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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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곽명훈 기자
  • 승인 2013.04.10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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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의 부흥과 온라인 커뮤니티의 쇠퇴, 그리고 여론
최근 몇 년간 스마트폰의 보급이 확산되고 모바일 인터넷이 활성화되면서, 사회적 네트워크(social network)에 기반한 SNS가 활기를 띠었다. 접근이 용이하고 사용법 또한 간단한 SNS는 현대인의 커뮤니케이션 도구로서 필수품으로 자리잡았고, SNS의 보급으로 인해 사람들은 일상 속 지인들과의 대화를 온라인 상으로 옮겨놓을 수 있었다.
보이드와 엘리슨은 “SNS는 개인의 프로필을 구성하고, 개인들 간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연결을 공유하고, 그 연결을 바탕으로 일어나는 개인들 간의 상호작용을 지원하는 웹 기반의 서비스”라고 정의했다. 정의에서도 볼 수 있듯이 SNS의 특징 중 가장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소통이 개인중심적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SNS 계정의 활성화는 개인의 콘텐츠가 큰 변수가 된다.
우리대학 역시 SNS을 활용한 온라인상의 대화가 활성화되었다. 개개인은 물론 학생단체나 동아리들도 소통을 하기 위해 각자 페이스북 페이지를 개설해 학교의 여러 소식들을 공유한다. 특히 우리대학은 구성원의 수가 적기 때문에 페이스북 공지만으로도 대부분의 구성원에게 정보전달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한편, SNS와 구별되는 ‘온라인 커뮤니티 서비스’라는 개념이 있다. SNS가 활성화되기 이전에 대세를 이뤘던 포털사이트의 클럽이나 카페와 같이, 공통의 관심사를 지닌 사용자들이 특정한 공간에 모여서 활동하는 집단 중심의 커뮤니티 서비스를 일컫는다. SNS는 개인이 중심인 반면, 온라인 커뮤니티는 구성원 각각의 콘텐츠와, 댓글 같은 상호작용이 커뮤니티의 성장에 중요한 요인이다. 모두가 함께 콘텐츠를 만드는 과정에서 구성원의 주된 목소리인 여론이 형성되기도 한다.
여론 형성의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토론이다. 하지만 SNS는 토론과 여론 형성의 장이 되기에는 부적절한 구조이다. 누군가의 게시로 순간 표출된 여론은 그 순간의 여론으로 나타날 뿐 시시각각 변화하므로 주된 여론이라고 하기 어렵다. 또한 게시물을 보는 사람은 지인들로 제한되기 때문에 다양한 목소리가 담긴 토론이 진행되기를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최근 우리대학의 온라인 커뮤니티가 침체되는 모습을 보면서, 교내 인터넷상에서 자유롭게 토론을 하며 여론을 형성할 수 있는 장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걱정이 들었다. 익명성도 보장되지 않고 대화 범위가 지인들로 한정된 SNS만을 사용하며, PosB나 이슬비가 있는지조차 모르는 신입생을 보면서 그런 생각이 들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