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8오름돌] 충실한 민주시민이 되자
[78오름돌] 충실한 민주시민이 되자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1.09.06 13: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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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시가 시끄럽다. 무상급식 정책에 대한 찬반으로 시작된 오세훈 서울시장-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대결 구도가 이제 종반으로 향하고 있다. 필자는 무상급식에 대한 찬반을 따지고 싶지는 않다. 여기서 이야기하려는 것은 이번 서울시 주민투표가 웃음 밖에 나올 수 없는 사건이라는 점이다.

 무상급식에 대한 정책 결정은 결국 주민 찬반 투표라는 수단을 이용하기에 이르렀다. 교육정책은 교육감의 고유권한이므로 이 정책을 막기 위해 오세훈 서울시장이 택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주민투표였기 때문이다. 오세훈 서울시장의 사퇴 등으로 점점 고조되던 주민투표의 열기는 결국 주민투표의 효력이 생기는 투표율 33.3%의 벽을 넘기지 못하고 차갑게 식어버렸다. 서울 시장직 사퇴, 그 뒤로 발생한 뇌물 사건 등은 논외로 하고 25.7%밖에 되지 않는 투표율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투표 자체를 거부하는 것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인정한 유권자의 권리 중 하나라지만 우리나라의 투표율은 그 범위를 벗어났다고 느껴진다. 비단 이번 주민투표만 보며 이런 이야기를 하는 것이 아니다. 역대 대통령 선거(이하 대선), 국회의원 선거(이하 총선), 지방 선거 등 각종 선거에서 투표율은 점점 감소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열렸던 대선과 총선의 투표율은 각각 63%와 46.1%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희망버스 시위나 등록금 시위 등 각종 시위를 하고 있는 사람들을 보며 제일 먼저 드는 생각은 ‘지난번 대선, 총선 때 투표는 하셨어요?’이다. 필자는 민주시민의 의무이자 권리인 투표를 하지 않는 사람은 시위할 권리도 없다고 굳게 믿는다. 등록금 시위를 하는 대학생들은 제발 17대 대선에서 부끄러운 20대 투표율 19.2%라는 숫자가 더 부끄러워지지 않도록 힘써준 사람들이길 바란다.

 우리대학에서는 그 문제가 더욱 심각한 것 같다. 학칙에 명시된 정치활동 금지 조항, 대학이 지방에 위치해 있는 점 등의 이유가 있다고 해도 직접 느껴본 바로는 우리대학 학생들의 정치에 대한 생각은 대학민국 평균보다 한참 밑에 있는 것 같다. 정치참여 의식을 정확하게 알 수 있는 방법이 딱히 없기에 단정 지을 수는 없으나, 대학 생활을 하며 많은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느껴본 바로는 아마 필자의 판단이 맞을 것이다. 나 자신 또한 대학에 입학한 후 변해버린 것 같다. 입학 전에는 비록 고등학생이었지만 정치, 시사 문제에 꾸준한 관심을 보이고 친구들과 토론을 즐기던 사람이 어느새 학업과 과제에 치여 하루에 다섯 번씩 읽던 일간지에 손도 대지 않을 정도로 무관심해졌다.

 필자는 본인을 포함한 우리대학 학생들이 이공계 지식을 쌓고 연구역량만 키우길 바라지 않는다. 우리는 우수한 교육을 받고 리더로서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지성인이 아닌가. 우리나라가 짧은 시간에 이 정도 민주화를 이룩한 것은 우리 선배 지성인들이 가지고 있던 정치에 대한 관심 덕에 가능했다고 본다. 요즘 우리대학도 학생들이 연구역량만을 가진 인재가 되는 것을 원치 않는 것 같아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울러 우리대학 학생뿐만 아니라 이 글을 읽는 독자 여러분 모두 정치에 더 관심을 가지고 내년 대선과 총선에는 모두 투표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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