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우들 참여유도 노력 돋보이나 추진력 부족
학우들 참여유도 노력 돋보이나 추진력 부족
  • 이창근 기자
  • 승인 1970.01.0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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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의견 대학정책 반영의지 보여야
4년 만의 경선으로 그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끌었던 19대 총학생회(이하 총학)가 출범한 지 10개월째로 접어 들었다.
그동안 19대 총학은 ‘On Us(열린총학)’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학교 행사나 활동에 관심있는 학우들의 자유로운 참여를 이끌어내는 데 주력했다. 행사에 따라 팀별로 운영해 상시적으로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했으며, 내부적으로 ‘인문학부 개설과목 조사’와 ‘예비수강신청’을 기획해 학우들로부터 좋은 평을 받았다. 또한, 최근 수요조사를 하고 있는 ‘실질적 인문학부 개설과목조사’는 ‘15명 이상이 신청을 원할 경우 실제 그 과목을 개설해 주겠다’는 학교 측의 약속을 이끌어 내 그동안 부족한 교양과목을 확대겙낵냘求?데 한몫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총장과의 만남’과 ‘학생 자치단체와 (행정부서)팀장과의 만남’등의 자리를 마련해 여기서 나온 의견이나 개인적인 건의사항이 실제 학교당국에 직겙A♣岵막?반영될 수 있도록 힘써왔다.
정정운(화학 03) 학우는 “총장과의 만남은 총학과 대학의 준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기에 성공적이었던 같다”며 “이런 자리를 통해 학교 측의 정책이나 의견을 직접 들을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다”고 전했다.
또한 최근 총학산하의 ‘청년과학’과 ‘PBS’가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으며, ‘카포전’에서 과학경기가 늘어난 점, 역대 총학부터 계속 추진해오던 국토대장정과 귀성차량버스운행 등의 운영 역시 좋은 평가를 얻고 있다.
하지만 학우 개인에게 실질적인 이득이 돌아가지 않는 활동에는 참여가 저조해 다양한 시도에도 불구하고 유야무야되는 경우가 잦았다. 올해 초 새롭게 추진된 ‘학생강의평가단’이 실효성을 거두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평가단장인 양주동(컴공 01) 학우는 “지난 1학기에 신소재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별적인 강의평가를 시행했으나, 그 결과가 교수들의 의견합의가 이루어지지 않아 공개가 되고 있지 않다”고 전했다. 또, 2학기에는 모든 학과를 대상으로 시도하려는 움직임이 있었으나 이 역시 성사되지 못했다.
그리고 ‘명예제도’ 역시 초기에 대자보를 통해 학생들을 모집하는 등 노력을 보였지만, 추진력 부족과 역대 ‘명예제도위원회’와의 차별성 부족으로 지난 10월의 ‘전시회’를 제외하고는 특별한 활동을 보이지 않았다.
여름방학을 전후해 발생한 K교수 사건 역시 학생 대표로서 학생들에게 그 과정과 문제점을 설명했어야 했지만 총학은 ‘학교와 교수사이의 민감한 사안’이란 이유로 오랜 기간 미온적 태도를 보였다. 9월 말이 되어서야 뒤늦게 총학은 학교 측과 K교수 사이의 입장차이와 소송상황을 총학 게시판과 Posis를 통해 일반학생에게 공지했다.
유정우(신소재 02) 총학생회장은 “올해는 학우들의 관심사안인 강의와 복지에 관한 설문조사나 수요조사를 중점적으로 추진했으며, 특히 학생강의에 관해서는 가시적인 결과로 드러났다”며 “하지만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한 장기적인 사안은 학생들 관심이 모아지지 않는 이상 일방적인 추진에는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 복지나 교육에 관한 장기적인 안목을 바탕으로 학우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추진력과 이를 대학 정책에 지속적으로 반영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학우들의 목소리가 높다.
어느 때보다 19대 총학은 다양한 시도를 통해 학우들의 의견을 묻고 이를 총학의 ‘목소리’로 만드는 데 주력했다. 앞으로 남은 2개월 동안 이런 활동 마무리와 20대 총학과의 연계를 통해 명실상부한 학생 대표기구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