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대학 탐방] "정치학습, 토론, 집회 자유롭게 열려... 대학의 각종 위원회에 학생대표 참석"
[독일 대학 탐방] "정치학습, 토론, 집회 자유롭게 열려... 대학의 각종 위원회에 학생대표 참석"
  • 황희성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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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에서 학생의 정치적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는가

독일대학에는 각각의 정치적 입장을 가지는 학생조직(정당에 가까운)이 존재한다. 이들은 정치 학습이나 집회, 토론회를 개최하는 등의 활동을 한다. 이들의 결성은 매우 자유로우며, 이들의 입장을 말할 수 있는 기회도 매우 많다. 이와는 달리 AStA는 학생의 대표로서 정치적 발언이나 태도를 조심해야 할 필요는 있지만 기본적으로 정치적 활동은 독일 연방법으로 인정되어 있다.

-TU의 AStA는 대학의 의사결정과정에 어떤 방식으로 참여하는가

어렵다. 대학의 대부분의 위원회가 열리는 곳에는 참석이 가능하지만, 투표권을 행사하거나 발언을 통해 의견을 관철시킬 수는 없다. 몇몇 특별한 위원회에는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지만, 이러한 위원회에서도 학생의 의석수가 교수나 직원에 비해 매우 적기 때문에 중요한 것을 결정하는 곳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힘들다. 그러므로 우리는 회지를 통해 우리의 입장을 밝히거나, 학내 사안을 계속 주시하면서 학생들을 일깨우거나, 학생들의 힘을 모아 대학에 우리의 입장을 널리 알리는 것으로 영향력을 가지려 하고 있다.

-그러한 활동을 하면 대학 측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가

경우에 따라 다르다. 참여한 학생들의 수가 많거나, 교수나 직원들의 동참이 있으면 받아들여질 확률이 높다. 일례로 올해에 학생들의 정보를 관리하는 새로운 프로그램의 도입이 대학에 의해 추진되었는데, 이러한 정보들의 오용을 우려하는 목소리들이 높아 이의 도입을 반대하는 운동을 펼쳤다. 이 운동에는 도서관의 사서 등 직원이나 학생들의 입장에 동조하는 교수들의 참여가 높았고, 결국 대학 측에서 AStA와 함께 새로운 프로그램의 정보 범위에 대해 논의하기로 결정했다. 그러나 대학 측에서 어떤 일을 진행할 때 반드시 AStA와 함께 논의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다.

-FU에도 강의평가제도가 존재하는가

거의 하지 않는다. 이는 큰 문제로 지적되고 있는데, 많은 봉급을 받는 교수들이 강의를 제대로 하지 않는 경향이 약간은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EU에서 지원을 받는 강의는 교수의 강의 수준을 평가할 수 있다. 이 경우 매우 정확하고 엄격한 평가를 하게 된다. POSTECH의 경우는 강의평가 제도가 있는가?

-존재하지만 이는 학생들에게 공개되지 않는다. 이는 최근 학내에 큰 이슈가 되고 있다

다른 방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변호사를 고용해 공개 소송을 거는 방법도 있다. 참고하기 바란다(웃음).

-FU에서 학생활동에 대해 학생들의 참여도는 어떠한가

아쉽게도 학생들의 참여가 많지는 않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전체 학생의 20%정도로 보면 된다. 그러나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학비 문제-독일의 대학은 전통적으로 학비를 받지 않아왔지만 최근 들어 학비를 받자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같은 경우는 90%이상의 참여를 얻고 있다.

황희성 기자 benih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