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의, 사회적 정의에 의한, 지역사회를 위한 Cal Corps
학생의, 사회적 정의에 의한, 지역사회를 위한 Cal Corps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3.09.25 14: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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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UC버클리 학생봉사활동

학생 주도로 창설된 공공 서비스 센터
1960~70년대 미국의 전체 대학가로 퍼져나간 학생운동의 중심에는 캘리포니아의 버클리 주립대(이하 UC버클리)가 있었다. UC버클리의 학생들은 지난 1964년 캠퍼스 내 자유로운 발언권을 확보하기 위한 자유언론운동을 시작으로, 대학 운영 전반에 있어 학생들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해왔다. 이렇게 성장한 UC버클리 총학생회(ASUC)는 학생회비, 대학 지원금, 자체 사업 수익금을 모아 1년 예산으로 약 80억 원을 집행하고 있으며, 학생회관과 기숙사 등 대학 시설 건립을 직접 추진할 만큼 그 규모가 크다. 현재 등록된 700여 개 학생단체의 자치활동을 보장하고 학생 복지를 추진하기 위한 민주적 운영체계가 잘 정비되어 있고, 학생 대표들이 이사로 참여해 대학 당국 정책에 영향력을 발휘하기도 한다.
이렇게 활발한 학생활동 배경 속에서 지난 1967년 창립된 ‘Cal Corps 공공 서비스 센터’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설립해 운영하고 있는 봉사활동 기관이며, 사회적 정의에 대한 이들의 관심을 체계적인 실천을 통해 구현하고 있다. 현재 UC버클리 캠퍼스의 스프라울 홀에 위치한 본 센터는 대학 구성원의 아이디어, 물적 자원, 인적 자원을 모아 사회적 정의를 행하고 건강한 지역사회를 만들며 활동 참여자들이 향후 평생 사회봉사를 지속하도록 독려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본 센터는 현재 13명의 직원들이 상시로 근무하며, 주로 학부생 및 대학원생 자원봉사자를 교육하고 이들을 지역사회 및 해외의 봉사활동과 중계하거나, 자체 개발한 봉사 프로그램에 투입하고 있다. 매년 5천여 명의 UC버클리 학생들이 본 센터를 통해 봉사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이들의 연간 평균 봉사활동 시간은 총 30만 시간에 이른다.
센터의 설립 초기에는 UC버클리의 총학생회로부터 모든 재정을 지원받았으나 센터의 규모와 활동범위를 확대하면서 현재는 버클리 시, 지역 사회 단체 및 각종 사회 기금 등에서 후원금을 받고 있다. 외부 후원금이 지속성과 안정성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는 지적을 받아, 올해 초에는 대학 당국으로부터 받는 지원금을 확대하기 위한 청원을 제출했으며 이에 지난 2월 한 달 간 400여 건의 온라인 서명이 모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사회적 인권과 정의관에서 출발하는 활동
△경험적ㆍ내면적 학습 △협력과 헌신 △사회적 지혜 △학생 주도 조직 △평등과 사회 정의 등 다섯 가지 가치를 기조로 하는 이들의 활동은, 단순히 주변의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을 넘어서 사회 복리 증진의 본질적 측면에 접근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를 위해 봉사자가 자신의 도덕적 가치관과 사회적 정의관에 부합하는 봉사활동을 찾아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본 센터의 역할이라고 한다.
평등과 사회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대표적 활동 중 하나는 이주민 권익 보호 사업으로, 이는 이주민들이 주거권, 생활권, 노동권 등 인권에서 다른 사회 구성원에 비해 취약하다는 인식에서 출발했다. 이 사업에 참여하는 학생 봉사자들은 여러 학생ㆍ사회단체와 연계되어, 아시아, 태평양 등 타 지역에서 이주한 사람들을 위한 영어ㆍ생활 교육뿐만 아니라 취직을 위한 직업교육에 참여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이주민들의 문화적 배경을 깊이있게 이해하고 실질적인 도움을 모색하기 위한 학생 교육 프로그램과 해외탐방의 기회도 제공된다.
