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인증제 간담회
영어인증제 간담회
  • 이인호 기자
  • 승인 2012.03.07 12: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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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대학 영어교육의 미래를 논하다

지난해 12월 9일,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2008년부터 시행된 영어인증제를 점검하고, 영어인증제의 개선방안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의견을 모으기 위해 간담회를 개최했다. 이번 간담회에는 신문사 전 편집장 강명훈(전자 09)의 진행하에 어학센터의 조동완(인문) 교수 · 학생교육위원회의 정재성(화학 07), 최현석(수학 09), 김동환(산경 08), 정든솔(컴공 11) 학우가 참여했으며, 영어인증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졌다.


강명훈: 과거와 비교했을 때, 지금의 교과 과정이 어떻게 변화 · 개선됬다고 생각하는지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조동완 교수: 1995년도부터 학교를 졸업하려면 기관토플 550점을 넘겨야 했다. 그런데 많게는 20%의 학생이 졸업요건에 미치지 못했다. 그 때문에 많은 학생이 졸업하지 못하고 수료를 했다. 게다가 토플성적과 실제 영어실력이 다른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2008년도부터 영어인증제를 도입하게 됐다


강명훈: 설문조사에서 과거와 지금의 교과 과정을 비교하는 문항을 살펴보면 40%의 학생들이 지금의 영어인증제가 낫다고 대답해 우세를 점했는데 영어인증제가 학생들에게 얼마나 도움이 됐는지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김동환: 학생들이 S를 받는 수준까지만 목표로 하고, 거의 매학기 수강을 하게 되니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영어실력이 감소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
최현석: 고등학생 때에는 읽기 · 단어 · 문법 위주로 공부했는데 대학교에선 시청각 · 말하기 · 쓰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 좋았다. 또한, 원어민 교수 수업을 매학기 제공하는 것도 만족도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김동환: 학생들이 S를 받는 수준까지만 목표로 하고, 거의 매학기 수강을 하게 되니 영어실력이 크게 향상되지 않더라도 적어도 영어실력이 감소하지 않게 하는 효과가 있다고 생각한다.최현석: 고등학생 때에는 읽기  위주로 공부했는데 대학교에선 시청각 쓰기를 접할 기회가 많아 좋았다. 또한, 원어민 교수 수업을 매학기 제공하는 것도 만족도에 영향을 줬다고 생각한다.


강명훈: 설문조사 결과 약 64%의 학생이 S/U 방식을 선호하였는데 S/U 방식이  적절한지, 개선방안은 무엇인지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정재성: 보통 S를 받을 만큼만 공부하기에 영어실력이 정체되는 경향이 있어 동기부여가 잘 되지 않는다.
조동완 교수: 그래서 전부 그레이드를 주고 나중에 종합해 학점을 주자는 의견이 있었으나 단점도 있는데다가, 학생들은 S/U 방식을 선호했다. 또한, 언어교육에서 S/U 방식이 그레이드 방식보다 더 적절하다는 이론도 많고, 영어실력이 뒤처지는 학생들을 끌어올리기 위해 S 기준을 넘어야 통과할 수 있는 S/U 방식이 적합하다 생각했다. 그래서 90점으로 통과기준을 올리자는 의견이 나왔다. 그렇게 되면 U를 받는 학생이 20~30%로 늘어나 동기부여가 될 것이다.
최현석: 85점을 받기 위해 노력하는 학생들도 있는데 학생마다 영어실력의 편차를 생각하지 않고 통과기준을 올리는 것은 재고해야 한다. 또한, 신입생 교과 과정 영어 과목 때문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기 어렵다는 신입생들이 있었다.
김동환: 타 대학에서 수강한 학점은 그레이드로 기록되더라도 학기 성적표에는  S/U로 입력된다. 하지만 성적증명서에 기록이 남기 때문에 동기부여를 받는 사람이 많다. S를 받더라도 그레이드를 나누게 되면 더 열심히 공부할 것이다.
정재성: 영어 과목 학점이 GPA에 적용되지 않으면 큰 반발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고, S/U 방식의 문제점인, S를 받을 만큼만 공부하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다.


