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탁기 문제,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할 때
세탁기 문제, 학생들의 참여가 필요할 때
  • 이기훈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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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길
지난달 27일 총학생회 기숙사자치회 홈페이지에 ‘세탁기 및 건조기 도입 설명회’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은 건조기 회사와의 계약이 끝나감에 따라 세탁기 렌탈에 대한 설명회를 개최하므로 참여를 바란다는 글이었다. 기존에 무료로 쓰던 세탁기를 유료로 써야 하는지에 대한 문제는 학부생, 대학원생을 막론하고 학생사회의 이슈로 떠올랐다.학교에 세탁기가 도입된 이래로 기숙사자치회비를 통해 학생들이 자치적으로 그 동안 세탁기를 유지ㆍ보수해왔다. 하지만 전담 관리자의 부재로 세탁기 관리가 소홀해질 수밖에 없는 것도 사실이었고, 때문에 세탁기에 대한 위생 문제, 잦은 고장 등의 예견되었던 불만들이 여기저기서 수면 위로 드러나기 시작했다.그렇다면 세탁기를 렌탈하여 유료로 사용할 경우 학생들이 얻게 되는 이익은 무엇일까? 우선 기존에 문제가 되었던 위생이나 고장 문제 같은 경우가 해결된다. 또한 기존에 1시간이 훌쩍 넘게 걸리던 세탁시간도 절반으로 줄어들어 이용 환경이 쾌적해질 것이다. 이러한 장점에 학생들이 지불해야 하는 요금은 세탁기 1회 이용에 770원에서 1,000원 사이. 일주일에 한 번씩 세탁기를 사용한다고 해도 한 학기에 많아도 15,000원이 채 되지 않는 돈의 지출이다.그러나 한 학기에 15,000원이라는 돈은 학생사회 전체로 본다면 수천만 원에 달하는 돈이다. 단순히 ‘많아봐야 일주일에 1,000원 정도’로만 생각할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삼삼오오 모여 세탁기의 유료화에 대한 불만을 토로하는 학생들이 주변에서 많이 보인다. 그러나 28일 열린 설명회에 실제로 회의에 참석한 학생은 20명이 채 안 되었다. 세탁기 유료화 문제는 계약을 하게 된다면 적어도 5년, 길면 10년까지 계약을 하게 되므로 수억대의 돈이 걸려있는 문제이다. 위의 장점들이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는 학생들 스스로가 판단하고 결정할 일이지만, 결코 가볍게 생각할 만한 일은 아님을 다시 한 번 되새겨 봤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