더불어 미국의 20대 청년들이 타 세대층에 비해 투표율이 저조해 참정권을 제대로 행사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식에서 출발한 ‘학생 투표 독려 사업’을 매 선거철마다 진행하고 있다. 미국의 각 주별로 시시각각 개정되고 있는 선거정책을 정리해 안내하는 일과, 타 주에서 온 학생들을 위한 투표자 등록을 본 센터가 대행하고 있는 것이다. 더불어 정치를 생소하게 여기는 학생들을 대상으로 정치학과 배경 지식을 교육하는 초당파 학생단체도 지원하고 있다. 학생 투표율이 높을수록 정치인이 청년층의 복지에 관심을 두게 되므로, 학생들의 권리를 스스로 찾는 봉사활동이 필요하다는 것이 이들의 설명이다.
이외에도 봉사자의 전공 지식과 재능을 살린 사회 약자들을 위한 법률 자문, 피부미용, 치과 서비스들이 모두 본 센터와 연계한 학생들의 주도 하에 이루어지고 있다. 지속성과 효과에 있어 높게 평가받는 대표적인 봉사 활동으로는 학생 봉사자들이 지역 초등학생들과 일주일에 두 번 이상 만나 일대일로 읽기와 쓰기 능력을 가르치는 ‘BUILD (Berkeley United in Literacy Development)’가 있다. 작년에 BUILD 교육을 받은 90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모두 읽기에 자신감과 흥미를 보였고 실제 이들 중 32%의 학생들이 읽기 실력이 상위권에 올랐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다.

체계적인 지원이 지속성의 원동력
이러한 봉사활동이 효과적으로 지속되는 원동력은 학생들의 높은 관심과 참여율 뿐만 아니라 본 센터가 제공하는 봉사자에 대한 재정적 지원, 봉사활동 교육,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 등을 그 밑바탕으로 꼽을 수 있다.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대부분의 학생들은 장학금이나 학비 대출금 감면 등의 형태로 급여를 받으며, 형편이 어려움에도 봉사활동을 지속하려는 학생들을 위한 1인당 한 학기 2,000 달러 규모의 특별 장학 프로그램도 있다. 현재에는 봉사활동 경험을 학부 커리큘럼에 반영하기 위한 작업을 추진 중이며, 대학원생, 교직원 봉사자를 위한 지원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
학생들의 봉사활동 역량 향상을 위한 방안도 체계적으로 마련되어 있는데, 모든 학생 봉사자들은 미리 봉사활동에 참여한 선배들로부터 교육과 감독을 받은 뒤 활동에 투입된다. 활동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는 학생들을 위해 비영리단체 인턴십도 적극 추천하고 있다.
더불어 지난 2009년부터는 캘리포니아 지역 타 대학 봉사단체 및 대학 관계자들과 연합해 ‘사회적 정의 리더십 컨퍼런스‘를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캘리포니아 지역에 대한 전문적인 지식과 연구를 바탕으로, 교육 불균형, 저소득층의 재정 위기에 등 사회 이슈에 대한 토론을 통해 지역사회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는 방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하고 있다.
봉사 프로그램 운영을 담당하는 캐티 첸 씨는 “활동의 대상이 되는 사람들의 문화와 정서를 먼저 이해하고 그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정확히 파악해야 하는데, 이는 초보 봉사자들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다, 때문에 우리는 봉사활동에 앞서 봉사자의 역량을 신장하고 지역사회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우리대학에도 동아리 가치배움, RC 봉사단, 대학 간 연합봉사활동 등 학생들이 주도하는 다수의 봉사 기회가 마련되어 있고, 작년에는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서명을 모아 대통령선거 부재자투표소를 유치하기도 했다. 이러한 학생들의 관심이 모여 지속성과 체계성을 갖추는 가운데 포항의 지역적 배경과 수요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더해진다면 지역사회에 보다 크게 공헌하는 대학으로 발돋움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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