강명훈: 종합적인 평가에 있어서 영어인증제가 영어실력 향상에 얼마나 도움이 되었나 라는 질문에 5점 만점에 3.12점이, 영어인증제의 전반적인 평가가 10점 만점에 6.22점이 나왔다. 설문조사 시 긍정적인 의견이 많이 나온 데 비해, 점수가 낮게 나왔다. 이에 대한 의견이 있는가.


김동환: 말하기 · 쓰기는 지금의 영어인증제에서 집중하고 있는 부분이지만, 말하기 · 쓰기를 위해서는 현재 영어인증제에서 집중하는 분야가 아닌 읽기능력이 필요하다. 강독 과목이 개설돼있지만, 반드시 수강할 필요가 없는 만큼 읽기의 강화가 필요하다.
조동완 교수: 읽기영역을 강조하지 않는 이유는 전공과목을 영어 교과서로 공부해서 읽기능력이 향상될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다. 우리대학 학생들이 토플을 보았을 때 읽기영역은 다른 부분보다 점수가 높았고 듣기영역이 취약했다.
정재성: 읽기영역은 학생이 따로 공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업을 들으며 늘릴 수 있는 부분은 말하기와 쓰기영역이라고 생각한다.
조동완 교수: 많은 우리대학 학생이 졸업 후 대학원에 가게 되는데 논문을 써야 하기 때문에 특히 쓰기를 강조한다. 또한, 우리대학에서는 영어교육을 다른 대학보다 강조한다.
정재성: 영문법이 1학년 기초과목으로 들어가게 되면 전공과목의 쓰기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대학생 1학년은 고등학교와 대학교 영어학습방식이 바뀌는 과도기이기 때문에 이때 영문법을 도입하게 되면 영어 교육의 방향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줄 수 있을 것이다.


강명훈: 영어교육 교과 과정에서 다른 개선할 방안에 대해 의견이 있으면 이야기해주기 바란다.


최현석: 내 경험이나 많은 학생들의 생각을 들어보면, 쉽게 넘어가는 과목으로 여겨진다. 3등급 과목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조동완 교수: 3등급 과목을 말하기 대신 읽기를 기초로 한 말하기로 대체하거나, 읽기 대신 에세이 요약으로 대체하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
정재성: 영어 시간에 다루는 주제가 과학과 관련 없는 것이었으면 좋겠다. 자신의 전공과 주제가 달라지면 단어공부도 되고, 공부하는 영역이 넓어질 것이다. 또한, 월 · 수요일이나 화 · 목요일에 원하는 강의가 연달아 있는 경우가 있었다. 그런데 실험 등 과별 특성 때문에 특정 요일 전체가 시간을 낼 수 없는 일도 있다. 유동적으로 요일과 시간대를 분산할 필요가 있다.
조동완 교수: 실제 수강학점보다 인정되는 졸업학점이 4학점밖에 되지 않아 학생들이 불만이 많다. 이렇게 된 이유는, 영어교육 특성상 영어인증제의 수강 수업 수를 늘리게 됐는데 이를 전부 졸업학점으로 인정하게 되면 다른 인문학부에서 들어야 하는 필수과목이 줄어들게 되어, 결국 4학점만 인정하게 됐다.
최현석: 교육정책위원회에서도 초기에 계획을 세울 때에는 영어 과목을 고려하지 못하다 중간에 논의됐다고 한다. 영어과목의 졸업학점 문제가 인문사회학부 전체와 연관된 문제라는 것을 학생들에게 주지시키고, 교과 과정을 구성할 때에 구성원들끼리의 의사소통이 이루어지고, 학생들의 의견을 받아들이는 절차가 있다면 졸업학점 문제는 해결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