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학과들 배제되어 평가대상 학과 선정기준 모호
지난 9월 3일에 발표된 2013년 중앙일보 대학평가 이공계열 10개 학과 평가에서 우리대학의 5개 학과(기계ㆍ물리ㆍ산업ㆍ수학ㆍ화공)가 최상위권에 올랐다. 2개의 학과가 최상위권에 이름을 올린 학교로는 서울대(건축ㆍ통계)ㆍ성균관대(식품영양ㆍ화학공학)ㆍ연세대(기계공학ㆍ산업공학)ㆍ이화여대(식품영양ㆍ환경공학)가 선정되었다. 한편 약학과 평가에서는 최상위권으로 평가된 학과는 없었으며, 서울대ㆍ성균관대ㆍ영남대ㆍ충남대가 상위권에 올랐다.이번 학과 평가는 전국 138개 4년제 대학 이공계열 10개 학과를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교육환경, 교수역량, 재정지원, 교육효과 등 4개의 부문에서 8개의 평가지표를 사용해 평가했다. 이번 평가에 사용한 평가지표로는 △전임교원 1인당 학생 수 △전임교원 1인당 국내외 한국연구재단 논문 수 △전임교원 1인당 SCI급 논문 수 △전임교원 1인당 외부지원 연구비 △학생 1인당 장학금 △전임교원 1인당 자체 연구비 △졸업생 순수 취업률 △재학생 중도 탈락률을 사용하였으며, 전체 학과를 6등급으로 나눠 평가한 후 상위 3개 등급 학과만 공개했다. 이번 평가에 이용된 한국연구재단 논문 수, SCI급 논문 수, 자체·외부지원 연구비는 2년 치 자료(2011?012)를 평가했다.
최상위권에 오른 우리대학 5개 학과 중 산경과와 화공과는 4년 연속 최상위권으로 평가되는 영예를 누렸다. 두 학과는 여러 부문 중 교수역량 부문과 장학금 등 재정지원 부문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특히, 산경과는 학과 소속 교수의 SCI(과학논문인용색인) 논문 수(1인당 1.08편)가 평가 대상 학과 중 1위를 차지했으며 학생 장학금(1인당 한 학기 285만 원)도 47개 대학(평균 80만 원) 중 2위였다.
하지만 이공계열 10개 학과평가라는 이름을 걸고 실시한 평가라 하기엔 평가 대상 선정의 적절성에 대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화학, 생명과학, 신소재, 전자ㆍ전기, 컴퓨터 등 이공계의 주요 핵심학과에 대한 평가가 없는, 이른바 반쪽 평가를 시행 한 점, 식품영양, 통계학과의 경우 자연과학이 아닌 사회과학으로 분류하는 견해가 있는 점, 통계의 경우 일부 대학에서는 수학과나 상경계열에 포함하는 점 등을 고려해 보았을 때 학과평가 대상 선정 기준에 대해서 의구심이 드는 것은 당연하다. 또 평가에서 순위나 점수를 전체공개하지 않고 6개의 등급만으로 분류해 각 부문과 각 지표의 구체적인 평가 수치나 세부적인 자료가 제공되지 않았다는 점도 아쉬운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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