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공대-카이스트 대제전 올가을 첫 '스타트'
포항공대-카이스트 대제전 올가을 첫 '스타트'
  • 임강훈 기자
  • 승인 2002.06.1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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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7일 카이스트에서 있었던 우리대학과 카이스트와의 학생대제전 협약식 체결 장면
우리나라 이공계 대표 대학으로 자리매김한 우리대학과 카이스트와의 교류전이 올 가을부터 개최된다.

지난 7일 카이스트에서 우리학교와 카이스트와의 교류전에 대한 협약식을 가졌다. 이날 이재성 학생처장, 정의근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우리대학 측 대표가 카이스트를 방문하여 오는 9월에 있을 포항공대-카이스트 대제전(이하 포과전(가칭))에 대해 공식적으로 협약을 체결하였다. 양 대학 학생들은 매년 학술행사나 동아리 차원의 교류를 통해 서로간의 우의를 다져왔으며, 2000년 11월에는 양교 총장간 학술교류 협정을 체결한 바 있다.

포과전은 2000년 겨울 우리대학이 카이스트에 제안하여 지난해 대회 추진에 대한 실무 협의가 이루어졌으나 당시 양교 총학생회의 역량부족으로 추진이 무산되었다가 올해 결실을 맺게 된 것이다. 지난 4월 26일 우리대학 관계자가 처음 카이스트를 방문하여 첫 협의를 가졌으며, 지난 5월 17일에는 카이스트에서 우리대학을 방문, 세부계획을 최종 협의하고 이번 협약을 체결하게 된 것이다.

현재 카이스트에서 먼저 9월 13,14일 양일에 걸쳐 포과전을 치르기로 결정되었으며 우리대학과 카이스트에서 해마다 번갈아가며 정기적으로 교류전을 치르기로 협약했다. 행사 명칭은 방문교가 앞에 나오게 매번 바뀌게 된다. 교류전에서 양교에서 실력을 겨루게 될 종목으로는 로봇축구, 스타크래프트대회, 해킹대회 등의 과학기술대회와 축구, 농구, 야구, 마라톤 등의 운동경기가 있으며 행사기간 중 동아리 공연 등의 학술ㆍ문화 교류도 있을 예정이다. 해킹대회는 안철수연구소 등 제 3자에 출제와 판정을 의뢰, 공정을 기할 계획이다. 포과전의 정확한 명칭에 대해서는 양교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공모하기로 하여 현재 우리대학 총학생회에서도 상금을 걸고 아이디어를 받고 있는 중이다.

이날 협약식에서 포항공대 이재성 학생처장은 "포항공대와 카이스트는 국내뿐만 아니라 아시아를 대표하는 이공계 대학의 양대 산맥이다. 대제전은 단순한 대학간 교류전을 넘어 최근 위기를 맞고있는 이공계 분야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되어야 할 것이다"고 강조했으며, 카이스트 박오옥 학생처장은 "이제야 두 대학이 이렇게 함께 논의하는 자리를 가지게 된 것이 기쁘면서도 늦은 감이 없지 않으나 앞으로 이러한 교류전을 통해 서로 경쟁하고 함께 발전해나갈 수 있기를 바란다"라고 격려하였다.

협약식이 끝난 후에는 양교 총학생회 간부가 모여 전야제 행사, 대회종목 세부사항, 포과전을 상징하는 기념물 등에 대해 회의를 가졌다. 방학기간 동안 지속적인 협의를 거쳐 6월 말까지 모든 세부사항을 결정하고 7월 달부터는 본격적인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한편, 올해 처음으로 치뤄지는 포과전이 성공적으로 이뤄질 수 있을 것인가에 대한 우려도 없지 않다. 양 대학간의 거리가 멀어 교통 및 숙박의 문제가 있을 뿐 아니라, 대회 기간 중의 강의 유무도 아직 확실히 정해지지 않은 상태이다. 또한 지난해 총학생회의 역량 부족으로 포과전이 성사되지 못했던 사례가 있는 만큼 앞으로 지속적으로 포과전을 이끌어갈 수 있도록 준비위원회 설립 체계 등의 확립이 필요하다.

정의근 총학생회장은 "두 대학 학생들의 우정과 자긍심을 높이고, 범국민적인 관심을 모아 이공계 기피현상 해소에 기여하기 위해 이 행사를 개최한다"며, "이를 계기로 양교간 친선 도모는 물론 학술ㆍ문화 교류를 더욱 넓혀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