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벨상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연구
노벨상이 목적이 아닌, 새로운 패러다임을 이끌 연구
  • 김상수 기자
  • 승인 2013.05.22 0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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캠퍼스 - 미래기초과학 핵심리더 인터뷰

정대은(생명 통합과정) 씨

 

우리대학 생명과에서는 미래 기초과학 핵심리더 양성사업에 대학원생 정대은 씨가 선정되었다. 정대은 씨는 예쁜꼬마선충을 이용한 노화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예쁜 꼬마선충은 감각뉴런이 고장나면 수명이 증가하는데, 어떤 이유에서 그런 현상이 일어나는지 알기 위한 연구이다. 전사되면 전사조절인자로 작용하는 daf16 유전자가 어떤 조직에서 작용하는지, 새로이 찾은 유전자인 mct1이 분자 단계에서 어떤 작용을 하는지, 또 감각 뉴런이 60개나 되는데, 어떻게 특별히 수명과 관련이 되는 지 이렇게 세 가지 방향으로 주로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고 한다.
사실 정대은 씨는 예쁜꼬마선충이라는 모델 생물이 끌려서 연구를 시작하게 된 것이나 다름없다. 예쁜꼬마선충이 노화 연구를 하는 데에 가지고 있는 수많은 장점(짧은 수명, 잘 나뉜 조직 등)때문이기도 하지만, 학부 3학년 때 새로 부임한 교수의 연구 분야가 예쁜꼬마선충 이라는 이유도 크게 작용했다. 이 교수가 생물 수업을 역사와 발전과정을 곁들이며 정말 재미있게 해서 처음으로 연구를 해 볼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한다. 또 약 1년 정도 연구를 진행하며 졸업논문을 쓰면서, ‘이거면 정말 평생 해볼 만 하겠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어 지금까지 연구를 하게 되었다.
정대은 씨의 롤 모델은 지금 지도교수인 이승재(생명) 교수와 UCSF에 재직 중인 신티아 케년(Cynthia Kenyon) 교수이다. 이승재 교수에게는 연구하는 법 뿐 아니라 생각하는 법도 배우고 있다고 한다. 두 교수의 공통점은 모두가 잘못 알고 있는 선입견들에 구애받지 않고 실험적으로 도전한다는 것이다. 정대은 씨는 패러다임을 바꾸는, 전혀 생각지 못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는 연구자가 되고 싶다고 한다.
정대은 씨는 우리대학 학생들을 위해 “학부 때는 연구에 대한 로망이 있었다. 짜릿하고, 희열 있고… 하지만 현실적으로는 그럴 기회가 아주 많지는 않다. 따라서 연구참여 경험을 해보고, 실제로 자기가 좋아하는 것인지, 그래서 즐길 수 있는 지 알아내는 것이 좋을 것이다.” 라는 말을 했다. 노벨상을 받지 못했다고 해서 덜 뛰어난 것이 아니며, 따라서 노벨상이 목적이 아니라 연구하다 보면 받을 수도 있는 것이 노벨상이라고 생각하는 정대은 씨에게는 연구에 대한 즐거움이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