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내 홈페이지
대학 내 홈페이지
  • 이재윤 기자
  • 승인 2012.11.21 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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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이 원하는 정보, 소통하는 공간이 되려면

우리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대학 내외의 행사와 현황정보 등 많은 정보가 오간다. 이는 주로 이러한 정보를 공급하는 대학 학과ㆍ부서 및 기관 측과, 정보의 주요 수혜자인 학생들이 함께 소통하는 공간으로 기능한다. 포항공대신문은 우리대학 학부생 및 대학원생을 대상으로 지난 13일부터 3일간 대학홈페이지의 편의성과 정보 효용성에 대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총 188명 참여).                 <편집자주>

 

대학에서 제공하는 정보가 매년 축적돼 가장 쉽게 이용할 수 있는 정보원은 대학의 각 온라인 홈페이지이지만 언제부터인가 구성원들 사이에서는 정보 소통의 주요 창구로 인식되지 않는 듯하다. 변동된 사항이 오랜 기간에 걸쳐 수정되지 않고 있으며, 정보 수요자에게 실질적 도움을 줄 수 있는 콘텐츠를 찾기 어렵다. 또한 호환성의 문제로 인해 많은 이용자가 불편을 겪기도 하며, 이에 따라 대학 구성원들의 이용률과 관심도 부족해지고 있다.

업데이트가 늦고 비활성화되는 홈페이지
학부/대학원 재학생이 소속 학과의 홈페이지를 방문하는 목적은 △교수진 및 연구분야 소개(35.1%) △공지사항 확인(21.8%) △장비ㆍ시설이용 예약(21.3%) △교육과정ㆍ교과목 확인(15.4%) 등으로 다양했다. 그러나 학과별 홈페이지는 정보 효용성을 묻는 설문조사에서 가장 낮은 2.60점(5점 만점)을 기록했고, 많은 학생들이 해당 학과의 교육과정과 연구현황에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기 어렵다고 말했다.
살펴본 결과 매 학기 강의계획서와 기출 시험문제를 꾸준히 업데이트해 제공하는 학과가 있는 반면 2004년 이후로 교과과정이 업데이트되지 않는 학과도 있었으며, 각 학과별 안내사항에 최근 현황이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많았다. 게시판이 최근에 개편된 경우를 제외하면, 지난 5년에 걸쳐 연간 공지사항 등록 건수도 점차 감소하는 추세이다. 교수별 개인 웹사이트에서도 연구 참여 및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는 학부생이 담당교수의 연구 분야를 쉽게 이해하기에는 정보가 부족하다고 한다.
각 부서 및 기관별 홈페이지도 ‘보통이다’에 미치지 못하는 2.82점을 받았으며 개제된 정보도 점차 줄어들고 비활성화되는 양상이다. 다수의 홈페이지가 2010년 이후의 현황과 약력 등을 업데이트하지 않았고, 일부의 경우 보직자 부서이동 및 연락처 변경이 아직 반영되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띄었다. 이러한 정보의 업데이트가 늦어질 경우 현재 시행되고 있는 교과과정이나 학칙, 대학의 운영방향과도 차이가 드러나게 되어 학생들의 알 권리가 충족되지 못할 우려가 있다.
특히 우리대학 예비 지원자나 교환학생들의 경우 우리대학의 실정에 대해 잘 모른 채 홈페이지에 게재된 정보에만 의존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한 외국인 교환학생의 경우 “우리대학에서 제공하는 교과목과 기숙사, 생활정보를 찾는 데에도 많은 시간을 할애했다”며, “이들 정보의 업데이트가 늦고 한국어로만 제공되고 있는 경우도 더러 있어 활동의 많은 부분을 한국인 동료의 설명에 의존하고 있다”며 불편을 토로했다.
한편 학생단체별 사이트 또한 비활성화된 경우가 많다. 학생들의 이용률은 주 1회 이상 정도로 집계됐으나 사이트 방문 목적이 △복지시설, 배달업체 등 생활정보 이용(81.4%)에 편중돼 있고, △업무내용, 기록물 및 창작물 열람(6.4%) 등 단체의 고유기능에 대한 관심은 매우 저조한 실정이다. 여기에 생활정보가 모바일 어플리케이션 ‘Posroid’에서도 열람 가능하고, SNS가 학생사회에서 영향력이 점차 커짐에 따라 사이트를 방문하는 발길이 더욱 뜸해질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도 크다.
사이트 관리에 참여하고 있는 한 학우는 “우리 사이트가 활성화되지 않는 것은 콘텐츠에 대한 홍보와 관리 모두가 아직 미흡하기 때문”이라며 “방학기간 등을 이용해 정보 업로드를 잘해 놓으면 꾸준히 관리하는 데에는 별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홈페이지별 이용 빈도 설문 결과

 

