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대학 캠퍼스에 따스한 바람을
우리대학 캠퍼스에 따스한 바람을
  • 김동철 기자
  • 승인 2013.06.05 18: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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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따뜻한 POSTECH 만들기

우리대학 학부 1학년생을 대상으로 하는 실천교양교육과정(ABC) 필수 프로그램인 <대학생활과미래설계>에서 실천 프로젝트로 ‘따뜻한 POSTECH 만들기’라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개성 넘치던 기존의 그룹 프로젝트 취지가 중구난방인 면이 있고 효과가 두드러지지 않다는 점에서, 모든 학생들이 하나의 목표로 프로젝트를 시행하도록 이와 같은 테마를 새로 도입하게 됐다. 포항공대신문에서는 수강 학생들이 한 활동과 이 활동에 대한 교내구성원들의 반응을 조사했다. <편집자 주>

POSTECH을 따뜻한 공동체로

따뜻한 POSTECH 만들기는 ‘냉철한 이성과 함께 마음이 따뜻하고 감성이 풍부한 포스테키안’이라는 목표로부터 시작됐다. 24시간 캠퍼스 내에서 생활하면서 제공되는 편안함에 익숙해진 구성원들은 이러한 편안함에 감사한 마음을 느끼지 못하고 오히려 편안함이 만족스럽지 않을 때 불평하는 안타까운 상황에 처해있다. 이 프로그램은 신입생들이 자신들의 노력과 작은 배려로 사람들을 얼마나 기분 좋게 만들 수 있는지 일깨워주어 타인을 배려하는 마음을 갖게 만드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더 이상 위와 같은 안타까운 상황이 발생하지 않길 기대하고 있다. 더 나아가, 신입생들이 이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함으로써 우리대학 전 구성원들에게도 이러한 따뜻한 움직임이 전달될 수 있도록 바라고 있다.

따뜻한 POSTECH 만들기 활동

<대학생활과미래설계>는 총 30개의 조로 이루어져 있고 각 조마다 다른 활동들을 했다. 복지회 감사편지 전달, RAK(Random Act of Kindness), 양심우산 설치, 밥동무, 구두닦이, 응답하라 엄마아빠, 마음은 편지를 타고, 프리허그, 78계단 응원 문구, 꽃 심기, 잃어버린 향기를 찾아서, 안경닦이 비치, 자판기에 50원짜리 남겨놓기 캠페인, 스낵바에서 밥을 남기지 않은 사람에게 사탕주기, 축제 때 응원풍선 나눠주기, 청암학술정보관(이하 청암) 5층에 연결되어있는 교각에 힘나는 문구 붙이기, 커피와 과자 나눠주기 등등 사소하면서도 세심한 활동부터 참신하고 흥미로운 활동까지 다양한 종류의 활동들이 대학 구성원들에게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 들여다보았다. 혼자 밥을 먹는 사람을 위해 식사를 같이 해주는 활동이 있었다. 페이스북을 통한 홍보와 아침마다 지곡회관 앞에서의 홍보로 다 같이 식사를 하는 분위기를 만들었다. 일주일 간 진행하면서, 하루에 30명 이상의 학생들이 참여하여 아침 먹기를 장려함과 동시에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 수 있었다. 또 다른 활동으로는 하고 싶은 말을 전달하면 직접 손글씨로 적어 대상에게 전해주는 활동이 있었다. 직접 건네기 어려운 내용이나 평소에 하고 싶던 말을 대신 전달해준다는 것에 흥미를 느낄 수 있었다. 학교 곳곳에 안경닦이를 비치해둬 안경을 낀 사람들이 지나가다 안경을 닦을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한 활동이 있었다. 소소하지만 안경닦이를 갖고 다니지 않는 사람들에게 작은 배려로 즐거운 기분을 제공해줄 수 있었다. 청암에서 진행된 활동들도 여럿 있었다. 시험기간에 힘내라는 쪽지와 함께 초콜릿을 나눠주며 시험에 지친 학생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고, 청암에 보드마카를 비치해둬 그룹스터디룸에서 공부할 때 보드마카가 없던 불편을 덜어주었다. 또한, 청암 교각에 힘내라는 문구를 붙이기도 했다. 대체적으로 힘을 북돋아주는 활동들이 많이 있었다. 이상과 같이 거의 모든 활동들이 교내 구성원들에게 작게나마 도움과 행복을 주고자 진행됐다. 활동 진행과정 중 기획이 늦어져 활동이 미뤄지거나 활동의 의미를 명확하게 하지 않는 등의 미흡한 면들이 있었지만 프로그램의 첫 출발로서 큰 문제없이 진행됐다.

못 보던 활동들인데?

올해 처음으로 이 프로그램이 진행됐던 터라 교내 구성원 대부분에게 이들의 활동 모습은 낯선 장면들이었다. 따뜻한 POSTECH 만들기 활동에 참여하거나 이를 목격한 교내 구성원들의 반응은 어땠을까? 주위의 반응들을 모은 결과 다음과 같았다. “신입생들 위주의 행사가 아니라 우리와 같은 다른 학번도 편하게 참여할 수 있는 행사들이었고 잘 시행된 것 같다.” “작년의 경우, 다소 평범한 그룹 프로젝트를 했었는데 올해 신입생들의 활동 모습을 보고 참신하다고 느꼈다.” “물질적인 것들을 베풀려 하는 조가 많아 아쉬운 점이 없잖아 있었다.” “좋은 의도의 활동들이 많았으나, 너무 적극적이라 부담스러운 면이 있었다.“ “소소한 정을 느낄 수 있어 감동을 느낄 수 있었다.” “겉으로 보기에 열심히 하는 것이 느껴졌지만 학생들이 바뀐 게 있는지 의문이다.” 이 밖에도 긍정적, 부정적인 여러 반응들이 있었다. 위 반응들로부터 작년 중구난방식이던 그룹 프로젝트보다 주위로부터 더 많은 관심을 이끌었다고 볼 수 있다. 활동을 진행하는 학생들만이 아닌 다른 학생들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면에서 많은 학생들이 행사가 성공적으로 진행된 거 같다고 답변했다. 허나, 베풂의 방식이 물질적인 것에 치우쳐져 있다는 의견은 주의 깊게 받아들이고 내년도 따뜻한 POSTECH 만들기 활동 때는 보다 다양한 방면으로 우리대학을 따뜻하게 만들도록 노력했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