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촌맺기] 한반도 선진화 재단, 박세일 이사장
[일촌맺기] 한반도 선진화 재단, 박세일 이사장
  • 손영섭 기자
  • 승인 2011.04.13 13:5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가와 민족을 가슴에 품고 세계로 나아가길

 한반도가 가져야 할 비전은 통일
 넓은 생각을 하고 애국심을 가진 인재들이 되길


지난 3월 31일 ‘21세기의 대한민국의 꿈과 비전’이라는 제목의 강연이 우리 대학에서 열렸다. 포항공대신문사는 이 강연의 연사였던 한반도 선진화 재단 박세일 이사장을 만나 보았다. 한반도 선진화 재단은 대한민국의 선진화와 한반도의 통일을 목표로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는 단체이다. 한반도 선진화 재단의 박세일 이사장을 만나 한반도의 미래와 그 안에서 우리의 마음가짐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해 알아보았다. <편집자주>

- 지금 우리 한반도가 앞으로 가져야 할 비전은 어떤 것이 있을까요?
 100년 전 우리나라의 꿈이 근대화와 독립이었다면 지금 대한민국의 꿈은 선진화와 통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선진화라는 것은 물질적, 경제적으로만 발전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고 사회가 성숙해지고 법치가 정착되어야 하며 세계의 다양한 발전에 기여하고 지구촌의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극 공헌할 수 있는 국가가 됨으로써 이루어진다고 봅니다. 또 한 가지 과제는 통일인데 이 과제는 지금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고 있습니다. 북한이 빠른 속도로 체제 실패로 가고 있으며 근본적인 개혁이 이루어지지 않는다면 북한의 존속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만약 지금 통일의 과제를 이루어내지 못한다면 대한민국은 통일 뿐만이 아니라 선진화도 실패하게 될 것입니다.

- 그렇다면 통일이 구체적으로 우리에게 어떤 결과를 가져오게 되리라 전망하십니까?
 저는 통일이 단순히 분단 이전의 상황으로 돌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가 산업화와 민주화를 이루어내며 고도성장을 이루어냈지만 공동체의식 같은 국민의식은 선진국으로 도약하기에 부족한 면이 많이 있습니다. 이러한 의식은 통일에서도 장애가 됩니다. 북한 주민들에 대한 공동체의식이 없다면 성공적인 통일을 이루어내기 어렵습니다. 국민들의 이런 의식을 개선시켜 나가는 과정에서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새로운 국가와 국민이 탄생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남북한의 통일은 민족의 통일로만 끝나지 않습니다. 낙후된 중국 동부 3성겳?蠻?등 극동지역의 발전은 우리의 통일로부터 시작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러한 과정 속에서 대한민국은 세계 중심국가로 도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 한반도가 미래로 도약하기 위한 과정에서 대학생 특히 우리대학과 같은 이공계 대학생의 역할은 무엇이 있을까요?
 가장 기본이 되어야 하는 것은 일류 세계 이공학도가 되는 것입니다. 여러분끼리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세계 여러 대학들의 학생들과 겨루어 일류 이공학도가 되는 것이 여러분이 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일입니다. 만약 통일이 이루어진다면 앞으로 여러분은 우리나라를 넘어서 만주, 중앙아시아 더 나아가 유라시아에 진출하게 될 것입니다. 이 때 여러분은 리더로서 폭넓은 세계적 안목을 지니고 그 나라와 민족의 언어겧?춠역사를 이해하고 그들과 협력하는 방법을 알아야 합니다. 그리고 그 누구와 겨뤄도 뒤지지 않을 능력 또한 갖추고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세계에 나가서도 나라겧适렛?대한 사랑과 자긍심을 항상 지니길 바랍니다.

- 많은 이공계 학생이 역사 등의 인문학 공부를 소홀히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런 학생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으신지요.
 인문계 과목 중에 문(文)겭?史)겷?哲) 이 세 과목이 가장 중요한데 그 중에서도 ‘사(史)’가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역사란 단순한 과거에 대한 이해가 아닙니다. 여러분은 앞으로 미래의 리더가 될 사람들인데, 리더는 따르는 사람들에게 앞으로의 비전을 자세히 제시해 줄 수 있어야 합니다. 비전을 제시하기 위해서는 과거를 이해하고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능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역사를 이해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여러분은 단순한 개인으로서의 ‘자기’뿐만 아니라 역사 속에서 ‘자기’라는 것 또한 알아야 합니다. 이공계에서 수학이 기본이듯 개인의 삶의 위상에서는 역사가 기본입니다.

- 우리나라에서 이공계 특히 기초과학 학문에 대한 학생들의 기피 현상이 꽤 심각하다고 보는데, 이 현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이는 단순히 개인들의 문제가 아니라 기피 현상을 그대로 둔 국가가 잘못된 것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교육 정책을 수립 할 때는 학문을 개인의 자유로운 선택에 맡기는 분야와 문(文)겭?史)겷?哲), 기초과학 분야와 같이 시장에 맡기면 안 되는 분야로 나누어야 합니다. 후자는 전자와 달리 정부 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이 없다면 발전하기 힘든 분야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국립대에서는 어차피 사립대학에서 다루기 때문에 전자의 학문은 다룰 필요가 없고 문(文)겭?史)겷?哲), 기초과학과 같은 기초학문에 집중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마지막으로 우리 포스텍 학생들과 같은 젊은 학생들에게 더 들려주고 싶은 말씀 있으면 부탁드립니다.
 젊은 친구들에게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습니다. 첫 번째로 넓고 자유스러운 생각을 가졌으면 합니다. 좁은 우물에 갇히지 말고 세계를 지향하는 생각을 많이 하며 국경, 학문의 경계를 뛰어넘어 자유롭고 역동적인 삶을 살길 바랍니다. 힘들 때면 높은 산에 올라 멀리 바라보며 자신을 가다듬을 수 있는 자세를 가지세요. 두 번째로 애국심을 가지고 살아가길 바랍니다. 이웃겙≠톩공동체를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더 나아가 우리 땅겳せ?문화겚물×?대한 사랑도 지니고 살 길 바랍니다. 이는 본인의 삶의 가치를 한 차원 높이는 일뿐만 아니라 국가 발전의 원동력이 됩니다. 요약하자면 여러분 모두 넓은 생각을 가지고 세계로 나가 역동적으로 활동하되 애국심을 항상 마음에 지니는 인재들이 되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