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의 사투리
우리 모두의 사투리
  • 유택근 / 전자 10
  • 승인 2012.12.05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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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들과 대화를 하다보면 가끔 의견이 부딪히는 경우가 있다. 대화가 끝날 때도 있지만, 약간 더 이야기를 하다보면 보통 “아 그런 말이었냐?” 정도로 결론이 나고 대화가 끝난다. 낯선 사람을 만나고 회의를 해왔더니 이러한 부분에서 왜 대화가 잘 안되는지 궁금해졌다. 그래서 나름대로의 결론을 내보려고 생각을 계속 해봤다. 대화는 분명히 사람들끼리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과정인데, 이곳에서 문제는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언제나 언어라는 매개체가 있다는 것이다. 결국 이 언어의 특징이 대화를 결정짓는다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럼 어떤 것이 영향을 미칠까? 일단 말하는 사람은 의도를 말로 잘 풀어서 설명해야 할 것이고, 듣는 사람의 말을 잘 듣고 이해해야할 것이다. 여기서 결국 의도를 말로 옮기는 과정에서 언어를 빌리는데, 경험이 같은 사람은 없으므로 개인별로 가지고 있는 언어가 서로 다를 것이다. 이렇게 사람들은 개개인의 사투리를 가지고 다른 사람과 대화한다. 지금까지 맥락에서 소통은 바로 개개인의 사투리가 가진 한계에도 성공적인 대화를 이끌어내는 과정을 의미할 것이다.
그래서 나름대로 낸 결론이 소통은 말을 하게 된 전제를 찾기이다. 예를 들면, 이 글에서 ‘사투리’라는 단어는 각 사람이 모두 자신의 언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러한 의미는 보통의 ‘사투리’가 가지는 것과는 의미가 다를 것이다. 이렇게 상대방의 단어나 표현이 어디까지인지 고려하면서 대화를 하면 보다 빠르게 소통에 이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연속적인 대화는 매우 피곤하기에 전제 찾기가 생각보다 힘들 수도 있다. 그래서 대화를 할 때는 어느 방법보다 상대방의 말은 분명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서로가 서로를 믿어주는 것이 중요할 것이다.
그래서 그런지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주고, 교수와 직원의 의견을 수용하는 학생들이 대다수인 포스텍은 소통에 있어서는 좋은 환경을 가지고 있다. 그런데 최근 약간의 문제의 조짐이 관찰되는 듯 싶다. 자기만의 사투리로 주장을 하는 사람들, 서로가 서로를 믿지 못하는 상황들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다. 과거와 비교했을 때 학생과 교수가 모두 바빠졌기 때문인 것일까? 세계적인 흐름이 대학에 만연하기 때문일까? 일 년의 경험으로 추측해보건데, 허심탄회한 대화가 부족한 것 같다. 주변의 친구들도, 일을 하면서 만나는 직원들도, 새롭게 뵌 교수님도 나름의 사정을 가지고 있었다. 지금부터라도 고민이 있으면 주변과 나눠 보는 것은 어떨까? 비록 사투리일지라도 약간의 오해는 풀 수 있을지 않을까 생각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