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선정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내 기초과학연구원 연구단장 선정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2.05.23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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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문(첨단)ㆍ서동철(융합생명)ㆍ오용근(수학)ㆍ정상욱(물리) 교수 등 우리대학 교수 4명 포함

   
지난 7일 우리대학 김기문(첨단) 교수, 서동철(융합생명) 교수, 오용근(수학) 석학교수, 정상욱(물리) 석학교수를 비롯한 국내외 석학 10명이 세계 수준의 기초연구를 이끌어 갈 기초과학연구원(IBS) 연구단장에 선임됐다.
기초과학연구원은 2017년까지 대전 둔곡과 신동 지역 일대에 조성될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핵심 연구시설이다. 50개 연구단에 3,000명 규모로 구성되며, 각 연구단을 이끄는 단장들에겐 연간 100억 원 규모의 연구비 운영권과, 인력운영권, 연구 조정권 등의 강력한 권한이 부여된다.
연구단장이 연구단 운영 전반에 관한 권한을 부여 받고 연구의 독립성을 보장 받는 등 막강한 힘을 가지고 있으므로 이번 연구단장 선정이 향후 기초과학연구원의 수준을 가늠할 중요한 잣대로 작용할 것이다.
이번 연구단장 선정은 국내 학자는 물론 해외 석학이 과반수로 참여해 4개월에 걸쳐 진행됐다. 여기에는 총 101명이 지원했는데, 1차 서류심사에 이어 최종 평가는 공개심포지엄, 비공개토론 등 심층 평가와 해외석학 추천 과정을 거쳐 총 10명을 뽑았다.
선정된 인사로는 우리 대학 김기문 교수, 서동철 교수, 오용근 석학교수, 정상욱 석학교수를 비롯해 KAIST의 김은준 교수, 유룡 교수, 서울대의 노태원 교수, 현택환 교수, 김빛내리 교수 등 10명이다.
김기문 교수는 2010년 쿠커비투릴을 이용한 세포단백질 분리를 세계 최초로 성공하는 등 초분자화학분야의 세계 선두주자이다. 대한민국최고과학기술인상(2008), 호암상(2006) 등을 수상한 바 있다.
서동철 교수는 면역학 분야의 세계적인 권위자로 84년부터 지금까지 116편의 우수논문실적이 있으며, 2007년에 호암상을 수상했다. 이번 연구단장 선정 평가과정에서 노벨상 수상자인 피터 도허티 교수로부터 강력한 추천을 받았다.
오용근 교수는 국제 수학계에서 기하학 분야의 대가로 인정받고 있다. 오 교수는 사교구조라는 일종의 기하학적 구조를 설명하는 ‘사교위상수학의 플로어 호몰로지 이론’의 응용방법을 규명한 업적으로 수학의 노벨상인 필즈상을 수여하는 국제수학자총회에 한국인 최초로 초청받아 강연을 펼쳤다.
정상욱 교수는 한국인 과학자 가운데 논문이 가장 많이 인용되는 신물질 합성 분야의 과학자다. 다른 과학자들에 의해 논문이 인용된 횟수가 3만 건이 넘는다. 특히 국제 물리학계에서 가지고 있는 국제적 네트워크가 기초과학연구원의 큰 자산이 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신임 단장은 이르면 6월부터 IBS 소속으로 신분을 바꿔 대덕 본원이나 자신이 소속된 대학에서 연구단을 이끌게 된다.
오세정 기초과학연구원장은 “연구단장의 대우를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등 세계적인 연구소와 거의 동등한 수준으로 해줄 계획”이라며 “연구단장들을 평가하겠지만 (기초연구 속성상) 10년 정도 지속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IBS는 올해 한 차례 더 연구단장을 뽑기로 하고 이달 말까지 2차 연구단장 선정을 위한 신청을 받은 뒤 6월부터 심사를 진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