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박재홍 신임 총동창회 회장
[일촌맺기] 박재홍 신임 총동창회 회장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1.06.08 13: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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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의 임무에 충실한 총동창회 만들겠다

5월 19일, 우리대학 제11대 총동창회장에 박재홍(컴공 87) 동문이 선출되었다. 박재홍 동문은 97년 우리대학 전자계산학과(현. 컴퓨터공학과) 박사 과정을 마친 후 현재 소프트웨어 업체 (주)피엠그로우의 대표이사로 재직 중이다.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박재홍 동문에게 신임 총동창회장으로서의 포부와 벤처 회사에서의 경험을 물어보았다. <편집자 주>


- 벤처 회사를 운영하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떻게 시작하게 되었는지요.

 학교에서 1997년도에 박사 학위를 받고, 현대전자라는 대기업에 취업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했습니다. 원래 강단에 뜻이 있었지만 대기업에서의 다양한 산업현장 경험을 가지기 위해 대기업을 선택했습니다. 그 때의 선택이 지금의 벤처 기업 운영이라는 길의 계기가 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병역특례가 끝나가던 2000년도 하반기에 주위에 좋은 지인들을 만나게 되면서 인생의 경로가 바뀌게 되었습니다. 벤처기업을 창업하기로 결심한 것입니다. 당시만 해도 2~3년 정도 해보고, 원래 생각하던 강단 쪽으로 갈 생각이었습니다. 하지만 2001년도에 사업을 시작하고 운이 좋아 2~3년 사이에 투자도 받고 매출도 100억 정도까지 올라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벤처는 시작하기도 어렵지만, 마음대로 그만둘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계속 성장시켜야 하는 책임감도 생기고 구성원들도 더 늘어나기 때문이지요. 어쨌든 그런 과정을 통해서 유라클이란 회사를 2001년부터 2010년 말까지 대표이사를 맡아 운영해 왔습니다. 지금은 몇 년 전부터 관심을 기울여 왔던 IT를 기반으로 하는 전력 분야의 사업을 전개하기 위해서 신규 법인을 설립해서 또 다른 시작을 하고 있습니다.

- 총동창회의 역할은 무엇인가요?

 총동창회의 임무는 두 가지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첫째는 동문들간의 소통을 돕는 것이고, 둘째는 학교의 발전을 위해서 구성원들과 협력하는 것입니다. 이 두 가지가 본연의 임무임에도 불구하고, 지난 9대와 10대의 동창회에서는 총동창회의 존재감을 만드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그 이유는, 그만큼 총동창회라는 존재감 자체가 많이 부족했었기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총동창회가 초기에 겪는 일들을 우리도 겪은 것이라 생각합니다. 덕분에 11대 총동창회에서는 총동창회 본연의 임무에 충실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교의 발전과 관련해서는 재단이나 학교 측과 진정한 명문 포스텍이 되기 위한 고민을 함께 하고, 총동창회의 역할을 충실히 할 예정입니다.

- 총동창회가 가지고 있는 문제점은 없나요? 있다면 어떤 문제인지 그리고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계획인지 말씀해주세요.

 저희 총동창회는 아직 해야 할 숙제가 많이 있는 상태입니다. 사람으로 치면, 이제 걸음마를 할 줄 아는 수준이라 생각됩니다. 명문 모교의 수준에 걸맞은 총동창회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도 해야 할 일이 많습니다. 그런 점에서 문제점을 짚는 것은 아직 시기적으로 적절하지 않은 것 같습니다. 따라서 문제점 해결이 아니라, 총동창회 본연의 임무들 자체가 모두가 다 숙제이고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2년의 임기가 그런 점에서 보면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다행인 것은, 지난 9대와 10대 총동창회에서 부회장직을 계속 맡아왔기 때문에, 11대 총동창회의 업무를 시작하는 데 들어가는 초기 시간이 많이 필요하지 않고, 총동창회 이사진과의 호흡도 잘 맞을 거라 생각됩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동문들의 소통과 학교의 발전에 대한 기여에 힘쓸 생각입니다. 전자는 총동창회가 주도해서 해야 할 일이기 때문에 여기에 대해서는 다양한 장과 통로를 만들어 볼 생각입니다. 후자는 총동창회가 주도한다기보다는 학교 및 재단과 협력해서 진행해야 할 일이라 생각합니다. 좋은 아이디어도 많이 낼 예정이지만, 협력해서 좋은 결과를 내어 볼 생각입니다.

- 재학 중인 후배와의 소통이나 지원 계획을 가지고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현재 졸업생과 재학생간의 교류가 상당히 다양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총학생회나 동아리 등에서 주최하는 선배와의 대화 프로그램도 있고, 창업 관련 수업에서 졸업생이 강사로 초빙되어 재학생들과 교류하는 행사도 있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재학생에 대한 졸업생들의 멘토 프로그램도 학교에서 시행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류가 많은 것은 상당히 긍정적이라 생각됩니다. 다만, 좀 더 효과적이고 체계적일 필요가 있지 않나 생각합니다. 재학생들에게 실제로 필요한 졸업생 동문들의 역량에 대해서 종합적으로 판단해서, 그걸 바탕으로 커리큘럼을 만들어 어떤 것은 정규 수업에서 실시하고, 어떤 것은 동아리와의 토론회 등의 형식을 만들고, 또 어떤 것은 선후배간의 일대일 관계를 중장기적으로 맺어주는 식으로 운영되어야 이러한 교류가 실제로도 도움이 되고 또한 전통을 가지고 유지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후배 포스테키안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여러 가지 얘기들을 해주고 싶지만 11대 총동창회장으로서 첫 인터뷰인 만큼 총동창회를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이끌어서 후배 포스테키안들이 좀 더 자부심을 느낄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서 믿고 많이 지지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을 전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올해가 저를 포함한 학부 1기 입학생들이 졸업 20주년이 되는 의미 있는 해인데, 올해를 기점으로 포스텍이 다시 한 번 초심으로 돌아가서 비상할 수 있도록 모든 포스테키안들이 각자의 영역에서 더욱 노력을 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