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르는 길
오르는 길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2.11.07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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꼿꼿이 서 있는 나무처럼
민주주의의 꽃 혹은 축제라고 불리는 선거, 그 중에서도 가장 진미인 대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재야에 머무르던 안철수의 출사표는 정치적,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왔고, 야권에서는 단일화 논란이 뜨겁다. 언제나 그래왔듯 각 대선캠프는 상대 후보의 과거사나 사생활의 문제를 제기하고 있으며, 투표시간 연장에 대한 논란도 거세다. 일의 시시비비를 떠나 이러한 수많은 이야깃거리들은 대선이 국가와 국민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예일 것이다.
현명한 선택을 하기 위해 각 후보들의 주요 공약을 찬찬히 살펴보던 중 내 머릿속에 한 가지 의문점이 생겼다. 각 후보들의 정치이념이 도대체 보수인가 진보인가 아니면 중도인가? 정치이념에 해박한 지식을 가지고 있지 않아서일지도 모르겠으나 본인이 보기에는 각 후보들을 보수나 진보의 틀 안에 담아서 보기에는 무리가 있어 보였다.
오래된 일이긴 하나 지난 2007년, 국민들이 흔히 보수정치인으로 인식하고 있는 박근혜가 중도를 선언했던 사실이나, 지난 총선에서 역시 국민들에게 보수정당으로 인식 받고 있는 새누리당이 이주민 여성을 국회의원 비례대표로 선정했던 것을 보면 이 주장도 그렇게 무리한 것은 아닐 것이다.
이러한 움직임들은 아마 기존 지지층을 넘어 더욱 넓은 지지층을 확보하기 위해, 혹은 우리 사회에 깊게 자리 잡힌 보수의 부패한 이미지(기성 정치의 틀에 박힌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한 시도일 수도 있다. 더 나아가서 모든 국민들을 아우르고 모든 국민들의 지지를 받고 싶다는 욕심은 아닐까 하는 비약도 가능하겠다.
여기서 ‘모두의 친구는 그 누구의 친구도 아니다’라는 옛 격언이 적용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 사람이 모두를 포용하는 것은 이상적이고 불가능하다. 내가 한 입장을 대표하면 다른 사람이 다른 입장을 대표하면 되는 것이다. 모두를 얻으려다가 아무것도 못 얻게 되는 것은 아닐까.
우리의 삶에도 이를 적용해 볼 수 있다. 비바람에 꼿꼿이 서 있는 나무가 흔들리는 갈대보다 더 쉽게 부러진다. 많은 사람들이 갈대를 현명하다고, 갈대 같은 삶은 살아야 된다고 한다. 그러나 비록 부러질지언정 우뚝 솟은 고목처럼 변하지 않는 자기만의 확고한 생각이 서 있는 사람이 애매모호하고 안개 같은, 혹은 시시각각 변하는 사람보다 훨씬 매력적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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