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야간 운동환경
교내 야간 운동환경
  • 민주홍 기자
  • 승인 2012.09.26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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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성원의 생활 패턴 반영한 야간 운동환경 개선 필요
2012년 현재 우리 대학 내 체육 시설로는 대운동장ㆍ인화운동장ㆍ테니스장ㆍ체육관ㆍ포스플렉스ㆍ풋살구장 등이 있다. 외부 위탁 운영을 하고 있는 포스플렉스와 체육관 일부 시설을 제외하곤 모두 POVIS를 통해 이용 15일 이전부터 예약해야 한다. 체육관과 풋살구장은 자정까지, 포스플렉스는 오후 10시까지 이용 가능하다. 반면 테니스장은 야간에 이용이 불가능하며, 대운동장은 오후 8시까지로 이용시간을 제한하고 있다. 이로 인해 테니스장과 대운동장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이 야간에 운동하는 데 큰 불편함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내 테니스장은 여섯 개의 면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가운데 라이트가 설치된 코트는 단 한 개도 없어 테니스장을 이용하는 구성원들은 오랫동안 큰 불편을 겪어 왔다. 학부 테니스 동아리 패씽 회장 이수빈(화학 11) 학우는 “라이트가 없어 평일엔 현실적으로 운동하는 것이 불가능하다. 수업 시간이 모두 끝나면 너무 늦어 운동을 할 수가 없다. 테니스가 실외 운동이라 주말에 비가 내리면 또 못하는 데 라이트마저 없어 답답한 마음이다. 학교에 여러 차례 건의도 했었는데 바로 옆 풋살구장만 만들자마자 라이트를 설치해 준 건 불공정한 것 같다”라고 말했다. 현재 학교의 환경에서는 야간 시간에 운동을 할 수가 없어 학교 밖의 다른 코트를 매번 알아봐야 하는 상황이라는 의견도 나왔다. 교직원 테니스 동아리 GBT 오기수(시설운영팀) 회장은 “현재는 학교에서 토요일밖에 운동을 못하고 있다. 평일엔 어쩔 수 없이 먼 곳으로 원정을 간다. 학교에서 라이트를 설치해주면 교내에서 테니스를 즐기는 사람 수가 훨씬 늘어날 것이다”라고 밝혔다.
대운동장의 경우 기존 오후 9시에서 오후 8시까지 한 시간 단축하여 운영되고 있다. 이에 대해 축구 동아리 카이저 주장 박해성(전자 09) 학우는 “학생들 수업이 모두 끝나면 7시가 된다. 기존에 9시까지 운영 할 때는 2시간 동안 공을 찰 수 있었는데 지금은 8시까지밖에 사용하지 못해서 많이 불편하다”라고 말했다. 축구 동아리 일레븐 회장 박재상(산경 09) 학우도 “동아리는 많은 인원이 참여하는 시간대에 잡아야 동아리원이 함께 운동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낮 시간에는 수업이 많아서 해가 떠있을 때는 절대 불가능하고 해가 진 후에 운동해야 한다. 학교 측에 사용 시간 연장을 몇 차례 요청했는데 왜 받아들여지지 않았는지는 아직까지 모르겠다”라고 말했다.
학교 측은 야간 체육 시설 운영과 관련하여 에너지 절약 정책과 예산 문제를 언급했다. 체육 시설을 관리하고 있는 총무안전팀 관계자는 “학교는 정부의 에너지 절약 정책 지침을 따르고 있으며, 정해진 예산 내에서 시설을 운영한다. 이용자가 많은 곳에 우선적으로 지원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간 체육 시설 이용과 관련된 구성원 간의 문제도 꾸준히 제기되어 왔다. 이용자들이 야간 시간대에 몰리면서 일단 예약을 해놓고 실제로는 사용하지 않는 상황이 여러 차례 있었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최근 학교에선 벌금 제도를 도입했다. 풋살구장과 대운동장 예약에 대해 2일 전 취소부터 차등적으로 벌금이 부과되며, 특히 당일 취소 시에는 벌금 6만 원이 부과되고 납부 전까지 POVIS를 통한 체육 시설 예약이 제한된다.
체육 시설 이용자들은 낮에는 각자의 학사 일정이 있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오후 7시 이후에 운동을 할 수밖에 없다는 공통된 의견을 보였다. 이제 추분을 지나 해 지는 시각이 점차 빨라지면서 이들의 불편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학교 측은 예산과 에너지 절약 문제에만 초점을 맞출 것이 아니라 구성원의 건강 증진 및 공평한 운동 기회 제공을 위해서도 노력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