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체계의 한 축, RIST 들여보기
산학연 협력체계의 한 축, RIST 들여보기
  • 이승현 기자
  • 승인 2012.06.07 17: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RIST가 걸어온 길

불과 50여 년 전만 해도 국민소득이 수백 불을 기록하던 극동의 작은 나라가 현재 2050클럽에 들어서는 쾌거를 기록했다. 이러한 대한민국의 눈부신 발전의 한 축을 이루는 것이 과학 기술력의 발전이라는 것은 누구도 반박할 수 없는 사실이다. 20세기 한국의 기업들은 선진국의 기술을 벤치마킹하며 발전의 지름길을 걸어왔다.
하지만 현재 한국은 과학기술의 ‘프런트 러너’에 도달했으며, 더는 세계시장에서 벤치마킹을 통해 경쟁력을 갖출 수 없게 됐다. 과학기술의 첨단에서 획기적인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 산곀?연의 협력은 불가피하다. 현 한국의 추세에 가장 걸맞은 산ㆍ학ㆍ연의 협력체계 중 하나로 포스코ㆍ포스텍ㆍRIST의 협력을 꼽을 수 있다. 이번 기획에서는 포항 산ㆍ학ㆍ연 협력체계의 핵심연구소, 우리대학과 가깝고도 먼 RIST를 재조명해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RIST(Research Institute of Industrial Science & Technology, 포항산업과학연구원(재단법인))는 포스코와 국가의 기술경쟁력 강화에 이바지할 목적으로 포스코가 전액 출연하여 설립한 실용화 기술 전문연구기관이다. 철강을 비롯한 각종 소재와 환경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갖춘 연구기관으로 평가 받고 있으며, 현재 포스코 패밀리의 미래 신사업 창출을 위한 R&D에 역량을 집중하여 ‘포스코 패밀리 신성장 중앙연구소’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RIST는 관리동과 실험동을 포함한 총 20개의 건물과 2,900여 종의 실험설비를 가지고 있고 포항 외 지역에 강구조연구소, 울산플랜트연구본부, 강원산업기술연구소, 광양환경연구본부 등을 세웠다. 현재 RIST는 산하에 경영지원부문, 3개의 연구소(△에너지환경연구소 △재료공정연구소 △강구조연구소)와 7개의 연구단(△석탄화학연구단 △마그네슘판재연구단 △CO2연구단 △비정질소재연구단 △LiPA연구단 △마그네슘제련연구단 △POSNEP연구단) 등을 두고 있다.
경영지원부문은 RIST의 모든 행정과 혁신활동을 담당하고 있는 기관으로 6시그마, VP 등의 혁신활동을 했다. 분석평가센터는 부품ㆍ소재의 신뢰성평가 및 고장분석 기술지원, 평가기술개발 등의 역할을 맡고 있으며 국제공인시험기관(KOLAS 기관)의 역할 또한 병행하고 있다.
RIST 산하의 에너지환경연구소는 에너지절약형 연소 및 배열 이용기술의 개발과 각종 공업로의 국산화, 폐기물의 에너지화를 통한 친환경 에너지의 활용연구를 담당하고 있다. 재료공정연구소 역시 저탄소 녹색성장에 부합하는 에너지 절감용 비철소재의 원천기술개발과 융합공정기술개발의 실용화를 중점적으로 연구하고 있다. 한편 강구조연구소는 기존의 철강연구를 바탕으로 건축분야에서 건축용 철골구조의 적용성을 확대하고 안전성 향상을 위한 기술개발에 힘쓰고 있다.
포스코는 1977년 현 RIST의 전신인 ‘포스코 부설 기술연구소’를 설립했고, 1985년 ‘신연구소 추진위원회’를 발족하여 1987년 2월 24일 대한민국 교육과학기술부 소관의 재단법인으로 산업과학기술연구소(RIST)를 설립했다. 그 후 1996년 포항산업과학기술연구원(RIST)로 명칭을 변경했고, 1994년부터 2003년까지 세 차례의 연구개발체재 개편을 통해 포스코 기술연구원과 RIST로 나뉘어 그 연구방향을 달리하게 됐다.
RIST는 1994년 1차 연구개발체제 개편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포스코 철강연구를 전담하게 됐고, 포스코의 성장과 더불어 1996년 2차 연구개발체제 개편을 통해 포스코 그룹사의 종합연구 기능을 수행했다. 그 후, RIST는 지식경제부로부터 최우수 국제공인시험기관, 신뢰성평가센터 및 부품소재통합연구단으로 지정되고, 용접연구센터를 유치하는 등의 성과를 거두며 지속적인 발전을 이뤘다. 2003년 3차 연구개발체제 개편을 통해 포스코 철강연구에 중점을 둔 포스코 기술연구소와 그 외 소재와 에너지 분야 중심의 실용화 전문연구를 담당하는 RIST로 나뉘었다. 그 후 소재와 에너지 분야의 탁월한 실용화 연구 성과를 거두며 세계적 수준의 기술력을 자랑하는 실용화 전문연구기관으로 성장했다.
RIST는 2004년 6시그마 방법론의 도입으로 본격적인 혁신을 추진했다. 6시그마란 모토로라에서 처음 도입된 품질 개선 방법으로 표준편차가 6시그마인 정규분포로 품질을 개선하겠다는 목표를 가진 활동이다. 이후 1990년대에 GE 등 여러 회사에서 제품이나 서비스를 완벽에 가깝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정립된 품질경영기법으로 발전시켜 도입했고, RIST 또한 이를 통해 기술개발의 완벽한 체계 설립을 향해 도약했다. 이외에 RIST의 Enterprise Portal(EP) 시스템인 ‘EVERIST’를 가동하는 등 혁신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또한, 2009년 권오준 원장의 지휘하에 World Top Project(WTP)에 기술개발역량을 집중하는 ‘World Top 실용화 전문연구기관’을 선포했다. 이때 이후로 RIST의 주요 연구 방향을 포스코의 신사업(소재, 에너지 등) 개발로 바꿨으며 WTP를 상시 수행하여 현재 10여 건의 프로젝트를 연구하고 있다.
RIST는 과거 포스코가 세계 최초로 상업화한 차세대 제철기술, 파이넥스 공법과 쇳물에서 제품생산까지 연속적으로 진행할 수 있는 스트립캐스팅 공법, 마그네슘 판재 양산 기술 등의 WTP 기술을 개발했다. 최근에는 2차 전지의 핵심소재인 리튬을 염수로부터 추출하는 효율을 획기적으로 높여 기존 리튬의 생산기간인 12개월을 1개월로 단축하는 공법을 개발하고, 저품위 니켈광석으로부터 니켈을 경제적으로 제조할 수 있는 제련기술 등을 개발함으로써 신성장 기술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