렌즈, 이제부터 알고 낍시다
렌즈, 이제부터 알고 낍시다
  • 임정은 기자
  • 승인 2013.09.25 14: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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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경을 벗어놓고 다함께 차!차!차!

2011년 대한안경사협회와 한국갤럽의 조사에 따르면 만 18세 이상 성인 남녀 중 안경 또는 콘택트렌즈 사용자 비율은 54.8%로 우리나라의 안경, 콘택트렌즈 사용 인구는 이미 절반을 넘어섰으며, 대한안과학회에 따르면 우리나라 인구 열 명 중 한 명은 콘택트렌즈를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렌즈에 대한 기본 지식 없이, 전문가의 처방 없이 렌즈를 선택하고 있다.
콘택트렌즈는 크게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로 나뉜다. 두 가지의 렌즈의 차이를 단지 단단함으로만 구분할 수도 있지만 소프트렌즈와 하드렌즈는 많은 측면에서 다르며, 사용되는 경우 또한 눈 상태와 렌즈 사용 목적에 따라 다르다.
현대의 하드렌즈는 모두 RGP렌즈(Rigid Gas Permeable lens)로 산소공급을 원활하게 하는 재질로 만들어졌다. 하드렌즈는 처음 사용할 때 착용감이 나쁘고 적응기간이 길어 이용률이 떨어진다는 단점이 있다. 하지만 하드렌즈는 공기 속의 산소를 직접 공급받아 산소투과가 잘 이루어지고 각막의 눈물층 위에 떠있어 눈물 순환이 잘되어 눈 건강에 이롭다. 또한 렌즈의 수명이 길기 때문에, 하드렌즈 착용이 가능하고 적응기간을 가지면서 오랫동안 렌즈를 사용하고자 한다면 하드렌즈를 이용하는 것이 좋다.
소프트렌즈는 얇고 부드러운 재질로 처음에도 사용하기 편하다. 하지만 친수성이 높아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쉽고 각막에 붙어있기 때문에 눈물 순환에 좋지 않다. 또한 소프트렌즈는 착용기간을 기준으로 매일착용렌즈, 연속착용렌즈, 일회용 렌즈(1일용, 2주용, 1개월용, 3개월용)로 나눌 수 있다. 일반적으로 많이 이용되는 매일착용렌즈와 일회용렌즈는 정해진 기간 동안 아침에 끼고 저녁에 빼서 보관하는 방식으로 사용한다. 매일착용렌즈와 일회용 렌즈와는 달리 연속착용렌즈는 잘 때도 낄 수 있는 재질로 제작되어 7일~1달간 눈에서 빼지 않고 사용할 수 있다.
렌즈를 선택할 때는 위에서 소개한 렌즈의 종류에 따른 특성 이외에도 기본적인 렌즈의 수치들인 △베이스커브 △함수율 △산소투과성 등을 파악하고 자신의 눈에 맞는 렌즈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첫째로 베이스커브는 콘택트렌즈의 곡률을 나타내는 수치이다. 사람마다 다른 얼굴을 가진 것처럼 사람마다 각막의 모양 또한 다르기 때문에 사용할 렌즈의 베이스커브도 달라야한다. 일반적으로 동양인이 서양인에 비해 튀어나온 눈을 가져 좀 더 작은 베이스커브의 렌즈를 착용하며 대부분의 소프트렌즈는 7.8~9.3까지의 서로 다른 베이스커브를 가진 렌즈를 판매한다. 베이스커브는 미세하게 차이가 나는 경우가 많아 크게 문제가 되지는 않지만 맞지 않는 것을 사용할 경우 시력교정효과도 떨어지며 착용감이 불편할 수 있다.
둘째로 함수율은 렌즈가 함유하는 물의 양을 나타낸 수치로 함수율이 55% 이상일 때 고함수율, 35% 이상 55% 이하일 때 중간 함수율, 35% 이하일 때 저함수율로 구분한다. 함수율이 높을수록 렌즈가 촉촉해 착용감이 좋지만 착용감이 좋은 고함수율의 렌즈가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다. 고함수율의 렌즈는 일정한 함수율을 유지하기 위해 그만큼 눈에서 많은 눈물을 흡수해 오히려 눈의 건조감을 높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산소투과성은 산소가 렌즈의 전면에서 뒷면으로 이동할 수 있는 정도를 의미하는 것으로 일상생활에서 사용하기 위해서는 24 Dk/t 이상의 산소투과성을 가진 렌즈가 필요하다. 최근에는 산소투과율을 높인 실리콘 하이드로겔 재질 렌즈의 개발로 산소투과율이 118 Dk/t인 렌즈도 시판되고 있다.
더 이상 도수만 맞춰 렌즈를 사용하는 것은 금물이다. 스스로의 판단으로만 렌즈를 선택하는 것 또한 위험하다. 이제는 우리의 눈 건강을 위하여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올바른 렌즈를 선택 하고 올바른 관리를 통하여 소중한 눈을 지킬 때이다. 렌즈에 대해 더 궁금하거나 렌즈의 올바른 관리법을 알고 싶다면 한국콘택트렌즈학회 홈페이지를 이용해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