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리뷰] 제316호 형산만평을 보고
[독자리뷰] 제316호 형산만평을 보고
  • 정든솔 / 컴공11
  • 승인 2012.03.21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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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의IT융합공학과는 정부에서 추진한 IT명품인재 양성사업의 사업자로 선정되어 올해 처음으로 만들어진 학과이다. 이를 관리하는 연구소, 즉 i-Lab에는 향후 10년간 교육과 연구에 정부지원금 500억 원을 포함해 1,681억 원이라는 큰 예산이 투자된다.
대부분의 포스텍 재학생들은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이 받는 파격적인 혜택을 보고 입을 다물지 못했다.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 모두에게 전액 장학금과 생활비는 물론 학부생에게는 뉴욕주립대(SUNY)에 한 학기동안 다녀올 연수비용도 지원할 예정이다. 실제로 포스텍 타과 학생 1인당 투자비가 6,700만 원 수준인 데 비해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 1인당 투자비는 1억 2,000만 원으로 2배나 높다.
그에 반해 2012년, 기존에 재학생에게 지원되던 장학금이 많이 줄었다. SMP가 축소되고, 서머세션이 폐지되는 등 눈에 띄도록 재학생들에게 주어지던 지원이 줄어들었다. 어떻게 보면 만평에서 그린 것과 같이 학교에서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에게 더 나은 혜택을 제공하기 위해 기존 재학생들에게 주어지던 지원을 줄였다고 생각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는 사실이 아니다. 위에서도 말했듯이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i-Lab에 투자된 1,681억 원이라는 그 연구소의 고유 예산에서 나오는 혜택이다. 타과 학생들에게 돌아가는 혜택과는 재원이 다르다. 이번에 기존에 재학생에게 주어졌던 SMP가 축소되고 서머세션이 폐지된 이유는 이공계 장학금의 축소로 인한 장학재원의 감소 때문이다. 즉,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에게 돌아간 혜택과 재학생들이 받는 장학금의 감소는 전혀 상관관계가 없는 일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형산만평은 학생들의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많다. 아울러 많은 학생들이 이 형산만평을 보고 오해하여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을 좋지 않은 시선으로 바라보게 될까 걱정된다. 형산만평에 그려진 것과는 달리 창의IT융합공학과 학생들이 받는 혜택과 타과 학생들이 받는 장학금의 감소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니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많은 포스텍 학생들뿐만 아니라 외부사람들도 보는 만평이니만큼 조금 더 확실한 사실관계를 파악하고 그린다면 더 좋은 만평이 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