접근 용이성과 호환성, 안전성 또한 문제
정보의 신속성뿐 아니라 접근성과 가독성에 대해서도 많은 학우들의 지적이 있었다. 우선 학과, 부서 및 기관별 홈페이지가 지나치게 세분화돼 있고 구조가 복잡해 어떤 사이트에서 어떤 정보를 얻을 수 있는지 안내가 필요하다고 한다. 좋은 기능이 있어도 제대로 드러나지 않아 쓰이지 않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대학 각 부서의 역할, 홈페이지 주소와 보유 정보, 담당자 연락처 등을 빠르게 검색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하거나 목록으로 정리해달라는 요구도 있었다. 한편 다수의 우리대학 홈페이지에 도입된 플래시에 대해서도 산만하다는 반응이 많았고, 보다 간단명료하게 필요한 정보를 열람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무엇보다 학우들이 강하게 요구했던 것은 우리대학 사이트에 대한 웹브라우저 표준화이다. 설문조사에 참여한 많은 학우들은 학과 홈페이지를 비롯한 많은 우리대학 사이트가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제외한 다른 브라우저에 최적화돼 있지 않아 정보를 확인하고 입력하는 데 에러가 발생하는 경우가 빈번하다고 지적했다. 실제 외국에서는 인터넷 익스플로러 이외에 구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 등의 브라우저가 보편적으로 사용된다며 타 브라우저에서도 자유롭게 호환되도록 개선하는 것이 대학 국제화에도 기여할 것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학생들이 가장 자주 이용하는 대학 홈페이지이자 학사관리, 정보조회, 행정업무 등의 기능이 집약된 POVIS의 경우에도 학생들의 반응은 냉담했다. ‘POVIS가 쉽게 이용 가능하고 전산오류 등 문제가 없는 시스템인가’를 묻는 설문조사에서 △아니다(27.7%) △전혀 아니다(30.1%) 등 부정적인 응답이 과반수를 차지했다. 구체적으로는 브라우저에 따라 교내회보를 읽을 수 없거나, ActiveX 다운로드창이 반복해서 열리는 등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대학생활에 있어 중요한 기능들이 집약된 만큼 일시적으로 발생하는 문제도 학기별 수강신청이나 기숙사 실 변경 신청에서의 피해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는 점에서 보다 세심한 관리가 요구된다.
학생단체별로 운영 중인 사이트도 장비 및 인력의 문제로 운영상에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 교내 구성원이 홈페이지를 개설하는 경우 정보기술지원팀에서 제공하는 통합솔루션을 이용할 수 있으나, 이미 독자적인 서버를 운영하고 있는 학생단체의 경우 전문적 지식을 갖춘 인력이 한정돼 있고 장비를 확보하는 데에도 한계가 있다. 지속적으로 홈페이지 구조를 개편하고 서버의 안전 및 보안상의 문제를 해결하는 일은 학생단체로서 쉽지 않은 일이라는 것이 각 사이트 운영자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홈페이지별 정보 효용성 설문 결과

 

원활한 정보제공을 위한 방향
다수의 대학 학과, 부서 및 기관이 홈페이지 업데이트에 및 관리에 어려움을 겪는 이유는 서버 관리기능이 해당 부처 외부에 있기 때문이다. 각 부처에서는 홈페이지 게시물과 구성 자료만을 업데이트하다 보니 외부에 필요에 따라 신속하게 디자인과 홈페이지 구조 등을 바꾸기 쉽지 않으며, 외주로 홈페이지를 개편하는 경우 변경하는 경우 많은 시간과 비용이 소모된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각 부처에서도 홈페이지를 주체적으로 개편하기 위한 노력이 진행되고 있다. 홈페이지 주소를 이전해 새롭게 업데이트하거나 현황 변동을 빠르게 반영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일부 부처의 경우 자체적으로 서버를 관리하기 위한 작업도 진행 중이다.
가장 큰 변화는 ‘장애인차별금지 및 권리구제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우리대학 웹사이트의 접근성과 호환성에 대해서도 많은 개선이 이루어질 예정이라는 것이다. 정보기술지원팀 관계자는 “오는 2013년 4월까지 ‘한국형 웹 콘텐츠 접근성 지침 2.0’을 준수하도록 우리대학 홈페이지를 개편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사회적 약자에 대한 웹 접근성도 보장되고, 복수의 웹 브라우저에서 문제없이 사용 가능하도록 체계적인 표준화가 이루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대학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주로 이용하는 창구는 △교내회보 및 공지사항(55.3%) △선배 및 동기에게 질문(16.5%) △관련 홈페이지 방문(12.2%) 순으로 나타났다. 물론 습득하는 정보의 많은 부분을 교내회보, 메일 등 실시간으로 받아볼 수 있는 정보에 의존하거나 입소문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지만, 관련 홈페이지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세부적 정보도 대학생활에 있어 필수 불가결하다고 한다. 또한 앞의 두 정보 출처는 휘발성이 높은 반면, 홈페이지에 게재되는 정보는 충실하게 축적된다면 시간이 지남에 따라 그 가치가 더해질 것이다. 우리대학 구성원들은 각 대학 홈페이지들이 대학에서 일어나는 변화에 민감하고 보다 충실한 정보 제공과 소통 공간의 역할을 수행하길 기대하고 있다.

   
홈페이지들을 이용하지 않는 이유에 대한 설문 결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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