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31호 총평 - 첫 독자 토론, 작은 시작이 큰 결실 맺길
제331호 총평 - 첫 독자 토론, 작은 시작이 큰 결실 맺길
  • 길한석 / 화공 10
  • 승인 2013.04.10 15: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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늘 챙겨보진 못한 우리대학 신문의 독자로서 신문사는 가깝지만 먼 존재였다. 총학생회 방송국(PBS)을 4년째 드나들면서도 바로 옆 호실인 포항공대신문사는 그저 지나쳐온 나였다. 올해 신문사에서 새롭게 추진한 독자위원에 지원하게 된 이유다. 그렇게 모인 학생 독자위원 다섯과 신문사 편집장이 3월 25일 월요일 저녁에 만났다. 직접적 인연은 적었지만 하고 싶은 말은 많았다.
기획취재인 “실천교양교육과정(이하 ABC) 이수요건”은 11학번 이후의 학생들에게 시급한 문제를 다룬 시의적절한 기사였다. 그러나 1면에 실렸음에도 부각되지 않은 것이 아쉬움으로 남았다. 5면 기사에서 사용된 하단의 그래프와 글이 바로 연결되지 않은 점, 영어를 그대로 사용하거나 어려운 용어를 제대로 해설해 주지 않은 점도 아쉬움으로 꼽혔다.
우리대학의 입장을 대변하는 신문인만큼 학교 중심적으로, 특히 그동안 다루지 못했던 대학원 문제에 좀 더 관심을 가져달라는 지적도 많았다. 사회면의 “미래창조과학부”에서도 기성 언론이 다루는 문제뿐만 아니라 이런 이슈가 우리대학에 미치는 영향이 무엇인지를 중점적으로 분석해달라는 의견이었다. 미래창조과학부 문제와 대학원과 연구실 이슈의 연관성에 대한 대학원생 선배 독자위원의 설명은 회의자 전원에게 생생하게 다가왔다.
중요성이 가볍게 여겨지거나 제목과 어울리지 않는 기사도 없진 않았다. ‘총장 장학금(Presidental fellowship)’ 기사는 취지를 제대로 담지 못했으며,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평가회의 기사의 경우 제목도 막연하고 내용도 새로울 것이 없었다.
이렇게 아쉬움이 쏟아졌지만, 눈을 사로잡는 좋은 기사도 많았다. 기획취재 ‘선배 공양의 날’은 공양의 날의 의미를 그 유래에서부터 찾으며 취지를 다시 한번 되돌아보기에 충분한 기사였다. 일본 관서지역 대학과 이공계 대학원 유학생들과의 인터뷰를 요약한 ‘가상 좌담회’역시 알찬 기사였다. 문화면의 ‘포스텍 포스트 시크릿’에 대한 비교 분석과 다양한 수집 취미를 다룬 주제기획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정회원 스티커 배포를 다룬 기사도 사진을 잘 부각시켰다.
물론 독자위원들의 지적 중엔 실제 신문 제작에 반영하기 힘든 것도 있었다. 기본적인 신문 구성이나 작성 원칙은 지금 당장 바꾸기 어려운 것이었다, 예를 들어 학술기사 등을 학생기자가 직접 쓰는 것이 어떠냐는 조언도 당장 이루어지기엔 쉽지 않았다. 3주 후의 다음 회의를 기약하면서도, 올해 발행 25주년을 맞는 신문사가 변화에 주저하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이번 신문은 새 학년에 나온 두 번째 신문이다. 매 신문 발행 시기에 맞추어 회의를 거치며 이런 노력으로 포항공대신문이 우리대학 학생, 나아가 구성원과 함께 성장하는 신문이 됐으면 한다. 참석한 다른 위원들도 같은 생각이었을 것으로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