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장 선임 지연에 “지곡골은 답답하다”
총장 선임 지연에 “지곡골은 답답하다”
  • 임강훈 기자
  • 승인 2002.08.28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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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월 18일로 정성기 총장의 임기가 만료되었으나 신임총장의 선임이 미뤄지면서 학교 운영에 차질을 빚고 있다.

총장 자리가 비어있게 되자 지난 14일 있은 이사회의 결정에 의해 정진철 부총장이 한시적으로 총장직을 대행하고 있으며, 그외 보직자들은 신임 총장이 후임 보직자를 임명할 때까지 직무가 연장된다. 정진철 총장직무대행은 POSIS를 통해 공지된 인사말을 통해 “짧은 기간이 되겠지만, 대학의 위상이 흔들리는 일이 없도록 충실히 소임을 다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정성기 전 총장도 이임사(본지 6면 참조)를 교내 구성원에게 발표하였으며, 별도의 이임식은 가지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임총장 선임을 위해 현직 교수 7명으로 이루어진 총장추천위원회(위원장 고인수 교수, 이하 총추위)가 지난 1월에 구성되어 4월말에 그 결과물인 교내외 추천인 명단을 총장선출위원회(이하 총선위)로 제출하였으나 총선위에서 후보자 중에서의 총장 선출에 어려움을 겪어 선출을 연기하면서 이러한 사태가 벌어지게 되었다.

이는 ‘총장선임규정’에 명시되어 있는 “현 총장의 임기 30일전까지 후임 총장의 선출을 완료한다”라는 규정을 어긴 것이다. 이에 대해 총선위 측에서는 “정관에 있는 선임기한 규정은 하나의 훈시규정이므로 기한을 넘기더라도 더 훌륭한 총장을 선임하는 일이 중요하다”는 입장을 밝혀 구성원들의 빈축을 샀다.

총장직무대행체제에 대한 공지가 있자 보직자들은 교내회보를 통해 이사회와 총선위 측에 훌륭한 신임총장 선임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하고, “일방적인 연장근무 결정은 적절치 못한 처사였으며 앞으로 그러한 일이 없어야 한다”라고 입장을 표명했다.
이번 신임총장 선임은 지난 총장 선임 시에 지적되었던 문제점 보완을 위해 그 과정에 있어서의 총추위 및 총선위 내 정보 완전 비공개를 원칙으로 하여 진행되고 있다. 그 때문에 신임총장 선임에 대한 진행과정이 일절 공개되지 않을 뿐더러 제도상 선임과정 자체에 참여하지 못하여 가뜩이나 답답함을 느끼고 있던 학교 구성원들은 결국 선임이 미뤄지고 직무 대행체제가 시행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또한, 정확한 사실관계를 알 수가 없어 각종 설과 루머만 무성한 실정이다.

신임총장 선임 연기가 당장 학사 업무에는 별다른 지장을 주지 않고 있으나, 대외이미지 실추 회복과 학교 운영의 정상화를 위해서라도 신임총장 선임이 시급히 이루어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