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티오피아에서 나눔을 나누는 사람들
에티오피아에서 나눔을 나누는 사람들
  • 이기훈 기자
  • 승인 2013.03.06 1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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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에 받았던 도움을 다시 나누기 위해
지난 4월 4일 우리대학은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ㆍ지원 사업’에 선정됐다. 이 사업은 개발도상국가 고등교육기관 발전을 위한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우리대학은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의 아다마공대(ASTU/Adama Science and Technology University)에 신소재공학과를 설립하기 위해 나섰다. 포항공대신문은 올해 1월, 아다마공대에서 한 달 간 소재기초과학 과목 강의를 하고 돌아온 신소재공학과 제정호 교수를 만나봤다.
아다마공대 신소재공학과 설립은 어떤 프로젝트인가.
우리대학이 개발도상국가 고등교육기관 발전을 위한 공헌 활동의 일환으로 아프리카 에티오피아에 신소재공학과를 개설하는 프로젝트이며, 사업책임자는 허종 교수이다. 교육과학기술부가 작년부터 실시한 국제협력 선도대학 육성ㆍ지원 사업에 우리대학이 선정돼 부산교대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정부와 포스코, 리스트의 지원을 받아 신소재 공학과 개설을 추진했다.
아다마공대의 개설학과가 신소재공학과로 정해진 데에 특별한 이유가 있나.
에티오피아가 아프리카의 자원을 개발하려면 신소재공학가 기본적으로 필요한데, 아다마공대뿐만 아니라 에티오피아 대부분의 대학에 신소재공학과가 없다. 때문에 아다마공대에 지난 해에 총장으로 취임한 이장규 교수가 포항공대의 협조를 요청했고, 아다마공대에 신소재공학과가 개설됐다.
아다마공대 학생들의 이해도는 어떤가.
아다마공대는 에티오피아 최초의 과학기술대학으로 국가 내 두 번째 규모의 대학이다. 그럼에도 학생들을 가르치는 데 있어서는 힘든 부분이 있었다. 우리대학 학생들은 30명씩 수업을 듣는 반면, 아다마공대 학생들은 70명씩 수업을 듣는다. 강의 기간도 한학기 동안 가르칠 분량을 한달에 가르쳐야 했다. 또한 우리대학은 비교적 학력격차가 없지만, 아다마공대는 0점부터 100점에 걸쳐 분포가 매우 다양하게 나타난다. 또한, 실험기기가 부족한 열악한 환경 때문에 이론만으로 모든 내용을 다 이해시켜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에티오피아까지 강의를 하러 간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대학에서도 강의하면서 자주 하는 이야기인데, 우리대학 학생과 교수는 주변에서 많은 혜택을 받은 사람이므로 나눔의 필요성이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6.25전쟁 이후에 폐허가 되었던 시절, 미국의 미네소타 대학에서 교수들이 우리나라로 도움을 주러 왔었다. 그 도움이 밑거름이 되어 우리나라가 성장할 수 있었던 것처럼, 받았던 것을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