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퍼스에서 술잔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캠퍼스에서 술잔을 잠시 내려놓아 보자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3.05.22 0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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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리는 길
올해도 포스테키안의 축제, 해맞이한마당이 찾아왔다. 축제기간 내내 밤에는 어김없이 학과주점 및 부스가 열리고 학생들은 밤새 술을 마시며 축제를 즐긴다. 학기 초와 학기 말 학생회관에서는 개강총회와 종강총회 뒤풀이가 열린다. 또한, 과제나 시험이 끝나고 그동안 쌓인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삼삼오오 모여 술을 마시는데, 교외로 나갈 여유마저 없거나 돈이 부족할 때는 기숙사나 교내주점인 통나무집에서 술을 마신다.
지난해 9월, 보건복지부는 캠퍼스 내에서 주류 판매 및 음주를 제한하는 내용을 포함하는 국민건강증진법 개정안을 입법 예고했다. 대학생들의 많은 반대 여론에 부딪혀 현재는 아직 국회에 체류 중이며, 그 대안으로 일 년에 몇 차례 학교장이 지정한 날짜에는 음주가 가능하도록 하는 방안도 논의됐었다.
이 법안이 실제로 시행될지는 모르겠으나, 대학 자체적으로 금주를 시행하고 있는 캠퍼스가 있다는 사실은 눈길을 끈다. 올해 수정된 가천대학교 학칙의 학생상벌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교내에서 음주하는 행위를 징계사항으로 명시해 2번 위반 시 유기정학, 3번 위반 시 무기정학 및 제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이는 ‘Yes! 가천 스타일’ 캠페인의 하나로, 신입생들은 입학 시 교내에서 술을 마시지 않겠다는 선서를 한다.
이처럼 캠퍼스에서 술이 사라진다는 상상을 하는 것이 불가능하지는 않다. 이미 술 없는 축제를 시도하는 타 대학 총학생회들도 많다. 다른 대학에 비해 우리대학 학생들의 음주문화는 좋은 편이고 음주로 인한 사건ㆍ사고도 없지는 않지만 적은 편이다. 하지만 학생들이 기존 학교문화에 익숙해져 무작정 술을 마시는 것보다, 캠퍼스 내 음주에 대해 고민해보고 논의를 해보는 기회를 한 번 가지는 것도 바람직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