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내일로 여행기
[문화] 내일로 여행기
  • 하헌진 기자
  • 승인 2011.09.06 18: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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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의 자연 생태공원

▲ 전망대에서 바라본 순천만은 장관이었다

 친구들과의 6박 7일간의 전국여행. 무사 귀환한 지 한 달이 지나도 그 때 사진만 보면 그 시간으로 다시 빨려 들어갈 것만 같다. 장마철이었지만, 운 좋게도 우리는 비를 요리조리 잘 피해 다녔다. 핸드폰을 가리왕산 길바닥에 고이 모셔두고 오거나 서울역 지하철에 가방을 두고 내리는 등 엉뚱한 에피소드들이 많았지만, 세 번째 여행지인 순천에서의 하루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여행 둘째 날, 친구들과 함께 순천만 자연생태공원을 방문했다. 그곳은 흑두루미, 황새 등 희귀조류 25종과 한국 조류 220여 종의 월동 및 서식지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수줍음 많은 게와 망둥이를 볼 수 있고, 사방에는 3m에 달하는 갈대들이 끝이 안 보일 정도로 자라나 있으며, 그 사이로 햇살을 받아 빛나는 강물까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전망대에 도착해 그곳에서 바라본 순천만의 모습은, 붉은 빛을 머금은 강에 커다란 초록색 원이 숭숭 박혀있는,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었다. 멍하니 앉아 사색에 잠기려는 찰나, 기차를 타기 위해 아쉬운 발걸음을 떼어야 했다.

 이 외에도 동백섬, 고씨동굴, 여수 돌산대교 등을 방문하여 견문을 넓혔으며, 영월 래프팅, 정선 레일바이크를 통해 협력적인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키울 수 있었다. 친구들과의 정도 더욱 끈끈해 진 것 같고 지역주민들의 구수한 사투리가 갑자기 그리워지기도 한다. ‘내일로 기차여행’ 평생 잊지 못할 것 같다. 아참, 전주에서 전주비빔밥 먹었는데 맛은 똑같더라.


최규동 / 산경 11


변산반도의 모항갯벌 체험

▲ 직접 캔 조개로 만든 조개탕

 또닥또닥 비가 내리는 날 기차를 타고 정읍역에 도착한 우리. 꼬불꼬불한 시골길을 따라가 도착한 곳은 모항해수욕장이었다. 그곳에 바닷물은 온데간데없었고, 짙은 회색빛의 대지가 물을 머금은 채 펼쳐져 있었다. 다소 이른 시간에 도착해 갯벌에 조개를 캐기 위해 호미와 소쿠리를 들고 있는 사람은 우리 일행뿐이었다. 갈퀴로 뻘을 덜어내면 그 속에 있던 조개가 물을 “쪽!”하고 뿜는데, 모두들 그 광경에 신이 나서 소쿠리가 꽉 찰 때까지 조개와 다슬기를 주워 담았다. 소쿠리를 다 채우니 얼굴과 옷은 흙 범벅이 되었고, 마치 온몸에 머드팩을 한 것 같았다. 숙소로 돌아와 주워 온 조개를 어설픈 솜씨로 조리하여 숙소 앞 슈퍼에 있는 테이블에서 소주 한 잔을 곁들이니 그 맛이 아주 일품이었다. 가끔씩 조개를 먹다가 모래가 씹히긴 했지만 말이다. 여행을 다녀온 지금도 그 때 끓여먹었던 조개탕 생각이 난다.


박지원 / 전자 09


강원도 정선의 레일 바이크

▲ 친구들과 레일 바이크를 타며!

 

 대전에서 시작한 우리의 내일로 여행은 전주, 여수, 순천, 부산을 거쳐서 강원도로 이어졌다. 강원도 정선에 도착한 우리는 미리 예약해 둔 레일 바이크를 타러 갔다. “정선에 가서 레일 바이크도 안타고 가는 것은 정선에 놀러 온 의미가 없을 만큼 큰 추억이 될 것”이라고 매표소의 직원분이 말씀하셨다.

 설레는 마음으로 다같이 4인승 바이크에 올랐다. 소중한 친구들과 상쾌한 산바람을 맞으며 바라본 강원도의 아름다운 풍경은 여행하는 동안 쌓여 온 피로를 말끔히 씻어내어 주는 듯 했다. 웃긴 표정으로 찍은 사진이 나중에 봤을 때 큰 기쁨일 것이라며 연신 카메라로 서로를 찍어 대며 페달을 밟으니 약 1시간 동안의 레일 바이크 체험이 끝나고 나서도 그 여운이 쉽게 가시지 않았다. 감탄사를 연발하며 레일 바이크에서 내린 우리는 잠깐의 휴식을 취한 뒤 부푼 기대를 안고 다음 여정을 떠났다.


금병락 / 생명 11


태백에서 얻은 깨달음 

▲ 바람의 언덕에 끝없이 펼쳐진 배추밭

 

 이번 여름방학동안 많은 곳을 다녔지만 여행다운 여행을 못한 것 같아 마음 한구석에 아쉬움이 있었다. 그러던 도중 친구들이 내일로 여행을 하자고 하여 8월 11일부터 6박 7일간 순천에서 강릉까지 이어지는 내일로 여행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들른 10여 개의 도시 중 가장 인상 깊었던 곳은 넷째 날 들렀던 태백이었다.

 태백에서 맨처음 찾아간 곳은 매봉산 풍력발전단지, 일명 ‘바람의 언덕’이었다. 언덕 위까지 택시를 타고 갔는데, 올라가는 내내 감탄을 금치 못할 만큼 넓은 배추밭이 사방에 펼쳐져있었다. 언덕 위에는 풍력발전기들이 더욱 멋진 경치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그 다음으로 간 곳은 용연동굴로, 수억 년의 세월을 고스란히 담고 있는 동굴의 모습이 매우 신기했다. 마지막으로 간 곳은 황지연못으로, 설화 ‘용소와 며느리바위’의 배경인 곳이었다. 생각보다 작은 연못이었는데 그곳에서 낙동강의 물줄기가 시작된다는 것이 믿기지 않았다.

 이번 여행을 하면서, 아직 나는 우물 깊숙한 곳에 있는 개구리라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나라에도 이렇게 가보지 못한 곳이 많은데, 훗날 세계 곳곳으로 나아가려면 앞으로 대학생활동안 다양한 경험을 하면서 차근차근 견문을 넓혀야겠다.


서창덕 / 화학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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