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뽀: 2013 부산패션위크, FACo를 가다
르뽀: 2013 부산패션위크, FACo를 가다
  • 임정은 기자
  • 승인 2013.11.06 14: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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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까지 ‘부산국제섬유패션전시회’, ‘프레타프로테 부산’이라고 불리던 부산의 대표적인 패션 행사가 올해에는 ‘부산패션위크’라는 새로운 이름으로 개최되었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경험할 수 있었던 패션위크가 올해부터는 부산에서도 열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 10월 14일 부산패션위크 첫날의 마지막을 장식한 ‘FACo in Busan(후쿠오카 아시아 콜렉션)’ 패션쇼 현장을 찾았다.
처음 관람하는 패션쇼라는 왠지 모를 떨림, ‘패션’위크라는 명칭에서 오는 부담감과 함께 도착한 부산 VEXCO의 현장은 생각보다 편안한 분위기였다. ‘패션위크’라는 이름에 걸맞게 톡톡 튀는 의상을 입은 사람들도 몇몇 보였지만 예상했던 것과는 달리 흔히 볼 수 있는 평범한 옷차림의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타 대학에서 학과 단위로 참석한 사람들, 패션디자인학과 교수도 볼 수 있었다.
패션쇼 입장 과정에서 정리되지 않는 줄과 부정확한 안내 때문에 혼란을 겪기도 했지만, 우여곡절 끝에 들어간 공연장 내부는 현란한 조명과 흥겨운 음악이 사람들의 눈을 현혹하고 있었다. 잠시 얼빠진 느낌으로 두리번거리며 자리에 앉자, 잠시 후 귀빈들의 커팅식과 함께 쇼가 시작됐다.
이날 패션쇼에는 C.C.CROSS, MariettA, JORICH, Yanmar 등 총 10개의 일본 내셔널 브랜드가 참여했다. 일반적으로 ‘패션쇼’하면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난해한 디자인과 표정 없이 인형 같은 모델들을 떠올리는데 FACo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패션쇼의 이미지와는 달랐다. 일반적인 20~30대 여성들이 즐겨 입을 만한 옷들이 주를 이루었고 우리나라 명동에서 많이 볼 수 있을 것 같은 빈티지한 느낌의 옷, 캐주얼한 옷까지 일상생활에서 참고할 수 있는 실용적인 옷들이 소개되었다. FACo를 관람한 한 관객은 “일상생활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옷들이 많이 소개된 점이 좋았다”라고 공연 관람 소감을 말하기도 했다. 또한, 워킹중에 관객들을 향해 손을 흔들며 미소 짓는 모델들은 “패션쇼, 어렵지 않아요~!”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아 좀 더 편안하게 쇼를 관람할 수 있었다. 소개되는 의상들과 관객을 향하는 모델들은 관객들과 소통하는 느낌을 주며 FACo가 ‘패션콘서트’라는 칭호를 얻는 이유를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패션쇼 중간에는 일본 아이돌 그룹인 LinQ와 한국 아이돌 그룹 씨스타가 공연을 선보이며 분위기를 한층 더 고조시켰다. 씨스타의 공연이 끝나자 자리를 뜨는 사람들도 눈에 띄어 패션쇼보다는 가수들의 공연 때문에 온 사람들도 있겠다는 아쉬움과 함께 씨스타의 인기를 실감할 수 있었다.
공연이 끝난 후 몇몇 사람들에게 공연 소감을 묻자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꼭 오고 싶어서 표도 예매해두었는데, 다른 일이 급히 생겨 다른 사람에게 표를 줄 수밖에 없어서 너무 아쉽다”는 사람부터 “그냥 지인이 표를 줘서 한번 와보게 됐다”는 사람, “패션쇼에 참가한 브랜드들이 메이저라 말할 수 있는 정도의 브랜드들은 아닌 것 같아서 실망스러웠다”는 의견까지 각자 기대한 바에 따라 엇갈리는 평이 나왔다. 이날 패션쇼를 관람했던 동명대 진경옥 교수(패션대자인과)는 “일본의 4대 패션쇼 중 하나인 FACo를 통해 일본의 패션은 어떤지 느껴보기 위해 패션쇼를 관람하게 되었다”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패션’이라는 말에 부담을 느껴 선뜻 패션위크에 참가하지 못했던 사람들이라면 이젠 편안한 마음으로 패션위크를 한번 방문해 보길 바란다. 패션쇼가 당신의 눈을 호강시켜주고 새로운 시각과 경험을 제공해줄 것이다. 혹시 아는가. 당신이 지금 입고 있는 옷도 한때는 최신을 유행을 알리는 패션쇼에 올랐던 옷이었을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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