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내 인터넷 커뮤니티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2.04.11 1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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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의 특징에 따른 커뮤니케이션 문화의 변화
빠르게 변화하는 현대 사회와 문화처럼 학생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빠르게 변화해 가고 있다. 지난 몇 년간 학생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문화는 놀랍도록 변했다. 학생들은 자기네들의 이야기를 예전처럼 우리대학 사설 BBS인 PosB, VT 기반 서비스인 이슬비 등의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이야기하기 보다는 페이스북(facebook), 트위터(Twitter)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ocial Network Service)나 카카오톡(KakaoTalk)과 같은 스마트폰 기반의 커뮤니케이션 어플리케이션(이하 신매체)을 이용해 이야기하는 것을 선호한다. 이런 경향은 점점 뚜렷해지고 있고 계속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대표적인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 PosB와 많은 학내 구성원이 이용하고 있는 신매체 페이스북을 살펴보면 이전 매체와 새로운 매체의 차이가 분명히 보인다. 둘의 가장 큰 차이점은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차이이다. PosB의 경우 과, 동아리, 분반 등 각 단체별로 게시판이 만들어져 운영되고 있으며, 이 이외에도 ‘Postechian’, ‘ScratchPad’, ‘FleaMarket’ 등 다양한 목적의 게시판이 운영되고 있다. 페이스북의 경우는 담벼락이라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진다. 페이스북에 글을 남기면 그 글은 페이스북 친구의 담벼락에 실시간으로 기록된다. 반대로 담벼락을 확인하기만 하면 지인들과 소통할 수 있다. 다른 새로운 매체들도 이와 비슷한 양상이다. 이 점이 양 매체의 가장 큰 특징이고, 커뮤니케이션 문화가 변화하는 주요한 원인일 것이다.
새로운 매체의 가장 큰 특징은 다음 몇 가지로 생각할 수 있다. 먼저 교내의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이 게시물을 읽고 확인할 수 있는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와 달리, 신매체의 경우 일정 절차를 걸쳐 관계가 정해진 사람들과의 소통이 주요 목적이다. 따라서 개인적인 이야기를 푸는 데 좀 더 용이한 면이 있다. 다른 특징으로는 인터페이스의 편리성, 다양한 콘텐츠 등이 있을 것이다. 대부분 개인이 운영하는 교내 커뮤니티와는 다르게 전문인들이 운영하는 신매체의 인터페이스에 사람들이 더 끌리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해 보인다. 또한 신매체 내부에는 사람들을 그 안에 머물게 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가 존재한다.
PosB나 이슬비와 같은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의 특징은 크게 다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졸업생, 고학번이 접근하기가 쉽다는 점이다. 신매체의 경우 일대일 소통의 성격이 크기 때문에 졸업생 등의 사람들이 재학생들과 소통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다. 주로 게시판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기존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들은 이러한 부분에서 신매체에 비해 유용하다. 두 번째는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매체에 비해 정보의 기록이 용이하다. 실시간으로 정보가 왔다가 지나가버려 예전 이야기를 찾아가기 힘든 신매체에 비해 기존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는 각종 정보를 기록하기에 유용하다. 회의록, 사진, 혹은 구성원들의 다양한 이야기를 신매체에 비해 더욱 체계적으로 기록할 수 있다.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매체가 등장하고 있고 학생들의 소통 양상도 서서히 변화해 가고 있다. 특히 저학번으로 갈수록 교내 인터넷 커뮤니티의 이용률이 현저하게 줄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앞으로의 소통문화도 분명 변화할 것이다. 학생 사회의 커뮤니케이션 통로가 서서히 바뀌어가는 것은 문화의 변화로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인터넷이 보급됐을 때, 휴대폰이 보급됐을 때도 항상 변화는 존재했다. 명백히 두 매체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다. 이 차이가 한 매체가 다른 매체보다 우월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둘은 서로 다른 장점을 가지고 있고, 서로의 부족한 점을 채우고 있다. 이런 점에서 볼 때, 앞으로도 두 매체 모두 서로 경쟁하며 나름대로의 형태로 계속 발전하고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