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협력체계의 한 축, RIST 들여보기
산학연 협력체계의 한 축, RIST 들여보기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2.06.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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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IST의 성격 및 비전
법적으로 RIST는 비영리 민간연구단체로 등록되어있다. 비영리 연구소는 기업이나 국가 등으로부터 연구를 위탁받아 기술을 개발하고, 그 기술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바텔연구소를 대표적인 사례로 꼽을 수 있는데, 1929년 바텔의 유산을 기금으로 출연하여 현재 세계 각지에 130여 개의 연구소 및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에너지, 생명과학, 국방기술 등의 분야에서 미국 내 정부기관이나 다국적기업이 위탁한 연구를 수행하고 있으며, 제록스(Xerox)라 불리는 복사기, 디지털 레코드 기술, 동전 제조술, 바코드, 은행의 전자상거래 등의 기술을 개발했다.
업계 1, 2위를 다투는 대기업들은 일반적으로 그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주도권을 잡기 위해 산하에 직접 연구소를 둔다. 그런데 고 박태준 포스코 초대 회장은 산ㆍ학ㆍ연 협력체계를 구축하고자 RIST와 우리대학을 설립했다. 우리대학에서 이룬 기초과학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RIST에서는 실용화 기술을 개발하고 포스코와 같은 산업체에 실제로 적용하는 모델이다. 산학연 체계에서 우리대학과 RIST는 겸직교수 또는 초빙연구원 등 연구 인력을 공유하는 관계이고, RIST는 ‘포스코 패밀리 신성장 중앙연구소’의 기능을 담당하고 있는 사실상 산ㆍ연 체제이다.
작년 RIST에서 진행한 수행과제 595건을 살펴보면 △포스코 234건(39%) △정부 176건(30%) △일반산업체 20건(3%) △포스코 그룹사 24건(4%) △RIST 자율과제 141건(24%)으로, 포스코와 협력하는 정부 R&D 과제나 자체과제를 합치면 포스코 관련 연구과제가 대다수를 차지한다. RIST 설립 초기에는 주로 포스코의 철강분야 쪽 연구가 이루어졌고, 10여 년 전에는 국가 프로젝트나 비 포스코 계열의 기업에서 위탁받은 연구 비율이 늘어났었는데 최근에는 다시 포스코 관련 연구가 주로 진행되는 추세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철강분야가 불황인 추세임에 따라 포스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9% 급락한 4,200억 원 수준에 머물었고, 영업이익률은 4.46%로 전년 동기(10.11%) 대비의 절반 수준을 기록하여 위기를 맞이했었다. 올해 2분기 실적은 다시 1조 원을 넘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는 있지만, 포스코 내부에서도 철강산업만으로 더는 경쟁력을 갖추기 어렵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몇 년 전부터 포스코는 비철강산업인 신재생 에너지, 신소재, 탄소사업 등 신성장분야에서 먹거리 창출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RIST도 2006년부터 WTP를 수행하기 시작하여 현재 △실용화에 성공한 연구과제(WTPd) 3건(Mg판재, LiPA, Ni제련) △실용화 성공에 근접한 연구과제(WTP) 4건(CO2, 석탄화학, 연료전지, 비정질소재) △실용화 시도를 진행 중인 연구과제(WOP) 11건(슬래그해양, 스마트그리드, 이차전지, 초고층빌딩 등) △실용화 가능성을 연구하는 연구과제(WOPc) 7건 등을 진행 중이다. 이처럼 RIST가 포스코의 신성장사업 분야의 미래를 헤쳐 나갈 핵심적인 역할을 맡게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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