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라우마를 넘어서
트라우마를 넘어서
  • 최재령 기자
  • 승인 2013.11.20 14: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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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르는 길
심리학 용어로 정신적 외상, 또는 영구적인 정신 장애를 남기는 충격을 의미하는 트라우마. 당신은 지금까지 한번이라도 트라우마를 느껴본 경험이 있는가? 없다고 대답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경험이 있는 사람은 아마 이 질문에 인상을 찡그리며 진저리칠 것이다.
우리들은 살아가는 동안 많은 경험을 하고 그것을 기억 속에 남긴다. 특히 대학생활은 인간관계를 쌓고 연애에 매진해보기도 하며 학업에 몰입하기도 하는 등 다양하고 새로운 경험을 하는 기간이다. 이 중에는 평생 동안 남기고 싶은 기억이 있는 한편, 절대 기억하고 싶지 않고 다시는 겪기 싫은 일들이 있을 것이다. 후자의 경우, 우리는 트라우마가 생겼다고 한다.
우리를 한동안 힘들게 했었던 경험을 다시 마주하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트라우마를 떠올리며 피하고 외면할 것이라 대답할 것이다. 하지만 피하고 난 후에는 어땠었는가? 마음이 편하고 피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는가? 이런 생각이 들었다면 그 경험은 당신에게 트라우마로 남은 것이 아니었을 것이다.
‘자라 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란다’라는 속담이 떠오른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솥뚜껑이라는 것을 알 수 있지만, 우리가 스스로 솥뚜껑을 자라로 미리 판단해 놀란다는 것을 묘사하고 있다. 트라우마도 마찬가지이다. 같은 상황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전의 경험 때문에 두려운 감정이 생겨 시도조차 못하게 되는 것이다.
현재의 일이 이전에 자신을 힘들게 했었던 경험과 비슷하다고 생각되면 피하지 말고 침착하게 생각해야한다. 이전의 그 힘들었던 경험이 어떻게 해서 일어났는지, 내가 어떤 행동을 했었기에 그 결과가 나왔는지를 생각하고 이 과정 중에서 현재의 일과의 차이점을 찾아내야한다. 무조건 피하는 것만이 해결방법이 아니다. 이전의 사건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시도조차 하지 않고 안타깝게 기회를 놓쳐버리는 상황은 너무 안타깝다. 조금만 상황판단을 달리한다면 결과는 크게 달라질 수 있다.
이제 인상을 펴고 트라우마라고 생각했던 경험을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 어쩌면 현재 일과의 차이점을 발견하고 다시 한 번 도전할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트라우마를 넘어서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