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값등록금 신드롬과 포스테키안
반값등록금 신드롬과 포스테키안
  • 박현준 / 컴공 10
  • 승인 2012.04.11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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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반값등록금 문제로 대학생들 난리도 아니더라.” 지난학기 중간고사를 마치고 집에 갔을 때 택시 기사인 아버지께서 하신 이야기였다. 학생들을 태워보면 저마다 등록금에 대해 꼭 한마디씩 한다는 것이었다. 친구들과 오랜만에 만난 자리에서도 자기네 학교에서 반값등록금으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이야기가 한창이었다. 방금 전까지 시험공부에 전전긍긍하던 내가 다른 세상에 살고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대학도 지난 몇 년간 등록금을 올리려고 계속 시도해왔다. 그 때마다 총학생회 주도로 설문조사나 홍보활동이 이루어졌지만 학우들의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그보다는 소위 ‘장짤’이 되지 않을까 걱정하며 장학금 혜택과 학점에만 민감했던 것이 사실이다. 우리학교가 다른 대학에 비해 저렴한 등록금과 높은 수준의 복지 혜택을 제공하면서, 오히려 학생들이 문제가 있을 때 참여하고 협동하기보단, 개인적으로 해결하려는 분위기가 형성된게 아닌가 싶다.
그런 의미에서 이번 기사는 우리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기사에 반값등록금 신드롬의 경과가 잘 정리되어 있어 자칫 잊고 지나치기 쉬웠던 이슈에 대해 다시 한 번 꼼꼼히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를 대학생의 힘으로 일구어냈다는 점을 강조하며 변화를 이끌어낸 ‘P세대’에 대해 소개한 것은 참여에 소극적인 포스테키안에게 좋은 자극이 되리라 생각한다.
물론 기사에 아쉬운 점도 없지 않다. 권리를 지키기 위한 학생들의 활동을 낙관적으로 평가한 반면 공권력과 정부를 이를 진압하는 부정적인 존재로 보도하면서 다소 기사로써의 중립성을 잃은 감이 있다. 반값등록금이 포스테키안에게 어떤 메시지를 주는지 불분명하게 마무리한 것도 아쉬운 점이다.
지난 학기에 신입생 교육과정, 의료공제회 등이 이슈가 되자 많은 학우들이 관심을 갖고 목소리를 냈다. 이러한 참여가 대학당국이 의사결정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는 변화를 이끌어냈다. 이번 기사에서 포스테키안에게 바라는 모습이 이와 같지 않을까 싶다. 많은 학우들이 기사에서 어떤 메시지를 얻길 바라며, 앞으로도 포항공대신문에서 좋은 생각할 거리를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