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최윤섭(컴공 01) 동문
[일촌맺기] 최윤섭(컴공 01) 동문
  • 김정택 기자
  • 승인 2011.05.18 22:3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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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에 보답할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다양한 것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 중요

리더십ㆍ글로벌 경험이 무엇보다 중요


 포항공대신문사에서는 지난 5월 6일, RC 강연의 초대 연사였던 최윤섭 동문을 만나보았다. 최윤섭 동문은 대학교 재학 시절부터 왕성한 활동으로 다양한 경험을 한 동문이다. 이번 강연에서도 자신의 경험을 흥미롭게 풀어내었다. 최윤섭 동문은 우리대학 컴퓨터공학과와 생명공학을 복수전공 하였으며, 시스템생명공학부 이학박사로 졸업하였다. 현재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연구조교수로 있다. <편집자주>

- 학교에 오랜만에 오신 소감을 말씀해주세요.
서울에 있으면서 가끔 모교가 많이 그리웠습니다. 아무래도 10년이라는 시간 동안 제 20대를 꼬박 포항에서 보내며, 이곳 생활에 길들여진 탓인 것 같습니다. 학교에 도착하니 마치 고향이나, 친정집에 온 듯 포근한 기분이 들더군요. 마침 봄 축제 일주일 전이라, 축제 직전의 분위기가 학교를 감싸고 있네요. 78계단을 축준위(축제준비위원)들이 떠들썩하게 내려오는 것을 보았는데, 예전에 제가 축제나 학교 행사를 기획하고 참여했던 시절의 추억들과 그 시절 친구들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다시 돌아가고픈 시절이지요.

- 지금은 어떤 연구를 하고 계신지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에서 연구조교수로 혁신적 신약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암세포에만 특이적으로 존재하는 마커를 선택적으로 공격함으로써, 적은 부작용을 가지고 암세포만을 선택적으로 죽일 수 있는 표적 치료제를 개발하는 것입니다. 저는 학부에서 컴퓨터공학과 생명과학을 복수전공 했고, 대학원은 시스템생명공학부(I-BIO)에 진학해서도 그러한 학제간 연구를 계속 진행했어요. 지금 개발하고 있는 항암제도 전산생물학적인 관점에서 단백질을 디자인하고 접근하며, 생명과학의 실험기법을 동원하여 물질의 개발 및 검증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 대학 생활 중 인상 깊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역시나 동아리 활동과 새준위(새내기 새배움터 준비위원회)의 활동을 꼽아야 하겠습니다. 이런 활동을 하면서 많은 친구들과 경험들을 얻었거든요. 특히 테니스 동아리 패씽과 고적답사회의 회장을 했었는데요, 도서관 보다는 테니스 코트에서 살다시피 했습니다. 새준위는 2003 ~2005년까지 매년 참여했었는데, 많은 학우들과 방학 내내 하나의 목표를 위해서 즐겁게 몰두해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좋았습니다. 특히 03년도 새터 때 기존의 새터 형식을 완전히 바꾸었는데, 지금까지도 그 형태가 유지되고 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작게나마 학교에 발자취를 남긴 것을 매우 자랑스럽게 여기고 있습니다.

- 재학 중 힘들었던 일에 대해서 설명해주세요.
과중한 학업량을 따라가는 것이 역시나 힘들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컴퓨터공학과와 생명과학과의 생소한 복수전공을 한데다가, 각종 동아리, 교내 행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성격이었기 때문에, 그 모든 것을 소화하기가 벅찬 때가 많았습니다. 그 때문에 학부 학점이 그리 좋지는 않은 편입니다만, 후회는 전혀 없습니다. 대신 많은 경험과 친구들을 얻었거든요. 결과적으로는 그렇게 얻은 것들이 제 인생 뿐 아니라, 연구를 진행하는데 있어서도 크게 도움이 된 것 같습니다. 결국 연구라는 것도 사람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고, 리더십과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 학부 생활 중 왕성한 활동을 할 수 있던 원동력은 무엇인지요.
적극성과 열정이었던 것 같습니다. 학교 내에서 이뤄지는 많은 활동을 그냥 구경만 하기보다는 그 주역이 되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싶었습니다. 특히 해보고 싶은 건 꼭 해봐야 하는 성미라, 중고등학교 때 꿈꿔왔던 활동들을 모두 다 해보고 싶었습니다. 그 중에서는 제가 생각했던 대로 재미있는 것도 있었고, 또 전혀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었습니다. 혹은 반대로 락 밴드, 재즈 댄스 공연이나, 축제겭總?사회 등, 제가 소질이 없다고 생각했지만, 직접 해보니 제 적성에 맞는 것들도 많았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다양한 것들에 직접 부딪혀 보고, 경험하면서 스스로에 대해 발견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포스테키안들이 대학 생활 중에 무엇을 가장 중요시 여겨야 할지요.
이번 강연에서 강조했던 점인데, 학부시절부터 너무 학업이나 학점관리, 스펙관리에 몰두하기보다는, 보다 다양한 것에 도전하고 많은 경험을 쌓고(특히 리더십 경험과 글로벌 경험), 많은 사람을 만나기를 바랍니다. 학업에 충실한 것은 기본적으로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지만 졸업해서 독자적인 연구를 하거나, 사회에 나와 보면 단순히 학점보다는 더 중요한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일단 교내에서 풍부하게 제공되는 여러 가지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기 바랍니다. 제가 지금껏 했던 많은 활동 중의 대부분이 학교에서 주어지는 각종 기회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것이었습니다. 또한 사람을 만나거나 다양한 경험을 하는 것이 더 이상 포항이란 지역적 한계를 변명으로 하기 힘든 시대가 되었습니다. 자신의 네트워크나 활동반경을 넓히기 위해 블로그, 트위터, 페이스북 등의 소셜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시기 바랍니다. 제 트위터는 @pelexus이니 팔로우 해주시기 바랍니다.

- 마지막으로 포스테키안들에게 하시고 싶은 말씀 있으면 말씀해주세요.
대학 시절은 정말 인생에서 다시 오지 않는 소중한 시간입니다. 이 시간들을 활용해서 자신을 더 크게 성장시키는 기회로 삼고, 앞으로의 긴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해 고민하고, 그 방향을 잡아가는 시기로 만들기를 바랍니다. 또한 포항에서 우리는 정말 많은 기회와 혜택을 받고 생활하고 있습니다. 그렇게 받은 혜택에 대해서 사회적인 책임을 가지고, 사회에 다시 보답할 수 있는 안목과 의식을 가진 포스테키안으로 성장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