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정한 우리대학의 주인
진정한 우리대학의 주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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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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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공과대학교는 선조들의 피의 대가인 대일청구권 자금을 바탕으로 일궈낸 민족기업 포스코가 국가와 미래를 위하여 설립한 대학이며, 포항공과대학교의 진정한 주인은 대한민국 국민이다. 우리대학의 구성원들은 최선을 다하여 우리대학을 발전시키고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기여하여야 하는 의무를 지니고 있다.고 박태준 이사장과 고 김호길 총장의 대학교육에 대한 혁명적 의지에 의해 설립되고 1985년 12월 개교된 우리대학은, 그 뜻에 동참하는 수많은 대학 구성원들의 노력과 포스코 및 정부의 지원에 의해 지난 27년 간 눈부신 발전을 하여 왔으며, 우리나라 대학교육에 많은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음을 어느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개교 28년을 맞이하는 현재의 우리대학은 지난날들의 성과에 안주하지 말고 제2의 개교를 준비하여야 한다. 우리대학이 제2의 개교를 준비하는 데 가장 중요한 요소는 우수 교수의 확보와 우수 학생의 유치이다.개교 초기에 부임한 많은 젊은 교수들은 현재 정년을 앞두고 있으며, 10년 이내에 전체 교수 중 절반 이상이 세대교체 되어야 한다. 교수들의 세대교체에는 시간이 매우 많이 소요된다. 박사과정 지도학생들을 은퇴 이전에 모두 졸업시켜야 하기 때문에, 교수들이 은퇴 준비를 시작하여야 하는 시점은 은퇴일로부터 약 5년 이전이다. 한편 신임교수의 경우 아무리 유능한 젊은 교수들이어도 연구실을 설치하고 대학원생들을 육성하여 연구 성과를 내기 위해서는 5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다. 이러한 요소들 때문에 우리대학이 세대교체를 원만하게 이루기 위해서는 5~10년의 시간이 필요하나, 현재 우리대학이 세대교체를 충실하게 진행시키고 있다는 증거는 없다.우수학생의 유치에는 많은 변수가 있으나, 가장 중요한 요소는 교육의 수월성 확보이다. 연구중심대학에서 교육의 수월성은 연구결과가 빠른 시간 내에 교육에 반영되도록 하며 항상 진보하는 교육 체계가 마련되어 있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우수 교수의 확보는 필수적이며, 교수 활동의 무게중심이 연구와 교육 간에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해 줄 교수평가체계의 확보가 필요하다.우리대학을 이끌어가는 지도자들은 우리대학의 미래를 설계하고 닥쳐올 문제들을 진실된 마음으로 예측하고 대비하여야 한다. 지도자는 모든 구성원들에게 신뢰를 심어 줄 수 있어야 하며, 지도자들의 대학에 대한 철저한 서비스는 수많은 학생, 직원 및 교수 들이 소모적인 일에 시간을 보내지 않고 교육 및 연구에 열중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줄 수 있다.지금이야말로 ‘盡人事待天命(진인사대천명)’의 자세가 필요한 시점이다.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모든 노력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이 말은 삼국지(三國志)의 ‘수인사대천명(修人事待天命)’에서 유래한 것인데, 그 일화를 되새겨 볼 만하다. 적벽대전(赤壁大戰) 중에 관우는 제갈 량에게 조조를 죽이라는 명령을 받았으나 화용도(華容道)에서 포위된 조조를 죽이지 않고 길을 내주어 달아나게 하고 돌아왔다. 제갈 량은 관우를 참수하려는 시늉을 하다 유비의 간청에 따라 살려주면서, “천문을 보니 조조는 아직 죽을 운명이 아니므로 일전에 조조에게 은혜를 입었던 관우로 하여금 그 은혜를 갚으라고 화용도로 보냈다. 내가 사람으로서 할 수 있는 방법을 모두 쓴다 할지라도 목숨은 하늘의 뜻에 달렸으니, 하늘의 명을 기다려 따를 뿐이다”라고 하였다.현재의 우리대학 지도자들은 진정한 주인인 대한민국 국민들이 요구하고 있는 “과학기술 분야에서 국가의 발전과 국민들의 행복에 기여하여야 하는 의무”를 다하기 위해 제갈 량의 마음으로 제2의 개교를 서둘러 준비하여야 한다. 만약 제2의 개교 준비를 철저하게 하지 못해 우리대학의 경쟁력이 상실된다면, 국민들은 현재의 우리대학 지도자인 재단, 총장 및 본부보직자들뿐만 아니라 교수들에게도 엄중한 책임을 묻게 될 것이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 사람으로서 우리대학의 미래를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일들에 대해 최선을 다한 뒤에 하늘의 뜻을 기다려야 할 시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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