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물리올림피아드 우리대학에서 열린다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우리대학에서 열린다
  • 양승효 기자
  • 승인 2001.06.14 0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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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송혜교
물리학도들의 세계적 축제 2004년 제35회 국제물리올림피아드(IPhO : International Physics Olympiad) 대회가 우리대학에서 열린다.

지난 달 한국물리학회에서는 ▲우리 학교의 국내외적인 명성 ▲기숙사를 비롯한 숙박 및 행사시설 인프라의
우수성 ▲포항방사광가속기, 포항제철 등 국제적 연구·산업시설과 세계적 문화유적지 경주와의 인접성 등 우
리학교가 국제물리올림피아드 개최의 최적지로 평가하고 대학의 대회개최의사를 공식적으로 타진해 왔다. 이
에 우리 학교는 대회 개최를 공식적으로 수락하고 향후 행사의 성공적 개최를 위하여 적극적인 행정ㆍ시설 지
원을 할 예정이다.

총 70여 개국, 350여 명의 물리영재들과 250여 명의 물리교육전문가 등 600여명 이상이 참가하는 이번 행사는
규모면에서나 행사 중요도 면에서 우리학교 개교이래 가장 큰 국제 행사이다. 또한 행사전후기간에 우리나라
를 포함한 전 세계 예비 과학도들에게 우리학교의 이모저모를 알리고 우리대학의 국제적 위상을 제고할 수 있
는 좋은 기회란 점에서 그 의미가 매우 크다.

8일간에 걸쳐 열릴 이번 대회는 경시대회뿐 아니라 IPhO 국제자문위원회 회의도 함께 열린다. 또한 70개국에
이르는 세계 각국의 대표가 모이는 축제로 우리나라 여러 지역의 문화를 소개하는 관광과 포항가속기연구소
및 포항제철 방문 등의 산업시찰 일정도 포함되어 있어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를 포함한 지방자치단체에도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대규모의 국제행사인만큼 그 명성에 걸맞는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여러 가지로 만반
의 준비가 뒤따라야 한다. 현재 올림피아드예비조사위원회가 과학재단지원으로 활동 중이며 금년 중으로 국
제올림피아드의 실무를 담당할 조직위원회가 구성될 예정이다. 우리 학교에서는 박수용 교수, 김승환 교수,
박재훈 교수 등이 올림피아드에 참여하고 있으며 약 5~6명의 교수가 다양한 올림피아드 조직활동에 참여할
예정이다. 물리학과 김승환 교수는 “성공적인 대회 개최를 위해선 학교당국 뿐 아니라 학생, 직원들의 이해와
관심이 전제되어야 한다”며 대학 구성원들이 관심을 가져주기를 당부했다. 또한 “대학의 인프라가 뛰어나지
만 대규모 국제대회를 치르기 위해서 행사 때까지 대회장, 회의장, 숙소 등에 대한 점검과 보완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제4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를 유치했던 카이스트에서는 비교적 성공적인 행사였다는 평가에도 불구
하고 몇 가지 문제점을 드러냈었다. 우선 개최지 결정이 늦어져 대회를 준비할 충분한 시간이 없었고 또한 학
과, 대학, 조직위, 학회 및 정부의 행정요원들간에 긴밀한 협조가 이루어지지 못해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한편 국제물리올림피아드는 매년 20세 미만의 중ㆍ고등학생들이 물리학의 기량을 겨루는 최고의 대회로, 1967
년 폴란드의 바르샤바에서 동구권 국가들의 모임으로부터 시작되어 2000년 영국 레스터에서 열린 제 31회 대
회에서는 64개국이 참가하는 세계적 규모로 발돋움했다. 국제과학올림피아드에는 수학, 물리, 화학, 생명, 정
보 등 5개 분야 올림피아드가 있으며, 우리나라의 경우 명예대회장이 국무총리가 되는 등 그 위상은 스포츠에
서 올림픽과 맞먹는다. 참고로 작년 카이스트에서 열린 제 41회 국제수학올림피아드에 이어 제 14회 국제정보
올림피아드가 내년 경희대에서 열릴 예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1992년 핀란드 헬싱키에서 열린 제 23회 대회부터 참가하여 꾸준히 10위권의 성적을 유지해
왔다. 또한 대회 참가하는 모든 국가가 적어도 한번씩 돌아가며 대회를 개최해야 하는 국제올림피아드대회 규
정상 우리 대학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가 금세기 우리나라에서 열릴 마지막 국제물리올림피아드 축제가 될 전
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