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던 강의 열기…석학을 만나다
여름 더위보다 뜨거웠던 강의 열기…석학을 만나다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2.09.05 19: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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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명대학교 이성복(문예창작학과) 교수

문학과 과학, 그 본질을 느끼자

 


작년에 이어 두 번째의 문학특강 강의를 진행했는데, 우리대학을 방문하신 계기와 우리대학에 대한 인상, 학생들을 가르치신 소감은.
나는 10여 년간 타 대학 문예창작과에서 시와 에세이를 가르쳤다. 하지만 이곳에서 지난 2년간, 정확히는 강의를 진행한 2주 동안에 10여 년의 강의를 통해 얻었던 결과와 만족감을 한꺼번에 성취할 수 있었다. 포스텍 학생들이 인문학에 어느 정도 관심이 있을지는 몰라도, 타 대학 문과생보다 적성과 재능이 많이 부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막상 강의를 진행하고 나니 내가 목표로 했던 것 이상으로 좋은 성과를 얻었고, 이에 매우 만족했다.

 

교수님의 문학적 세계관을 간략하게 소개해 달라. 2주 남짓이라는 기간이 다소 짧게 느껴지기도 하는데, 강의기간 동안 수강생들에게 주로 어떤 내용을 전달했는가.
문학은 우리가 사는 세계로 열린 창이다. 문학이 없다면 우리는 우리의 삶과 세계를 바른 모습으로 볼 수 없다. 이런 점에서 문학은 절대적으로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한다. 강의 중에 학생들에게 여러 가지 방식과 비유로 문학을 가르쳤다. 첫째로 문학은 ‘세계의 본질과 진실을 까발리는 것’이고, 둘째로 문학은 ‘우리 삶을 고양하는 것’, 마지막으로 ‘우리에게 불가능을 가리키고, 우리를 불가능 앞에 서게 하며, 이를 통해 우리 삶에 경외감을 느끼게 하는 것’이라는 내용을 전달했다. 또한, 문학은 은유의 조작을 통해 이뤄지는 학문이고, 이는 문학뿐 아니라 예술과 과학 등의 모든 학문의 전반에 걸쳐 적용된다. 따라서 문학을 배우는 것은 문학 그 자체는 물론 근본적으로 자신의 관심분야를 연구하는 데에도 크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문학특강 수업은 시문학 작품 분석 이외에 학생들이 직접 시를 창작하는 활동을 한다고 알고 있다. 이러한 수업방법을 적용하신 계기와 그 학습효과는.
보통 문학 수업은 문학의 이론적이고 관념적인 요소(장르, 목표, 성격 등)를 학생들에게 주입하는 방식이 통용된다. 물론 이런 교육도 중요하지만, 이것은 ‘그림의 떡’이라고 할 수 있다. 실제로 창작활동을 해보지 않으면 문학을 ‘내 것’으로 만들 수 없다. 이런 점에서 직접 시를 창작하는 활동은 이론을 배우는 것보다 더 유용하고 필요한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또다시 포스텍에서 Summer Inter- university를 진행한다면 강의를 계속하실 의향은 있는가.
강의를 진행하면서 학생들이 강의에 늦거나 결석하는 등의 불성실한 모습을 보여 결과에 대해 별로 기대를 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기말시험으로 받은 학생들의 작품을 보면서 그 뛰어난 면모에 감탄했고 내 동료 또한 같은 감상을 표했다. 장옥관 시인은 내가 보낸 학생의 작품을 보고 ‘시를 처음 쓰는 학생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의 인식과 유려한 리듬을 가지고 있다’고 놀라워했다. 나는 내가 가르친 학생들에게 제자가 아닌 같은 인간으로서 질투를 느꼈고 이는 참 대단한 경험이었다. 이렇게 뛰어난 학생들을 가르치고, 나에게 자기혁신의 계기가 되는 강의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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