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의계획서 없이도 수강신청 잘하는 학생입니다
강의계획서 없이도 수강신청 잘하는 학생입니다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3.06.05 1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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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취재 - 강의계획서 진단
지난 3일부터 오는 12일까지는 2학기 수강신청 기간으로, 이 기간에 학생들은 다음 학기에 수강할 과목들을 신청한다. 이를 위해 학생들은 수강신청 기간 전부터 POVIS 상의 개설교과목정보조회와 시간표 시뮬레이션을 통해 수강계획을 수립한다. 전공필수 과목부터 교양과목 등을 신청하는데, 수강신청 전에 해당 과목에 대한 기본정보는 필수적으로 알아야 한다.
강의계획서는 학생들이 수업에 대한 기본정보를 얻는 공식적인 자료이며 수업의 진도계획, 성적평가기준, 수업진행 계획 등에 대한 설명을 포함하고 있다. POVIS를 통해 수강신청이 진행된 지 올해로 7년째이지만 아직도 일부 과목의 강의계획서는 제공되고 있지 않으며, 강의계획서에 대한 학생들의 만족도도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공대신문에서는 지난 5월 27일부터 31일까지 강의계획서 및 수강신청과 관련된 설문조사를 진행했으며 학부생 141명이 응답했다. 우선 수강과목에 대한 정보를 얻는 방법으로 △동기나 선후배의 조언(4.3점) △강의계획서 참고(3.0점) △해당 과목의 담당교수, 조교에게 직접 연락해 문의(2.6점) △총학생회 교과목설명서 참고(2.5점) 순서로 도움이 된다고 답했다.(무응답 제외) 또한, ‘수강신청기간 이전에 강의계획서의 늦은 업로드로 불편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58%가 불편을 겪었다고 대답했고, ‘강의계획서의 내용이 충실하지 못해 불편을 겪은 적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63%가 불편을 겪었다고 대답했다.
위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학생들은 강의계획서에 대체로 불만족을 나타내고 있으며, 과목에 대한 유용한 정보를 얻기 위해 강의계획서보다는 수강 경험자의 설명이나 친구들의 입소문을 활용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수강과목에 대한 정보를 지인을 통해 얻는 현상은 편리성ㆍ신속성 때문이기도 하지만, 강의계획서가 없거나 부실한 과목들이 많기 때문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
실제로 2학기 수강신청 시작일 일주일 전인 지난 5월 27일, 개설교과목정보조회 목록에 있는 362개의 과목(학수번호가 같은 과목 제외, 담당교수가 없는 과목 제외) 중 69개의 과목이 성적평가에 대한 설명이 없었으며, 84개의 과목이 진도계획에 대한 설명이 없었다. 성적평가나 진도계획에 대한 설명이 없는 ‘강의계획서 부실’ 과목 수는 99개로 전체과목 수의 27% 정도였다. 즉, 학생들이 사전에 정확한 과목정보를 얻기 위해서 강의계획서 외에 다른 방법을 이용해야 하는 과목이 4분의 1 이상으로 조사됐다.
설문조사에서 학생들은 ‘한 교수님이 같은 과목을 오랫동안 맡으시는 경우 갱신되지 않은 경우가 있는데, 실제 수업과는 달라서 혼란을 겪은 적이 있다’, ‘교수님이 강의계획서를 빨리, 자세히 업로드 해주셨으면 좋겠다’, ‘어떤 교재로 수업을 진행하는지 정확하게 적어주셨으면 좋겠다’라는 의견을 주기도 했다.
현재 강의계획서는 해당과목 교수가 직접 POVIS 시스템 상에 업로드 하는 방식이다. 매년 열리는 과목이라 강의계획서가 불필요하다고 생각하거나 형식적인 것으로 생각하는 교수도 있으며, 학생이 강의에 대한 정보를 어느 정도까지 원하는지를 잘 모르는 교수도 있다. 강의계획서 업로드에 대한 교수들의 의식 및 실행력도 높아져야하고 강의계획서를 활용하는 학생들의 의존도도 동시에 높아져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