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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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기훈 기자
  • 승인 2013.03.20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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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이 넘치는 대학이 되려면
우리대학은 글로벌 리더십을 갖춘 ‘소수정예’의 창의적인 과학인재를 육성하는 것을 교육목표로 개교 이래 매년 300여명의 신입생만을 선발하고 있다. 필자가 고등학생이었던 시절, 고등학생의 시선으로 바라본 우리대학의 소수정예 교육은 빵빵한 지원, 끈끈한 선후배 관계 등 긍정적인 면뿐이었다. 그러나 지금 우리대학 학생들은 포스텍이라는 작은 집단에 시달리며 신음하고 있다.
지난 1월 9일 우리대학 페이스북 우리대학 익명 게시판 POSTECH’s Post Secret에 “우리대학은 한 다리 건너면 다 아는 사이이기 때문에 친구든 선후배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라면 다 두려워졌다”는 글이 올라왔고, 2월 5일에는 “작은 집단에서 보이는 지나친 관심들이 무섭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렇게 우리 주위에도 동기에게, 선배에게, 후배에게 받은 마음의 상처로 소통의 문을 닫아버리고 소위 말하는 ‘아싸(아웃싸이더)’의 길을 택하게 되는 사람들이 있다. ‘혼자가 편하다’, ‘어색한 사람들과의 술 한 잔보다 자기개발에 힘을 쏟겠다’라며 주변 사람들을 피해다니는 것이다. 그러나 우리는 힘들면 기댈 곳이 필요하고,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채워줄 ‘친구’가 필요하다.
우리가 고등학생 때 꿈꿔왔던, 적어도 내가 꿈꿔왔던 포스텍은 옆에 있는 친구, 선후배 사이의 관계를 두려워하고 무서워하는 학교가 아닌 ‘작기 때문에 더욱 끈끈하고 정이 넘치는 학교’, 그렇기에 ‘작지만 경쟁력 있는 학교’였다. 최근 학생사회의 분위기가 끼리끼리 갈라지고, 서로를 불신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걱정스럽다. 서로 조금만 더 조심하고, 한 번만 더 믿으며 진정한 ‘소수정예’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해 봤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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