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랑 카푸치노 한 잔 하실래요?”
“저랑 카푸치노 한 잔 하실래요?”
  • 이기훈 기자
  • 승인 2012.03.21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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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당을 가득 메운 이진우 교수 특강 열기(熱氣)
“우리대학에도 남는 시간에 카푸치노 한 잔 마시며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카페의 도입이 시급합니다.”
지난 9일 우리대학 LG연구동 강당에서 ‘왜 새로운 기술공학시대에 인문학이 필요한가?’를 주제로 강연한 이진우(우리대학 인문사회학부장) 교수의 말이다. 이 교수는 “서로 고민을 털어놓으며 대화하다 보면 서로 협력할 수 있는 접점을 찾게 되는데, 이것이 차이를 만든다. 그리고 이 조그만 차이들이 모여 커다란 차이를 만든다”라며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또한, 이 교수는 융합의 세 단계를 소개했다. “과학기술이 사회에 받아들여지기 위해서는 세 단계의 융합이 필요합니다. 첫 번째는 기술내부적 융합, 두 번째는 그 기술을 사회체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지에 대한 기술과 사회의 융합, 그리고 마지막 단계가 인문과 기술의 융합입니다”라며 “기술적 상상력, 사회학적 상상력, 문화적 상상력”을 통해 이 세단계의 융합이 이루어질 수 있음을 설명했다.
이 교수는 미래를 이끌어 나가기 위해서는 성찰이 필요하다는 조언도 덧붙였다. “학생 여러분, 과학과 기술만으로는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대열에 들어갈 수 없습니다. 미래의 권력은 미래를 어떻게 구상하는 가에 따라 결정되므로, 미래 사회에 대해 고민하고 성찰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번 제 특강이 인문학적 사유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기회가 되었으면 합니다. 아인슈타인이 말했던 것처럼 성공한 사람이 되려고 하지 말고, 가치를 지향하는 인간이 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라고 말하며 강연을 끝맺었다.
이 교수의 강연에 대한 청중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한마디도 놓치지 않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우고 들었고, 강연 후 마련된 시간에 질문 공세를 펼쳤다. 질문마다 이 교수의 재치 있는 답변이 이어졌고, 마지막으로 “더 궁금한 것이 있으면 언제든 제 사무실로 찾아오십시오. 학생들을 위한 카푸치노는 언제나 준비돼 있습니다”라며 학생들을 향한 열린 마음을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