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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 경쟁력 확보의 지표
[324호] 2012년 10월 17일 (수) . .
대학의 사명은 대체로 교육, 연구, 봉사의 셋으로 말해진다. 우리대학의 설립이념에도 이 세 가지가 명확히 천명되어 있다. 우리대학이 이공계 연구 중심 대학으로 자리 잡고 있지만 ‘연구 중심’이라고 해서 세 가지 사명 중에 연구가 으뜸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연구가 주가 되고 교육이나 봉사가 종이 되어서도 곤란하다. 연구를 앞세우고자 한다면, 정부나 기업 등이 세운 수많은 연구기관들과 비교해서 대학이 대학인 이유를 찾을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지난 몇 년 간 우리대학이 교육의 중요성을 계속 강조해 오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일이라 하겠다.
교육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 우리대학은 부단히 교육과정을 연구해 왔다. 그 결과로 2011년부터 새로 마련된 교과과정을 시행 중이며 현재도 관련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 그와 더불어서 새롭게 시행된 실천교양교육과정[ABC]을 통해 교과 외 교육 프로그램도 활성화하고 있다. 기본적으로 우리대학은 교수 대 학생 비율을 좋게 유지하고, 학생에 대한 투자 또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등 교육 인프라 측면에서 독보적인 지위를 지키고 있다. RC를 통해 생활교육을 실천하고 있는 것도 우리대학 교육의 자랑거리라 할 만하다.
물론 개선의 여지가 없는 것은 아니다. RC가 보다 실질적인 교육효과를 거둘 수 있으려면 마스터교수의 기여도가 좀 더 커져야 하는데 이를 이루기가 쉽지 않다. 실천교양교육과정의 경우 개설 프로그램이 부족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어서 시급한 대처가 요구된다. 교수 대 학생 비율이 낮고 <신입생세미나> 프로그램이 시행되고 있지만, 학생들이 교수를 멘토(Mentor)이자 롤 모델(Role Model)로 삼아 바람직한 대학생활을 꾸리는 데 어느 정도의 도움을 받는지는 시간을 두고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 더욱 중요하게는, 우리 학생들이 전문가적 능력과 더불어 미래의 과학기술계 리더로서 갖추어야 할 소양을 함양할 수 있도록 교양교육의 위상을 명확히 하고 교육효과를 극대화해야 할텐데 이와 관련한 교육정책이 안정성을 잃는 문제도 지적된다. 이상의 문제들이 좀 더 신속히 그리고 안정적으로 해결될 수 있도록 교육 활동에 대한 평가와 보상을 강화하는 제도 마련을 고려해 볼 필요가 있다.
개선의 여지가 있다 해도 우리대학의 교육이 수월성을 갖추고 있음은 의문의 여지가 없지만, 정작 문제는 다른 데 있다. 이상 언급한 교육의 수월성이 사실은 학부교육에 국한되어 있다는 것이 문제이다. 대학원 교육의 경우에도 우리가 수월성을 자랑할 수 있는지 진지하게 자문해볼 필요가 있다. 이러한 반성을 요청하는 근거는 여러 가지가 있다. 학부 졸업생들의 우리대학원 진학률이나 대학원 입학생들의 국내외 출신 대학 분포 등을 보면, 우리대학이 대학원 교육에서도 확고부동한 국내 정상을 유지하고 있는지, 국제적으로 탑 레벨의 경쟁력을 갖추고 있는지에 대한 답이 명확해진다.
사실 이는 우리대학만이 아니라 한국의 모든 대학이 안고 있는 문제이다. 우리나라의 내로라하는 대학들이 모두 안고 있되 어느 대학도 진지하게 반성하거나 고민하지조차 않기에 더욱 심각한 문제라 할 수 있다. 이 문제의 소재와 양상은, 연구와 교육 등에서 국내 대학평가 랭킹 상위권에 있다고 하는 대학들 대부분이 학부생을 졸업시켜 국외 유학생으로 만들고 있는 현실에서 확인된다. 이러한 현실은 우리나라의 대학들이 대학원 교육 면에서 외국 대학들에 턱없이 밀리고 있음을 말해주는데, 엄정하게 평가하자면, 대학원 과정을 교육과정으로 생각하는 마인드 자체가 굳건하지 못하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문제는 대학의 수월성 면에서는 물론이요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실로 심각한 것인데, 우리대학은 이 문제로부터 과연 얼마나 자유로울 수 있는지 진지하게 반성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의 대학원생들이 학생이라기보다 실험실의 운영 인력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은 아닌지부터 시작하여, 그들이 얼마만큼의 자부심과 애교심을 갖고 학업에 정진하고 있는지 찬찬히 살펴볼 일이다. 대학원 교육을 학부교육 못지않게 세계 일류 수준으로 발전시키는 것이 우리대학의 교육 경쟁력을 재는 중요한 지표가 되어야 할 때이다. 이 면에서 우리가 국내 대학들을 선도하게 될 때, 포스텍 비전 2020의 성취도 한결 쉬워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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