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종양, 약물치료 가능한 시대 온다”
“뇌종양, 약물치료 가능한 시대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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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3.02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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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물전달체 이용한 항암제, 종양 제거에 큰 효과

 뇌종양 같은 난치성 뇌질환을 약물로 치료할 수 있는 방법이 우리대학 연구진에 의해 새롭게 개발됐다.
교육과학기술부(장관 이주호)는 우리대학 정성기(화학) 교수 연구팀이 뇌종양(Glioblastoma)을 가진 생쥐를 대상으로 치료 약물을 입으로 투여하는(경구투여) 실험을 해온 결과, 투여된 약물이 종양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것을 확인했다고 지난 2월 22일 밝혔다.

 이번 실험에서 사용된 항암제는 항암효과가 높은 파클리탁셀(Paclitaxel)로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는 특수보호체계에 막혀 단독으로는 뇌까지 전달될 수 없으나 정 교수팀이 소르비톨(Sorbitol·당질의 일종)을 근간으로 개발한 약물전달체(Drug Delivery Vector)의 결합체(Conjugate)와 합성에 성공, 뇌종양 제거가 가능해진 것이다.

 파클리탁셀(Paclitaxel)은 난소암, 유방암, 폐암에 탁월한 효과가 있어 그동안 항암제로 널리 사용되어 왔으나 뇌질환 치료에는 사용할 수 없었다.

 앞서 정 교수팀은 21세기 프론티어 사업의 일환인 생체기능조절물질개발사업단의 지원으로 지난 2009년 7월 그동안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졌던 ‘혈뇌장벽(Blood-brain barrier)을 통과하는 약물전달 기술을 개발한 바 있다.

 일반적으로 뇌종양 치료는 치료 약물이 뇌혈장벽이라는 특수한 보호체계를 뚫고 들어갈 수 없어 외과적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에 의존해 왔으나 이번 실험의 성공으로 치명적인 뇌질환도 약물 치료의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번 연구성과는 화학요법의 불모지인 뇌종양에 치료약물을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평가받고 있으며, 다양한 뇌질환 특히 알츠하이머, 헌팅턴 병과 같은 다른 퇴행성 뇌질환 치료제 개발에 활기를 불어넣을 전망이다.

 뇌종양을 지닌 질환동물모델에 대한 실험은 성균관대학교 의과대학(삼성병원)의 남도현 교수팀과 함께 진행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세계적으로 그 권위를 인정받고 있는 영국화학회의 저널 ‘MedChemComm’ 인터넷 판 2월 11일자 advance article 란(http://www.rsc.org/Publishing/)에 게재됐다.