 탄생할 수 있도록 만들어야 한다.
금년에도 여러 졸업생이 고래로의 변신에 성공하였다는 반갑고 자랑스러운 소식이 들린다. 앞으로도 매년 배출된 치어들이 계속 잘 성장하여 20~30년 후 큰 고래들로 변신하여 모교로 자랑스럽게 회유하는 날들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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