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 어느 정도일까요?
그들을 위한 작은 배려, 어느 정도일까요?
  • 김현호 기자
  • 승인 2013.11.20 15: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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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장애인 편의시설
승강기에서 층수를 누를 때마다, 우리의 손끝을 자극하는 작은 점들이 있다. 차가운 쇠 판 위에 튀어나온 따뜻한 배려의 점들. 우리는 이것을 ‘점자’라고 부르며,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시설임을 알고 있다. 우리나라의 등록 장애인 수는 2011년의 통계를 기준으로, 2,519,241명이다. 우리나라의 2013년 9월 말 인구수인 51,098,531명을 생각해볼 때, 등록 장애인이 인구의 약 5%를 차지함을 알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대학은 어떨까? 우리대학은 현재 약 0.1%의 장애인 학우들이 재학 중이다. 우리대학은 이들을 위해 많은 편의시설을 설치했다. 설치된 지 오래된 건물들을 제외하면, 많은 건물이 장애인 전용 화장실을 갖추고 있으며 POSPLEX와 기숙사 21동(RC)에는 점자블록도 설치되어 있다. 그 외에도 장애인 주차장이 설치되어있으며 건물의 입구에는 경사로가 설치되어있다. 또한, 기숙사 21동에는 장애인 학우들을 위한 전용 방이 201~204호, 215~218호에 자리하고 있다. 이런 시설적인 면 이외에도 자발적인 봉사로 이루어진 전담지원 근로 도우미를 두고 있다. 그리고 장애인 학우들이 학교에 불편한 사항을 건의하면 바로 개선되며, 장애인 재학생이 10명 이상이 될 경우 지원 센터도 만들 계획이다.
하지만 이런 편의시설에도 불구하고 우리대학에는 장애인 학우들이 생활하기에 불편한 점이 한둘이 아니다. 먼저 장애인 학우들이 계단식 강의실을 사용하기 불편하다는 것이다. 공학동, 무은재기념관의 여러 강의실이 계단식으로, 휠체어가 이용하기에는 한계가 있다. 또한 대학본부, 학생회관에는 승강기가 설치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이 또한 휠체어를 이용하는데 한계가 있다. 작은 문턱일지라도 장애인 학우가 수학하는 데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그리고 공학4동에 있는 장애인 전용 주차구역의 경우, 실질적인 사용에는 불편한 점이 있다. 그 주차장이 있는 소방도로에 다른 차들이 주차되어 있어 통행이 힘들기 때문이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상황실에서는 차단 봉을 설치하여 필요한 때에만 도로를 개방하지만, 바쁜 아침 시간에는 여전히 불편하다는 것은 사실이다. 이는 우리대학 구성원들의 배려심이 조금은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대학은 매우 소수인 장애인 학우들의 목소리를 듣고, 편의시설을 계속해서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은 부족한 점이 있으며, 그들을 위한 다른 학우들의 배려가 부족하다. 국내를 대표하는 이공계대학인 우리대학이 모범이 되어, 좀 더 장애인 학우들이 생활하기 좋은 대학으로 변화하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