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의IT융합공학과ㆍ미래IT융합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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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재영 기자
  • 승인 2012.05.02 1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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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 IT융합교육ㆍ연구기관으로 박차를 가하는 아이랩…해결과제는?

우리대학은 작년 지식경제부 IT명품인재사업의 사업자로 ‘포스텍-한국뉴욕주립대 컨소시엄’이 선정됨에 따라 포스텍 미래IT융합연구원(i-Lab,이하 아이랩)과 창의IT융합공학과(이하 창공과)를 신설한바 있다. 지난 4월 30일에는 아이랩 개원식을 열며 세계 TOP3 IT융합교육 및 연구기관으로 도약, 차세대 창의인재를 양성하고 국내 산업발전에 공헌하겠다는 포부를 나타냈다.
아이랩는 교내의 정보통신연구소, 철강대학원 등과 같은 독립채산기관으로, 매년 정부와 기업 등에서 160억여 원을 10년간 지원받는다. 독립채산기관이지만 시설운영비, 등록금, 연구비 등과 같이 대학 재정과 직간접적으로 뗄 수 없는 관계가 성립하고, 신설 학과이기 때문에 대학 사회에 적잖은 영향을 주고 있다. 그렇다면 학내에서 아이랩과 창공과의 현주소는 어떠할까.
작년 창공과는 장학금, 생활비 지원과 해외연수 등의 파격적인 혜택을 강조하며 우수한 신입생들을 모집했다. 현재 학부생에게는 등록금 전액 지원과 한 학기 300만 원의 생활비 등이 지급되고, 대학원생에게는 S(월250만), A(월200만), B(월166만)등급으로 나누어진 형태의 장학금 지원 등을 받고 있다. 일부 학생들은 모집 시 홍보했던 특전과 맞지 않다는 볼멘소리를 내지만 일반 본교 학우들에 비해 높은 재정적 지원과 다른 교육 시스템을 받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정윤하 아이랩 원장은 ‘한국형 MIT 미디어 랩’인 아이랩은 학부과정 때부터의 교육과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MIT 미디어 랩보다 빠른 성과를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정 원장은 “시스템이 같다면 기존의 것보다 앞서나갈 수 없다. MIT 미디어랩은 프로젝트 단위로 연구를 진행해 각 분야의 연구원들이 모여서 연구 성과를 내는 것과 달리, 아이랩은 학부과정 때부터 융합IT공학 학문을 할 수 있는 인재를 기르는 것이 중점적이다”며 “정부에서 좋은 인재를 길러 내보라고 이렇게 많은 시드머니를 통한 장기적인 사업을 계획했는데, 이는 매우 드문 일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체적으로 아이랩에서 국가 성장 동력 추구를 위해 제시한 7가지의 연구주제(휴먼웨어 컴퓨팅ㆍ지능형 로봇 등)가 잘 돌아가고 있느냐에 대한 답변은 얻기 힘들다. 창공과의 우리대학 교수진을 살펴보면 전임교수 16명, 겸임교수 15명 등으로 구성되어있는데, 전임교수들도 원소속만 창공과일뿐 타과를 겸임하고 있는 형태라 실질적인 창공과만의 교수는 몇몇에 불과하다. 다수의 대학원생들은 지도교수의 기존 연구실에서 연구를 하고 있고, 연구비도 창공과 학생이 아닌 지도교수의 랩 아래에 2~3억씩 지원되고 있다.
대학원생들은 7가지의 연구주제 내에서 자유로운 융합연구를 할 수 있어야 하지만 지도교수의 허락이 없으면 자신이 하고자 하는 융합학문 연구를 하지 못하고, 이 때문에 지도교수를 변경한 대학원생들도 있다. 창공과 관계자는 “아직은 대학원생 1년차라 혼자서 연구주제를 내는 것은 무리가 있어 지도교수의 랩에서 일정시간 연구에 참여한 뒤 경험을 쌓게 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한 대학원생 ㄱ씨는 “타과 대학원생과 같은 랩에서 연구를 하면서, 학과 정체성에 혼란이 온다”라고도 말한다. 그렇다고 해서 자기 주도적 성장계획(PGS) 설계, 창의IT설계, 창의력교과 등의 커리큘럼이 구성된 학부 교육과정에 비해 대학원생들을 위한 교육과정이 특별한 것도 아니다.
아이랩이 해결해야할 또 하나의 과제는 아이랩 만의 건물을 마련하는 것이다. 현재 창공과 사무실과 원장실만 하더라도 나노기술집적센터 건물에 임시로 자리해있으며, 연구 장비를 들여놓을 연구공간도 부족한 실정이다. 정부에서 아이랩에 지원한 재정 중 건물을 짓기 위한 재원으로 쓸 수 있는 비용에는 한계가 있어 이 문제는 대학 차원에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기도 하다.
아이랩 측에서는 작년 사업 계획까지만 하더라도 연면적 6,600㎡ 규모의 연구소 전용건물을 신축하기로 하여 부지까지 마련한 상황이었지만 대학 측에서는 대학 건물 내에 사용하지 않는 공간을 활용하는 방안을 강구하여 결국 원점으로 돌아갔다. 아직까지 신축 건물 건설에 대한 논의는 확실히 결정된 바가 없다.
창공과 행정팀 관계자는 “창공과가 재원이 많은 학과라는 인식 때문에 대학 측과 협의하는 과정에 있어서 어려움을 겪는 부분이 일부 생기는 것 같다”라며 “여러 부분에서 대학과 아이랩이 같이 협력하고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방안을 협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랩 및 창공과가 10년 뒤까지 세계적인 IT융합공학의 허브로 남을 수 있도록 대학 차원에서의 적극적인 협력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