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회 포스텍 과학기술문화콘텐츠 공모전
제1회 포스텍 과학기술문화콘텐츠 공모전
  • 박상준(인문, 본지 주간)교수
  • 승인 2012.12.05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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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를 주관하며…
제1회 포스텍 과학기술 문화콘텐츠 공모전 시상식 자리에서 나는 남다른 감회를 느꼈다. 국문학을 전공한 인문학자로서 이공계 연구중심대학 포스텍에 몸담은 지 어언 10년이 되어 오는 동안 마음 한편에 밀어두었던 과제 하나를 비로소 해결했다고 생각해서였다. 대학문예의 현황이 과거의 영예를 잃은 지는 오래되었지만, 그 현대판이라 할 문화콘텐츠 공모전이 우리대학에 없는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었다. 과학도들의 창의력을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는 믿음이 여전했기에, 더는 미루지 말자는 심정으로 일을 추진했다. 심사에 참여해주신 권순주, 우정아 두 분 교수님과 도움을 주신 모든 분들께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인사를 올린다.
이공계 연구중심대학인 포스텍의 특성과 최신 문화의 동향을 고려하여 전통적인 문예 장르 대신에 UCC와 Photo Story, SF로 공모분야를 정했다. 사회의 전 영역에서 스토리텔링이 중시되는 것이 돌이킬 수 없는 추세이고 과학연구 또한 예외가 아니기에, 스토리 구성이 요청되는 문화콘텐츠로 UCC와 SF를 골랐고, 사진과 스토리를 엮는 Photo Story 분야를 만들어 보았다. SF는 자유주제로, 나머지는 자유주제를 허용하면서 ‘포스텍’, ‘포스테키안’, ‘과학과 사회’의 세 가지를 주제로 내걸었다. 우리 자신을 돌아보자는 취지였다.
교내 전산망과 본지 지면을 이용하여 몇 차례 공고를 했지만, 포스터를 게시하지 않아서인지 마감일이 가까워지도록 응모작이 적었다. 해서 일말의 불안감이 없지 않았는데, ‘포스텍 타임’을 확인시키면서 세 분야 모두 응모작이 들어왔다. UCC가 두 편에, 솔직히 기대하지 않았던 SF까지 응모되어 나를 기쁘게 했다. Photo Story는 총 아홉 편. 전체적으로 많은 양은 아니지만, 규모가 작은 우리대학에서 처음 시행하는 행사에 이 정도 숫자의 지원이면 성공적이라 해야 할 것이다. 지원자가 학부와 대학원에 걸쳐 있고, 외국인 학생들도 세 편이나 출품한 것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고 나는 믿는다.
심사 과정은 즐거웠다. UCC 두 편은 테크닉 면에서 공을 들인 점이 확연했고 보는 재미를 충분히 주면서 포스테키안의 생활을 잘 부각시켰다. 우수상에 걸맞은 작품들이라 확신한다. 한 편 들어온 SF 또한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잘못된 문장이 없지 않고 플롯이 다소 밋밋한 아쉬움은 있지만 종결부의 열린 처리가 여운을 느끼게 하는 미덕을 갖추었다. Photo Story 응모작들의 경우 대상 수상작이 한눈에 들어왔다. 기법을 현란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메시지가 분명한 잘 찍은 사진들과 함축적인 의미를 절제된 표현으로 드러낸 스토리가 잘 조화되어 있다. 첫 공모전에서 좋은 대상을 얻을 수 있게 되어 심사의 보람을 느꼈다. 우수상과 장려상을 수상한 나머지 작품들 또한 각기 자기 자리에서 저마다의 빛을 내고 있다. 모두에게 축하와 격려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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