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인터뷰] 온오프믹스 양준철 대표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2.05.23 16: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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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 뜨겁게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에 도전하라
- 세 번의 창업을 했다고 알고 있는데 과정을 간략하게 설명해 달라.
첫 번째는 2001년에 창업한 T2DN이라는 회사로, 웹 개발, 컴퓨터 프로그램 개발, 서버 호스팅을 하는 회사였다. 두 번째는 2003년에 창업한 SR엔터테인먼트라는 회사로, 입체 스캐너를 이용해서 인터넷 쇼핑몰에서 3D로 옷을 착용해 볼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회사였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10년까지는 일반 회사에서 근무하면서 병역특례를 했고, 2010년부터 온오프믹스를 운영하고 있다.
- 창업이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가.
일반적인 사람들은 창업이라는 단어를 거룩하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그럴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창업은 내가 하고자 하는 일을 스스로 만들어 가는 일이다. 남들이 갔던 길을 따라가는 취업과는 차이가 있다.
- 창업하는 과정에서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찾나.
내가 지금까지 했던 일은 모두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결하는 일이다. 처음부터 항상 IT 기술을 이용해서 사람들을 편리하게 만들어주고자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에 이와 같은 목표로 아이템을 찾는다.
- 창업 아이템의 수익 모델은 어떻게 찾나.
일반적인 사람들은 창업과 마찬가지로 수익 모델 또한 거룩하게 생각한다. 사람들이 어떤 상황에서 돈을 지불하는지를 아는 것이 중요하다. 온오프믹스의 경우, 사람들이 수익 모델을 잘 모른다. 이와 같이 사용자가 지불하는지 모르면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도 좋다. 온오프믹스는 행사 모집 대행 수수료를 받고, 지불한 회비에서 일정 부분을 수수료로 받는다. 그리고 행사의 우선수위를 부여하는데 수수료를 받기도 하며, 광고 수익도 있다.
- 우리나라 창업 환경은 어떤가.
사람들은 안 좋다고 생각하는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좋다. 정부에서 돈을 쏟아 붓고 있다. 엔젤 투자자나 벤처 캐피탈은 적지만 정부쪽의 투자는 정말 많다. 정부가 지원하는 지원금은 보증도 필요 없으며 제약이 적다. 그리고 가정에서도 광랜을 사용하므로 서버를 운영할 수 있을 정도의 속도가 가능하다. 하지만 대학교의 교육은 학생들의 창의력을 떨어트리고 창업에 방해가 되고 있다.
덧붙이자면 사실 엔젤 투자자들이 투자할 회사가 적다. 투자를 받을 만한 준비가 되어 있는 창업가들이 별로 없어서 투자할 대상을 찾지 못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미국과 기업 문화가 다르기 때문에 아이디어만 가지고는 투자 받지 못한다. 과거에는 우리나라도 아이디어만 가지고 투자 받는 사례가 있었지만 쉽게 번 돈을 쉽게 쓰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대부분 실패했다. 2000년대 초반 투자 받은 대부분의 스타트업들이 돈을 흥청망청 쓰면서 실패했다. 따라서 우리나라 문화에는 지금의 방식이 맞는다고 생각하며, 준비만 되어 있다면 투자 받기는 어렵지 않다.
- 청년 창업이나 벤처를 떠올리면 대부분 IT 관련 업종이다. 이런 현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는가. 만약 아닌 경우가 있다면 어떤 경우가 있나.
광주 MBC에서 했던 ‘청년이 미래다’라는 프로그램에 참여한 적이 있는데 그 곳에는 놋기 만드는 사업을 하는 청년 창업가도 있었고 농업 관련 업종의 창업가도 있었다. 그리고 무역 업종의 경우 청년 창업가가 매우 많다. IT 관련 업종이 가장 보이기 쉽고, 부동산이나 인프라를 구축하는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많이 보이는 것이지 다른 분야도 찾아보면 많다고 생각한다.
- 우리대학 학우들을 위해 한 말씀 해 달라.
포스텍 출신이 성공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보지 못한 것 같다. 분명히 똑똑한 친구들은 많지만, 빛나는 친구들이 많지 않은 것 같다. 무엇이 문제인지 학교나 학생 모두 생각해 봤으면 좋겠다. 지금보다 더 가슴이 뜨거워져서 도전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고라는 자아도취나 주변 대학들에 대한 무시의 결과인지, 아니면 스스로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서 빛을 발하지 못하는 것인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