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리는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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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2.12.05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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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과 과제가 없는 기간’이 필요하다
우리대학은 고유한 특성상 타지에서 온 재학생의 비율이 높다. 하지만 학업에 대한 부담 때문에 집에 다녀오기 쉽지 않다. 집에 가지 못한다는 것은 생각보다 심각한 문제인데, 주변 친구들과의 대화에서 흔히 말하는 집밥이 그립다는 문제뿐만 아니라, 집에 자주 가지 못한다는 이유가 대학원 진학이나 앞으로의 진로의 결정에 있어서 큰 요소로 작용한다.
필자의 지인들 중에도 집이 멀다는 이유로 선택을 바꾸는 경우가 많다. 물론 집 가까이에서 생활하는 것이 어떠한 결정을 내리는 데 있어서 하나의 요소이고, 사람에 따라 중요한 결정에 있어서 차지하는 비중도 다르기 때문에 이러한 결정의 차이가 발생하는 것이겠지만, 인재를 중요시 여겨야 하는 우리대학은 재학생들의 이러한 필요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이러한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학업에 대한 부담 없이 집에 다녀올 수 있도록 대학이 제도적으로 도와줘야 한다. 실제로 과거에 우리대학은 학부모생활관을 운영해 재학생들이 학부모들과 시간을 가질 수 있도록 지원했다. 하지만 이러한 시설과 제도가 사라진 뒤로는 재학생들의 필요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재학생들이 집에 다녀올 수 있게 ‘시험과 과제가 없는 기간’이 마련된다면 진정으로 인재를 생각하는 대학으로 한 걸음 더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