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5호 기획취재 ‘강의계획서 진단’을 읽고
335호 기획취재 ‘강의계획서 진단’을 읽고
  • 최규동 / 산경 11
  • 승인 2013.09.0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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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90년 중반 대학교에 전산 시스템이 도입된 이후 수강신청을 컴퓨터로 할 수 있는 편리함이 제공되었으나, 학생들이 기대만큼의 강의 정보를 얻기가 힘들다. 강의계획서에 기재된 교과목에 대한 정보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심지어 강의계획서가 텅텅 비어있는 경우도 심심찮게 발견할 수 있는데, 이 기사는 지난 1학기 6월 초, 수강신청 기간에 있었던 학생들의 에로사항을 잘 파악해 그들의 입장을 잘 대변해주었다. 일단 대학생이 교수한테 항변하듯 비꼬는 듯한 기사의 제목이 참 인상적이다. 정재영 기자는 362개의 교과목 중 99개의 강의계획서에 성적평가나 진도 계획에 대한 설명이 없음을 지적하고 있는데, 이는 오랫동안 해결하지 못하고 간과해오던 문제를 다시 인식하고, 아젠다를 형성하는데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이라 생각된다.다만, ‘수강방법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에 대한 설문 조사가 아쉬웠다. 본 기사는 강의계획서의 부실함을 지적하며 교수의 의식을 개선하자는 것을 메시지로 담고 있었지만, 위의 결과 자료에 ‘강의 계획서 참고’가 두 번째로 많은 도움을 받는다고 하니 주제에서 다소 벗어난 느낌을 주었으며 설문 조사의 활용도에 대한 의문을 남겼다. 그리고 뒤이어 ‘강의계획서보다 동기 선후배의 조언이 더 도움이 되는 이유는 강의계획서가 부실하기 때문이라 해석할 수 있다’며 기사를 전개했다. 그럴 듯하게 보이지만, 동기나 선후배의 조언은 강의계획서 전산 시스템이 도입되기 전에도 당연 1위를 고수했을 것이다. 설문조사의 척도가 ‘도움이 많이 되는 정도’였는데, 보편적으로 생각해 봤을 때 동기나 선후배의 조언보다 도움이 되는 게 있을까 싶다. 그래서 억지로 끼워서 결론을 이끌어내는 듯한 느낌을 과하게 받았던 것 같다.우리대학은 학생 수가 적어서 타 대학에 비해 원하는 강의를 훨씬 쉽게 골라 들을 수 있다. 수강신청이 그 전 학기에 이루어지고 또 해당학기 초 수강정정기간 동안 여러 강의를 들어보며 선택권을 가질 수 있는 것은 우리학교의 커다란 장점이다. 수강계획서도 학생들의 요구사항에 맞게 꽉꽉 채워지면 좋겠지만, 먼저 우리 학교가 교육에서 얼마나 좋은 환경에 있는지 알고 좀 더 긍정적으로 바라봤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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